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젊음에게 -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
구본형 지음 / 청림출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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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과 나쁜 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만이 있을 뿐이다. (...) 병을 고쳐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의료업이 좋은 직업이다 그러나 매일 아픈 사람들과 살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의사나 간호사는 그저 고된 직업일 뿐이다. 기업과 투자자에게 어디서도 얻지 못하는 고급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하면 회계는 수준 있는 직업이지만, 평생 숫자와 함께 지루하고 바쁜 일상을 반복해야 한다면 그것은 지겨운 일이다. (...) 그러므로 일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가 곧 그 일의 가치를 결정한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좋다.


   제   목 : 세월이 젊음에게
   지은이 : 구본형
   펴낸곳 : 청림출판 / 2008.4.10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10,000

저도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구본형 소장의 새 책 <세월이 젊음에게>의 앞부분에 나오는 말입니다. '20년 동안 직장인'이었다가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글쟁이'라고 직업을 소개할 수 있는 그는 정말 일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2001년에 처음 그의 책을 접한 이래 8년째 읽고 있습니다. 거의 매년 그는 흥미로운 주제를 들고 나옵니다. 그러나 변치 않는 게 있습니다. 그의 글은 시종일관 '나'와 '일' 사이의 '관계'에 집중합니다. 때로는 '나'에 대해, 또 어떤 때는 '일'에 대해 유독 많은 말을 할 때가 있지만, 결국 그 둘 사이의 관계와 균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의 글은 모든 직장인에게 '현실'입니다. 초기 그의 책의 주제는 '변화'였습니다. 지금도 물론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묘한 변화가 있습니다. 주장보다 점점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이제 그는 '꾼'이 다 됐습니다. 완전히 이야기꾼입니다. 그의 초기작 <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이야기가 곁들어 있으나 양념에 불과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을 위해 쓴 이번 책 <세월이 젊음에게>는 온통 이야기입니다. 그를 세상에 알린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불타는 갑판 위에서 뛰어내린 앤디 모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변화해야하는 까닭을 몸서리치도록 절박하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세월이 젊음에게>는 그토록 몸서리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큰 충격은 없지만 작은 떨림의 연속입니다. 가볍게 읽히지만 애써 천천히 읽고 싶은 글들입니다. 이것조차 딸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부럽습니다. 딸의 첫 출근, 첫 월급. 그것은 밥벌이의 시작이자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자신과의 커다란 싸움의 시작임을 알기에 아버지는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을 것입니다. 그는 20년 동안 직장인이었고, 그래서 그 누구보다 '밥'과 '존재'의 싸움터였던 직장에 대해 많이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겠습니까. 이 책은 첫 출근한 딸에게 하는 아버지의 평생 잔소리를 모두 모아 놓은 것입니다. 잔소리를 모아 책을로 엮은 그 아이디어, 그 재주, 그것이 부럽습니다.

그의 잔소리 몇 마디를 들어보겠습니다.


    일은 우연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 우연히 어찌어찌하여 온 것이든 오래 계획하여 얻은 것이든, 언제나 그 일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를 묻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걸고 그 길을 가라. 그것이 곧 직업적 성공이다.
    때가 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걸어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해라.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망설이지 마라. 떨리는 가슴으로 그 일을 선택하고 전력을 다하라. 매일 그 일 때문에 웃고 울어라. 그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는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p.49)

    밥은 지독한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여기는 냉소만으로는 결코 불행을 극복할 수 없다. 그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스스로 만든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고 노예로 푸념하면서 그 긴 인생을 낭비할 것이다. (p.20)

    모든 감각 기관을 활용하고 정신적 촉각을 동원하여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세상과 연결시켜 보라. 그러면 일터는 놀이터로 변하게 될 것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품삯을 위한 것이 아닌 훌륭한 놀이로 전환될 것이다. (p.32)

    살아 있다는 것은 신비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 있기 때문이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속에서 산다. 내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분노를 가슴에 품고 산다. 그들은 매순간 어디론가 달아나려고 애쓴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 또한 자신이 살아 있다는 정말 중요한 사실을 잊는다. (p.115)

    삶이라는 긴 여행이 아름다우려면 함께 걷는 사람이 좋아야 한다. 그게 사람 맛이다. (p.132)

