다시 피어나려 흔들리는 당신에게 - 해낼 수 없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중년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양소울 옮김 / 멀리깊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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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는 알프레드 아들러 철학 전공자로, <미움받을 용기>를 쓴 저자이기도 하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은 상당한 이슈를 불러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1895년에 비엔나대학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898년에 안과 의사로 개업, 안과의사로 일하면서 눈이 나쁜 사람일수록 탐욕스러운 독서가가 되기를 원한다는 놀라운 사실에 주목했고, 모든 인간의 발전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자신의 열등성을 극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발견한 후 일반 내과에서 신경학과 정신의학으로 전환하였다. 아들러는 정신분석 운동을 일으킨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 심리치료 및 성격 이론에서 개인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파를 창설한 최초의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아들러는 다양한 양식의 정신병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적 관심과 민주적 가족구조에서의 자녀양육을 강조하였다. 그의 개념 중 가장 중요한 열등감 콤플렉스는 자긍심의 문제와 인간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아들러는 출생순서에 따른 각 인물이 지니는 일반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논하면서 맏이와 둘째, 막내나 외동 등의 특성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도 하였다.(글참조:네이버지식백과)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고 한다.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나는 열다섯 나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다. 마흔 살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고 오십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 예순 살이 되자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가 없었고 일흔 살이 되니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상당히 이론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중년의 불안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중년이라 함은 보통 40~50대 안팎의 나이로 사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실제적인 중년의 나이는 50세~ 64세를 말한다고 한다. 실제적인 중년의 나이인 나는 불안한가? 불안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이 현실이 불안하고, 오래사는 동안 건강이 나빠져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불안하고, 돈없는 삶으로 인하여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노년을 보내게 될까봐 불안하다. 그렇다고하여 현재의 내가 그 불안함으로 인하여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해볼 때 나는 철저한 개인주의자다. 이기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다. 남의 잣대에 나를 맞추려 눈치보지 않고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부터 싫은 건 싫다고 말하는 편이었다. 타인의 삶에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내 삶을 내 맘대로 살겠다는 데 남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한다면 그것은 영역침범이다. 남에게 잘하라고 말할 필요없이 나나 잘하면 그만이라는 간단한 논리다. 나에게는 나의 삶이 있고 그 사람에게는 그사람의 삶이 있는 까닭이다. 나이가 들면서 크게 깨달았던 것중의 하나가 내가 생각하는만큼 남들은 나에게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거였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 역시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된 것이. 타인의 말과 행동이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과 내 말과 행동 역시 그들의 삶에 크게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남들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작고 소소한 일상에서 감사할 일을 찾기 시작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었고 가족에게도 불필요한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되니 어지간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이런 삶이 나를 버티게 해 주는 듯 하다. 이 책속에도 그런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속에 이런 말이 있다. 걱정이 걱정을 불러온다고. 우리가 하는 걱정중 열의 아홉은 오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이라고. 그러니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불안해하는 중년의 마음에 대한 위로라고나 할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생에는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밖에 없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257쪽에서 아들러의 말을 인용한 것도 보인다. 인간은 똑같은 사건이나 경험을 해도 동일하게 영향을 받고 획일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옛말에 同病相憐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앞에 아들러의 말처럼 인간은 똑같은 사건이나 경험을 해도 동일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말에 공감하는 이유다. 그러니 누군가의 위로를 찾기보다는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는 맷집을 키우는 게 훨씬 더 맞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신의 삶은 자신만이 이겨낼 수 있는 오로지 자신의 몫일 뿐이다. 내 인생에 타인이 함부로 개입하지 못하게 하라, 는 책속의 말이 시선을 끄는 이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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