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커가는 것을 보면 참 신비롭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부모를 한없이 행복하게 합니다.
때론 그런 아이만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운 적도 있습니다. 특히 계속해서 묻고 쉼없이 움직일 때가 그렇습니다. 쉼없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현실에 대한 불만만 늘어가는 사람에게는 아이를 보고 배우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굳이 그런 교훈적인(?) 결론을 유도하지 않더라도, 커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우리 딸이 주중에는 떨어져있어 그것이 못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아직은 일주일 내내 함께 있을 형편이 되지 못해 그러한 것이지만, 아내나 나나 사랑스런 딸에 대한 그리움은 매 한 가지입니다.

현관 입구 신발장 위에 놓인 우리 딸 신발입니다.
그 신발에 딸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울컥 치밀어오른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이를 길러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짓말이라고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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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회사 일 때문에 새벽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그래도 ‘맥주만 마시는 사람’으로 인식된 덕분에 아무도 소주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삽겹살과 된장찌개를 앞에 두고 맥주만 몇 병 마시고 말았습니다. 자리를 옮겨서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도 아침에 일어나는데 머리가 천근만근이요 속은 배멀미를 하는 듯 울렁거렸습니다.
내 몸이 참 ‘맛’이 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소에 규칙적인 소식(小食)과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책상 앞에 붙어있는 저의 ‘미션 선언서’를 읽다가 문득 또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저의 미션 선언서는 “나 손병목은,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며”로 시작합니다.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술을 마실 때는 참 의도하지 않게 많이 마시게 됩니다. 남들이 ‘뭐, 별로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제 몸이 아프면 그건 누가 뭐래도 과하게 마신 것입니다.
왜 그렇게 과음했을까? 사실 그 때 술을 조금 덜 마셨다고 해서 그리 어색한 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이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일인가?
이건 내 자신을 스스로 학대하는 일이지 않은가?

사람을 만나야하는 입장에서 술을 완전히 ‘끊어 버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나 자신을 학대하는 일만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것뿐만 아니었습니다.
무심결에 면봉으로 귀를 파다가 귀가 상한 일 (이건 거의 매일 일어나는 습관입니다), 머리 한 곳을 심하게 긁적거려 두피가 상한 일 등 최근에 저의 ‘왼손’이 나에게 가한 나쁜 행동 역시 스스로를 학대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생각해보면 꽤 많습니다.
이를 두고 그냥 ‘습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나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믿고 확신한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었지만, 이 작은 습관들조차 못 고치고서야 어찌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학대하는 이런 작은 습관들부터 고쳐나가야겠습니다.
나의 ‘미션 선언서’의 첫 줄부터 제대로 실천하는 하루를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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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꽁꽁 얼었습니다.
현재(10시 15분) 서울 기온 영하 15도, 체감 온도 영하 23도입니다.
어젯밤에 잠시 처가에 있던 딸을 데리러 인천으로 갔습니다. 밤에 데려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서울 시내는 움직이는 주차장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내린 눈 때문에 마치 스케이트장 위로 차가 다니는듯했습니다. 겨우 겨우 4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철을 타고 가는 거였는데...
되돌아 오려고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평소 1시간이면 가는 거리지만 5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습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무사히 갈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전철을 타고 왔습니다.
TV에서는 서울-대전 7시간 걸린다고, 날씨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5도라고... 체감 온도는 영하 23도라고 연신 떠들댔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도 못하고 얇은 옷에 차를 끌고 내려갔으니, 돌아오는 길은 얼마나 추웠겠습니까?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우리 딸과 함께 오는 길은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가는 딸을 보면 어디선가 힘이 불뚝불뚝 솟아납니다.

그야말로 살을 에는듯한 추위 속에 숨을 쉬는 동안 콧속이 얼어버리는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도 가벼웠습니다.

빈틈없이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제가 사는 이문동의 풍경입니다. 지붕엔 하얀 눈이 그대로 쌓여있구요.
사람사는 맛이 느껴지지 않나요? (제 아내는 별루 좋아하지 않지만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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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들어 처음으로 '전국'에 눈이 왔습니다.

월요일 이른 새벽, 눈이 와서인지 여느 월요일 새벽과는 다르게 간선도로를 오가는 자동차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도롯가에 쌓인 흰 눈이 새벽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들면서, 풀리지 않는 어떤 고민으로 인해 마음이 맑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 잠을 충분히 자려고 했으나 습관처럼 그냥 깨고 말았습니다.
문을 열어 시원한 새벽 공기를 들이키니 어제의 탁한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듯 하였습니다.

마음이 한없이 넓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한없이 초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사소한 고민들로 인해 저의 마음이 탁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와 이번 한 주, 올 한 해를 힘있고 의미있게 살기 위해 나의 사명을 다시 한 번 크게 읽어 보았습니다.

"
나 손병목은,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스스로 쉼없이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며, 나의 열정이 내 주위를 전염토록하여 나와 인연이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성공하는 인생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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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박사가 최근작 《3040, 희망에 베팅하라》를 내고 동일한 주제의 강연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보름 전쯤에 공박사 커뮤니티를 통해 참가 신청을 했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 메일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서둘러 회사일을 정리하고 삼성역으로 향했습니다.

  • 강연주제: 3040, 희망에 베팅하라
    -3040세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일시: 1월 13일(화요일) 저녁 7:30-9:30
  • 장소: 섬유센터 회의장(3층) -강남 삼성역 4번 출구-
  • 참가비 : 예약 15,000원 / 현장 20,000원



먼저 공병호 박사는 사람들이 30 또는 40대에 너무나 빨리 포기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에 희망을 걸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이유로 다섯 가지를 들었습니다.