    개성만으로는 외롭다. 그 차별적인 매력이 빛을 발하려면 어울림이 필요하다. (p.230)
만약 후배가 찾아와 일에 대한 고민을 말한다면, 저는 제가 어떤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이 책부터 읽어보라고 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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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하루경영
김윤경 지음 / 김영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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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서를 읽는 가장 큰 목적은 현실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함이겠지만, 그 이야기의 중심에 사람이 있을 때는 덤으로 '열정'이라는 큰 선물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CEO의 하루 경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목 : CEO의 하루 경영
   지은이 : 김윤경
   펴낸곳 : 김영사 / 2008.2.4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13,500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표면적인 성과는 책 표지에 적힌 문구처럼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시관관리전략'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얻는 건 그들의 전략이 아니라 열정이며, 그들의 시간관리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정신)입니다.

사실 CEO, 그것도 아주 잘 알려진 CEO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식상해질 때도 됐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책을 또 읽은 까닭은, 그 주인공이 CEO이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열정이 타오르고 있는 열정 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CEO라는 위치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내가 여전히 배울 점이 많은 인생 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고수들 중에서 CEO들만 추려 놓은 것 뿐입니다.

속전속결의 승부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나, 몰입으로 시간을 정복하라는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대표, 철저하게 계획된 하루를 살아가는 <제너럴일렉트릭>의 제프리 이멜트 등의 이야기에서도 배울 점이 많지만, 이 책에서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은 '여전히(!)'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의장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먹어가는 나이만큼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안 의장은 과거를 돌아볼 줄 모릅니다. 과거를 통해 반성할 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성공과 실패 경험은 그저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오로지 현실에 발을 딛고 미래를 생각할 뿐입니다. "문제에 부딪히면 남보다 곱절의 시간을 투자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말을 가슴에 새기는 안 의장은 성실함의 대명사입니다. 또한 그의 무조건적인 성실과 함께 짝을 이루는 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그의 명성으로 인해 편협해지고 오만해지며 소신이 없어질까 늘 두려워하는 바로 그 마음. 평생을 두고 가슴에 두고 새겨야 할 마음이고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그의 하루는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일정에 매여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에 후회는 없다. 널리 이로우면서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p.79)

이런 그의 생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매우 감격스럽고 흥분된다." (p.202)

이런 벅찬 감격의 마음으로 하루를 출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아마 비교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순간, 다른 어떤 시간관리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엄청난 가치를 스스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모르거나, 아니면 허섭스레기같은 일로 치부하는 이상 그 어떠한 열정도 희망도 솟아날 여지가 없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는 시선은 대개 두 종류입니다. 동경하거나 시기하거나. 제가 보기에 그 어느 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동경하고 부러워만 하면 현실이 비참하고, 시기하거나 폄하한다면 자신이 발전할 기회를 놓쳐 버립니다. 지식(知識)의 불교적 의미는 '벗'입니다. 그 사람이 착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올바르게 지도하면 선지식이라 하고, 나쁜 사람이면 악지식이라 말합니다. 제가 보기에 모든 지식은 선지식입니다. 받아들이는 주체는 언제나 '나'이며, 내가 선한 부분만 가려 받아들인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선지식이 됩니다.

《CEO의 하루 경영》에는 열 여섯명의 선지식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비록 세속적인 잣대로 성공을 한 사람들만 모아서 엮은 이야기이지만, 읽다 보면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 귀한 말씀들입니다. 그렇다고 그 모두를 닮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게 하려해도 되지 않습니다. 그저 이 책 전체를 통해 단 한 구절이라도 가슴에 와닿는 것이 있다면, 오늘 그 하나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삶의 자세는 생각보다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요.

이 책에서 열 여섯번째로 등장하는 인물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입니다. 저는 그의 말을 오늘의 화두로 삼을까 합니다.

"때로 인생이 당신의 뒤통수를 치더라도 결코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면 단 한순간도 허투루 쓸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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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 - CEO편
박종세 외 10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CEO는 아닐 텐데 유독 CEO에 대한 책이 많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들하니까 그런가 봅니다. 하기야 저도 궁금했으니 이 책을 봤겠죠. 예전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사업적으로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즐겨 읽는 편입니다. 최근에 CEO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 오늘 소개 드릴 책은 8명의 글로벌 CEO 인터뷰 기사를 엮은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 - CEO편》입니다.


