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남편, 불면증 아내 -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의 저자, 노동훈이 알려주는 숙면 여행 안내서
노동훈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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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잠을 보다 깊이, 푹, 잘 자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라는 말은 머리만 대면 잔다는 말이 부럽고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을 자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에게는 상당히 매혹적인 말이다. 사실 오로지 저 말때문에 이 책에 손을 뻗게 되었다. 불면증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은 까닭이다. 거짓말 안보태고 3,4일동안 한숨도 못잔 적도 있다. 일주일에 하루 한시간정도만 잠을 잔 적도 많았다. 그것조차도 램수면으로. 그러니 아침이 지옥같았고 몸은 몸대로 정신은 정신대로 피폐해지고 있었다고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결국 의사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한달이상을 대기해야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었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고? 다행히 다른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었지만 끝내는 수면제 처방을 받아야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불면증의 원인은 많다. 거기에 대답한다면 이렇다. ① 잠자는 시간과 습관이 불규칙하다 - 아니오. ② 환경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 아니오. ③ 잠을 못자는 것 자체를 걱정해서 - 처음에만 그랬다. ④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않을 정도의 가벼운 우울증이 있다. ⑤ 불안장애,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없다. ⑥ 커피, 흡연, 음주는 하지 않는다. ⑦ 낮에 햇빛 쬐기는 1시간정도로 충분히 한다. ⑨손발이 차서 그런가 싶어 수면양말도 신어봤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⑩잠을 불러오기 위해 양을 세지도 않았고 ⑪ 차분하게 들숨 날숨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동안 숨쉬기에 열중해보기도 했다... 결국 의사는 이렇게 처방을 했다. 갱년기 증상이라고.


이 책에 의하면 6 ~ 10시간 잠을 잔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으며, 6 ~ 10시간 잠을 잔 사람들의 복부비만율이 낮았다고 한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은 학습능력을 저하시키고 공격성을 높인다고도 한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청소년이 한시간 더 잘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고 그 결과 청소년 범죄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고, 잠을 자지 못해 발생하는 졸음은 인류의 적이라는 말까지 보인다. 이 책속에 나와있는 자가진단을 해보니 수면유지의 장애로 진단되었다. 책속의 말처럼 낮시간에 햇볕을 쬐며 20 ~ 30분정도의 산책을 일상화하고 있긴 하지만 그다지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우울증 자가선별검사 역시 중증도로 체크되었다. 우울증이 문제라고? 베개가 숙면의 처음과 끝이라는 말도 보인다. 한동안 홈쇼핑에서 베개를 엄청나게 팔아대더니 요즘은 뜸해진 듯 하다. 잠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그런 베개를 주문했었고 지금도 그 베개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다지 좋은 결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저자는 편백나무 소재를 사용하여 피톤치드 성분이 수면 건강에 도움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피톤치드는 살아있는 나무에서만 발생하는 성분이다. 설령 과학적인 방법으로 베개에 피톤치드 성분을 넣었다해도 그 성분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차가운 성질의 메밀베개라면 모를까 피톤치드는 오히려 언금하지 않는 게 더 좋았을 뻔 했다. 앞서 말을 했듯이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잠을 보다 깊이, 푹, 잘 자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라는 말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갖은 의료도구를 선전하기 위해서 나온 책이 아닐까 싶을만큼 살짝 의심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 많은 의료도구의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이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침대와 베개와 의료도구와 이불등을 사용해야 꿀잠을 잘 수 있다는 말일까? 아주 대놓고 홍보해주는 책은 처음 보았기에 하는 말이다.


낮에 햇빛을 쬐며 숲을 걸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245쪽)

몸과 마음이 함께 균형있게 피곤해야 단잠을 이룰 수 있다. (-257쪽)

이런 이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정말로 실질적인 도움의 말을 원했다는 게 솔직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물론 불면증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태는 면했기 때문이다. 불면증때문에 수면에 관한 책을 참 많이도 보았다. 오죽했으면 지인이 수면에 관한 책을 선물하기까지 했을까? 그러다가 우연히 읽게 된 한줄의 문장이 엄청난 위안을 불러왔다. 하루 8시간을 꼭 자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의 뇌는 단 10분을 자더라도 충분한 수면을 했다면 잠을 잔것으로 받아들인다고. 그리고 밤잠을 위해 낮잠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그래서 요즘은 수면제의 도움없이 그저 수면을 도와준다는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잠을 기다린다. 심할 때 가끔씩은 여전히 수면제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요즘같으면 살 만 하다. /아이비생각

잠들기 두시간 전에 가볍게 무설탕 그릭 요거트, 버진 코코넛 오일, 버섯, 호박씨, 아몬드, 키위, 바나나 타르트 체리주스, 참치, 고등어, 연어, 닭고기, 캐모마일, 루이보스, 패선플라워 허브 차 등을 섭취하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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