  1. 시장이 지배하는 시대이다.
    시장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그 어떤 것도 없다. 팔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자신의 힘으로 살 수 있다.
  2. 현재가 지배하는 시대
    학력이나 집안 배경 등 과거보다 '현재'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중요시되는 사회이다.
  3. 시장이 지배하는 시대에서는 성과 위주의 평가를 한다.
  4. 집단과 조직 위주의 시대에서 개인 또는 초거대 개인 위주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5. 위험이 많은 시대, 곧 기회가 많은 시대이다.

시장의 지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오히려 같은 이유로 인해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나 배경(빽)이 아니라 순전히 현재 자신의 상품성을 가지고 평가받는 사회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만큼 스스로를 상품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인데요, 쉽지는 않겠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사실은 "그래서 희망이 있다"가 아니라 "그래서 스스로를 상품화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이것이 현실이다."라는 말이 맞겠죠.

그런 다음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주제는 "내가 30대라면"입니다.
공박사의 입장에서 내가 만약 30대였다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라는 것을 2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안분지족하지 않겠다.
    다음 물음에 스스로 답해야 한다.
    - 나는 안전한가?
    - 안전하다면 언제까지 안전할까?
    - 그럼 나에게 안전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나는 현재의 편안함에 안분지족하지 않은가?
    - 나는 최선을 다해 기회를 구하고 그것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2. 나는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단 열심히 한다 → 그 일에 익숙해진다 →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 →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즉 열심히 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좋아지고, 좋아지면 새로운 기회가 보이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그러려면 먼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야 한다.
    - 나는 정말 헌신적으로 살고 있는가?
    - 나는 얼마나 전력투구하며 살고 있는가?

  3. 나는 계속해서 인생의 그 무엇을 찾아 노력할 것이다.
    다음과 같이 물어보자.
    - 40대 이후 삶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은 어떤 것인가?
    - 이를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4. 나는 무엇을 하든지 '신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어떤 직종의 일을 하든지 '신기록'을 만들고 싶다.
    다음과 같이 물어보자.
    - 나는 지금까지 여한없이 살았는가?
    - 내 기억 속에 신화를 만든 기억이 있는가?

  5. 나는 철저히 내 자신을 경영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내 자신이 최고의 재산이다.

  6. 나는 매일매일 도전할 것이다.
    '결단' '포착' '추진' '집중'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도전은 습관이다.

  7. 나는 상품화할 수 있는 경험을 갈고 닦을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조합하여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경험의 상품화'이다.

  8. 나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이다.
    이렇게 물어보자.
    - 나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 나는 주말을 이용해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5일은 현업, 2일은 미래에 대한 투자 - 이렇게 구분하여 사는 건 어떨까?
    주말을 생산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면 5년 후의 내 모습을 그릴 수 없다.

  9. 나는 직접 해보면서 배울 것이다.

  10. 내 자신을 철저하게 마케팅해나갈 것이다.
    남이 나를 알려주지 않는다. 내가 알려야 한다.
    참고로 내가 아는 가장 좋은 마케팅 방법은 책을 쓰는 것이다.

  11. 나는 에너지를 퍼붓듯이 일을 할 것이다.
    인생은 Zero Sum 으로 볼 수도, Positive Sum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적 에너지는 아껴가면서 쓰는 것이 아니다. Positive Sum이 적용된다. 쓰면 쓸수록 채워진다.

  12. 나는 나 자신의 운명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정신적' '심리적'으로 독립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이다.
    또한 속죄양을 찾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

  13. 나는 가능한한 일, 가족, 나 자신의 생활 사이의 균형을 이루겠다.

  14. 나는 결정적(기회)이라고 생각하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할 것이다.

  15. 나는 어려운 순간이 오면 당황하지 않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그 순간을 즐길 것이다.
    이럴 때 인생은 질적인 변화를 이루게 된다.

  16. 나는 작은 일에 눈을 주지 않을 것이다.
    소탐대실을 경계해야한다.
    창업을 하려거든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5시간을 바쳐서라도 괜찮을 그런 일이어야 한다.

  17. 나는 언젠가는 시장에서 검증받을 것이다.
    언젠가는 시장의 검증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라.
    참고로 남의 밑에 있을 때 철저하게 배워라. 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18. 나는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19. 나는 성공을 과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작은 성공에 만족하지 않는다.

  20. 나는 내 자신을 좀 더 알고 싶다.
    참고 : 추천 도서 《아티스트 웨이》(줄리아 카메론 저)


정리를 하기는 했지만 사실 이런 강연회를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바는 강연 내용이 아닙니다. 심하게 말하자면 이건 어디까지나 '남'의 얘기입니다. (너무 심하게 얘기했나요? 살펴 헤아리시기를...)
강연 내용이 아주 새로운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강연을 통해 전해지는 - 책에서는 느끼기 힘든 '살아 있는' 그 어떤 감정이요 감동을 느끼고 싶은 것입니다. 강사로부터, 강연장의 분위기로부터, 그리고 강연 시간동안 잠시나마 남과 나의 삶을 대비시켜가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에너지'를 받아 가는 것이 이런 행사를 쫓아 다니는 실제 이유입니다. 잘 녹음된 레코드보다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들을 때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오늘 공박사의 말 중에서 몇 부분은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말이라도 직접 듣지 않으면, 아니 들으면서 자신의 경험과 결부하며 생각하며 듣지 않으면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이 글의 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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