   제   목 :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
   지은이 : 박종세 외 10인 지음
   펴낸곳 : 김영사 / 2008.1.29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13,500

이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사람은 일본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山田昭男)입니다. 전부터 들어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작년 7월경 MBC TV 스페셜에 소개된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야마다 아키오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이유는 조금 있다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CEO도 아니면서, 또한 훗날 CEO가 꼭 되겠다는 생각이 없더라도, 이런 책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런 류의 책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인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그러한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아마 속물적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런 책을 꼬박꼬박 읽는 까닭은, 제가 현실에 아주 깊이 발을 담고 있는 속물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샐러리맨이라 말하는 현직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샐러리맨이라는 말은 제가 지독하게 싫어하는 표현입니다. 우리말로 월급쟁이라는 말인데, 이는 '자기비하'의 의미가 너무 강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매달 손에 쥐는 그 얼마를 벌기 위해 쓸개라도 빼주면서 아둥바둥 사는 사람의 이미지만 남아 있습니다. 마지못해 산다는 듯이 이야기들 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은 이후로 아직 한 번도 월급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일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나'의 일을 한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2000년 대 초반에 '1인 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서는 저 스스로를 '1인 기업가'라고 정의했습니다. '손병목'이라는 회사의 경영자로서 법적으로 나를 고용한 모기업과 사업을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회사를 다니면 회사 생활이 너무 각박하지 않냐고 되묻기도 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내 회사에 내가 출근하는데 그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듬직한 '나'를 고용한 회사의 최고경영자입니다. 그래봐야 월급쟁이이지 않느냐고 우긴다면 할 말 없습니다. 이래 저래 살아도 어차피 죽지 않느냐는 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월급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이 책을 읽으면 재미가 쏠쏠합니다. 책 제목은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다》이지만, '나'의 입장에서 제목을 다시 붙이면, 《21세기 경영대가를 만나, 나를 돌아보다》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저 남의 이야기일 따름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까닭은 그가 너무나도 유토피아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100이면 100, 모두 그런 이상적인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속한 곳에 대한 불만이 표출될 것입니다. 그가 회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그 과정은 읽지 않고, 그가 만들어 놓은 현재의 회사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눈을 가릴 것입니다. 그것이 우려되어 이 짧은 글에서 따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궁금하시죠? 직접 보세요^^

[이 책에 소개된 8명의 글로벌 CEO]

거대한 공룡 기업을 이끄는 조용한 리더십, GE의 제프리 이멜트
150년이 지나도 빛이 나는 세계 1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이브 카르셀
머릿속에 세계지도가 들어있는, HSBC의 스티븐 그린
하버드에서도 열광하는 장루이민식 경영의 비밀, 하이얼의 장루이민
빵점짜리 샐러리맨, 그러나 유토피아를 만든, 미라이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글로벌 경영제국을 완성한 홍콩이라는 이름 그 자체, 청쿵그룹의 리카싱
리처드 브랜슨이 울고 갈 원조의 괴짜, 사치앤사치의 케빈 로버츠
돌을 던질 테면 던져라, 나는 더 강해질테니,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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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바꿀 수 없는 다섯 가지 - 인생의 아픔에 관한 최소한의 교양
데이비드 리코 지음 / 팬더노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다섯 가지.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절대로 누군가와 맞바꿀 수 없는 다섯 가지, 즉 매우 소중한 그 무엇이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여기서 바꾼다는 것은 내 힘으로 무언가를 변화시킨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내 힘으로는 절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다섯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1.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때가 되는 끝난다.
2.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3. 세상은 불공평하다.
4. 고통은 삶의 일부이다.
5. 사람들은 항상 사랑스럽고 충실하지는 않다.

저자는 이것을 다섯 가지 <인생 조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인생 조건>들은 절대로 바꿀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것들입니다. <인생 조건>으로부터 어떻게든 도망가려고만 한다면, 역설적이게도 결코 도망갈 수 없으며 오히려 불행과 고통, 실망과 좌절만 더욱 커집니다. 이것을 두려워하고 용납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불행의 진짜 원인입니다. 이 <인생 조건>들을 껴안는 법,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나면, 이 달갑지 않은 조건들이 결국엔 용기와 지혜, 진정한 행복을 반견하는 데 필수적인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제   목 :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다섯 가지
   지은이 : 데이비드 리코 / 김하락 옮김
   펴낸곳 : 팬더노트 / 2008.1.16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11,000

이 정도로 요약하면, 이 책, 정말 따분할 것 같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저자의 말 하나하나가 주옥과도 같습니다. 성철 스님의 법어집이나 오쇼 라즈니쉬의 명상집, 노자와 장자의 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심리학 교수이자 심리치료사이기도 한 저자는 서양과 동양의 지식과 종교의 공통적인 깨달음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하는 수행 방법은 '마음챙기기(mindfulness)'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기 마음의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 책 곳곳에 서양 사상가의 명언과 성경 구절이 등장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불교적 수행에 더 맞닿아 있습니다. 인생은 그 자체가 고통스럽고 불공평하기도 한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그것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삶을 기뻐하듯이 죽음도 기뻐할 줄 알고, 예기치 못한 사건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며,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합니다. 따지거나 불평하지 않고 인생의 조건들을 조건 없이, 깨이있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입니다. 진정한 성취는, '받아들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피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인생 조건>을 표면적으로 이해하자면 곡해할 여지가 참 많습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되는 대로 살라, 세상은 불공평하니 그런 줄 알고 그냥 참아라, 고통이 삶의 일부이니 즐길 때 즐겨라, 사람들이 항상 사랑스럽지 않으니 제몫은 그때그때 잘 챙기라는 식으로 삐딱하게 바라볼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이 피할 수 없는 <인생 조건>은 곧 '현실'입니다. 현실을 부인하지 말고 현실 전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이해로부터 삶의 성찰을 끌어내듯이, 우리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로부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끌어냅니다.

다섯 가지 <인생 조건>을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한 인격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육체가 시들어간다는 사실을 오히려 기품있게 받아 들일 줄 압니다. 인생이 늘 계획대로 되지 않다는 것, 즉 불확실성이 삶의 본질임을 압니다. "세상이 자기 행복에 신경 써주지 않는다고 툴툴거리기만 하는 병들고 이기적인 불안 덩어리, 불평 덩어리가 되지 않고,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위해 인생을 완전하게 써버리고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삶의 기쁨이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이해합니다.

세상이 불공평함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든 것이 언제나 공명정대하다고 믿지 않으며,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야 말로 남을 해치면서 정상에 오르지 않고, 출세의 어떤 단계에서도 친절하게 행동합니다. 그는 야망을 품고 있지만, 그것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지는 않습니다. 불공평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것의 부당함을 바꾸는 노력도 잊지 않습니다. 나를 해치는 사람에게 지옥에나 가라고 말하는 대신 연민의 마음을 느낍니다. 종교의 낡은 전통일 수 있는, 지옥의 유황불이라는 복수와 처벌의 믿음을 놓아버리고, 바로 이 땅, 이 천국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통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면, 고통이 다가와도 최소한 그것을 더 키우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일이 닥치면, 고통에 일격을 가함으로써 자신을 더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고통으로 인해 인생이 황폐해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상처받았다는 사실 외에 추가로 더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통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고통이 또 다른 고통을 낳는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

<인생 조건>은 이것에서 도망치려 할수록 더 자주 부딪치게 됩니다. 사람들은 힘겹다고 느낄 때 도피합니다. 폭식하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마약과 섹스로 도피하기도 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종교로 도피하기도 합니다. 내세에서는 이런 괴로운 조건들은 없을 거라는 약속으로 이 세상 삶의 중요성을 퇴색시키고 최소화하는 신앙은 이 세상 삶을 천국이나 극락으로 가는 단순한 입구로만 보게 합니다.

성숙한 기도는 "이것을 겪지 않도록 하소서"가 아니라 "이것을 통해 성장하도록 도와주소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도피해야 할 곳은 없습니다. 바로 이 곳이 유일한 도피처입니다. 기분 좋은 어떤 곳으로 완전하게 도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속할 수 없기 때무입니다. '좋은 것과 함께 나쁜 것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지속 가능한 것입니다.

하루에 15분, 호흡에 집중하면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수행이 됩니다. 남들이 내쉰 숨을 내가 들이마시고, 내가 뱉어낸 숨을 다른 사람들이 마십니다. 수천 수억년 전 누군가가 마셨던 물을 내가 마십니다. 심지어 수많은 동식물들의 폐기물들이 섞인 물이 흘러흘러 지금의 생수로 거듭나 마시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존재가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때 마음은 평온해집니다.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되 겸손함을 잃지 않습니다.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삶이 고통스럽다고 느끼시는 분들, 마음의 평화가 필요한 분들께 권해 드립니다. 저자의 통찰을 담은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서서히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종교를 믿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다른 어떤 곳도 아닌 바로 이곳, 현실에서 평화롭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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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코드 -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Business Insight 3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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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지구를 열쇠로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어놨습니다.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인간을 이해하고, 그를 통해 비즈니스까지 이해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암시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 담긴 인문서이면서 비즈니스를 다룬 경영서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인데, 정말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쓴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는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입니다. 일단 비즈니스 전공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요 저서를 보면 《7 secret of Marketing in a Multi-Cultural World》, 《Creative Communication》과 같이 매우 실용적인 것들입니다. 심지어 그에 대한 소개에 '마케팅 구루'라는 표현까지 있습니다.

이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한번 보죠. 1990년대 말에 크라이슬러에서 라파이유 박사에게 지프 랭글러(Jeep Wangler)에 관한 작업을 맡겼습니다. 지프 랭글러는 우리가 흔히 '지프'라고 부르는 4륜 구동차의 모델 중 하입니다. 이 차의 판매가 미국에서 곤두박질치고 있을 때, 이에 대한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회사는 이미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끝냈고, 수십 개의 포커스 그룹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거의 알아낸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알아내야 할 그 무엇이 남아있을까요? 라파이유 박사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동차 또는 지프에게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묻는 대신 지프에 관한 '최초의 기억'을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물로 각양각색이었겠죠. 그러나 그는 거기에서 반복하여 되풀이되는 강한 이미지를 발견했습니다. 드넓은 벌판으로 나가거나, 일반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험한 곳을 가거나, 장애물을 뚫고 거침없이 달려가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미국인이 지프에 대해 갖고 있는 코드는 바로 '말(HORSE)'이다.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프를 SUV로 만들지 말라. SUV는 말이 아니다. 말은 화려한 장비가 없다. 안장도 부드러운 가죽이 아니라 거칠어야 한다. 문은 뗐다 달았다 할 수 있는 착탈식이어야 하고, 지붕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말을 타는 듯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소비자의 요구를 알아내기 위해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했던 크라이슬러 경영진이 보기에는 황당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미국에서의 판매상황이 좋지 않던 터라 일단 만들어 봤습니다. 전조등도 원형이 아니라 사각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세련된 SUV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거친 이미지였습니다. 광고도 마치 옛 서부영화의 주인공이 말을 타고 석양 속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연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라파이유 박사는 소비자들의 말을 철저하게 무시합니다. 말은 무시하고 그 안에 담긴 '구조'를 파악합니다. 우리들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그들의 말도 아니고 내용도 아닌 바로 '구조'라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의 행동에는 세 가지 독특한 구조가 있습니다.

하나는 생물학적인 구조인 유전자(DNA)이고, 두번째는 '문화'입니다. 마지막 구조는 개체입니다. 유전자가 비슷해도 각각의 개체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는 두번째 구조인 '문화'에 집중합니다. 언어와 예술, 거주지, 역사에 따라 다르게 드러나는 독특한 개성인 문화에 집중합니다.


   제   목 : 컬처코드
   지은이 : 클로테르 라파이유 / 김상철, 김정수 옮김
   펴낸곳 : 리더스북 / 2007.1.20 초판 발행, 2007.11.7 발행한 26쇄를 읽음  ₩13,000

'컬처 코드'란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입니다. 미국인들은 지프에 대해 '말(HORSE)'라는 무의식적인 이미지를, 유럽인들은 '해방자(LIBERATOR)'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소비자에게 호소를 하려면 이 코드에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말만 믿고 기능이나 디자인의 세련됨만을 추구하다가는 뼈아픈 실패의 경험만 더 쌓을 뿐입니다.

그는 문화적 무의식, 즉 컬처 코드를 발견하기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말합니다.

1.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질문을 받으면 지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먼저 작동합니다. 그는 사람들의 본능을 지배하는 파충류 뇌(reptilian brain)에서 원초적인 답을 얻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2. 감정은 학습에 필요한 에너지다. 이 말은 무언가가 머릿속에 각인되려면 강인한 감정적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사물, 예를 들어 자동차에 대한 생각을 알아내려면, 그들이 자동차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을 알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을 믿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3. 내용이 아닌 구조가 메시지다. 역시 말을 믿지 말고 그 안에 담긴 구조를 파악하라는 겁니다. 그 구조에 대해서는 위에서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구조는 곧 '관계'입니다. 만약 자동차에 대해 예를 든다면, 운전자와 자동차와의 관계, 운전 경험과 그에 따른 감정의 관계를 알아내야 합니다.

4.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첫 경험은 일생에서 한 번뿐입니다. 그 첫 경험은 대개 7세 때까지 모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7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감정이 가장 중요한 힘이지만, 7세 이후에는 논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5.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미국에서 식품은 안전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 식품은 맛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인구는 프랑스 인구의 다섯 배나 되지만, 해마다 잘못된 음식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는 미국보다 프랑스가 훨씬 많습니다. 음식에 대한 문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개성(IDENTITY)'입니다. 반면 독인인의 자동차에 대한 코드는 '엔진(ENGINE)'입니다.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시죠?

이러한 제3의 무의식을 저자는 '문화적 무의식'이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컬처 코드(Culture Code)'입니다.

이 책에는 사랑과 유혹, 섹스에 대한 코드, 아름다움과 비만에 대한 코드, 건강과 젊음에 대한 코드, 가정과 저녁 식사에 대한 코드,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 품질과 완벽함에 대한 코드, 음식과 술에 대한 코드, 쇼핑과 사치품에 대한 코드, 미국 문화에 대한 코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코드,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를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분석한 그 코드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나열만 해서는 그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설명을 봐야 합니다. 이 분야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공합니다.

참, 아래에 열거하는 코드는 모두 미국인들의 코드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인들의 코드는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인들의 코드는 우리가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 코드가 바로 한국에서의 비즈니스를 푸는 열쇠일 것입니다.


    사랑 = 헛된 기대(FALSE EXPECTATION)
    유혹 = 조종(MANIPULATION)
    섹스 = 폭력(VIOLENCE)
    아름다움 = 남자의 구원(MEN'S SALVATION)
    비만 = 도피(CHECKING OUT)
    건강과 행복 = 활동(MOVEMENT)
    의사 = 영웅(HERO)
    간호사 = 어머니(MOTHER)
    병원 = 가공공장(PROCESSING PLANT)
    젊음 = 가면(MASK)
    가정 = 접두사 '재(RE-)'
    저녁식사 = 필연적인 순환(ESSENTIAL CIRCLE)
    직업 = 정체성(WHO YOU ARE)
    돈 = 증거(PROOF)
    품질 = 작동한다(IT WORKS)
    완벽함 = 죽음(DEATH)
    음식 = 연료(FUEL)
    술 = 권총(GUN)
    쇼핑 = 세상과의 재결함(RECONNECTING WITH LIFE)
    사치품 = 군대 계급장(MILITARY STRIPES)
    미국대통령 = 모세(MOSES)
    미국인이 보는 미국 = 꿈(DREAM)
    프랑스인이 보는 미국 = 외계인(SPACE TRAVELLERS)
    독일인이 보는 미국 = 존 웨인(JOHN WAYNE)
    영국인이 보는 미국 = 부끄럽지 않은 풍요함(UNASHAMEDLY ABUNDANT)
    프랑스인이 보는 프랑스 = 사상(IDEA)
    영국인이 보는 영국 = 계급(CLASS)
    독일인이 보는 독일 = 질서(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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