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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돌핀 학습법 - 나도 할 수 있다 1
서활원 지음 / 양지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여섯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 중 다섯 명이 서울대를 졸업했습니다. 그 중 셋째 아이는 이미 중학교 3학년 때 대입 준비를 하던 형에게 수학 과외를 했습니다. 예전 일류 중고교에서는 수학 문제를 참 어렵게 냈습니다. 학교의 권위를 세우겠다고 전교 평균이 10점 이하인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셋째는 만점을 받았습니다.
셋째가 이렇게 공부에 가속도를 붙이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중학 수학의 정석>을 겨울방학 때 천천히 독파했는데, 책 한 권을 오직 자신의 힘으로 정복했다는 뿌듯함이 자신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가장 효과를 본 학습법은 '친구 가르치기'였습니다. 친구들에게 가르치는 동안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했습니다. 친구에게 가르치고, 대신 참고서와 문제집을 빌려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를 보내고, 나중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공부법을 학생들에게 적용시켜 보았습니다. 그는 이 방법을 '수석 학습비법'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셋째의 이름은 서활원이고, 그가 명명한 학습법을 담은 책이 <마이돌핀 학습법>입니다. 2004년에 초판이 나왔습니다.
제 목 : 마이돌핀 학습법
지은이 : 서활원
펴낸곳 : 양지사 / 2004.11.10 초판 발행, 2006.8.31일刊 초판 4쇄를 읽음 ₩10,000
그가 제시하는 수석 학습비법은 모두 10가지입니다. 간단하게 나열하겠습니다만, 미리 말씀 드리자면 우리가 전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은 없습니다.
1. 집중 : 공부하는 동안 순간적으로 몰입하라는 것인데,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수업 시간 중의 집중을 매우 강조합니다. 학교 수업의 집중을 위해서는 예습복습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2. 망각곡선개선(=예습복습) : 공부 후 8시간이 지나면 85%를 잊어버립니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93%를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망각곡선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부 후 10분 내에 복습을 하여 기억을 회복시킵니다. 24시간 후에 28%까지 기억하게 됩니다. 복습하지 않으면 겨우 7%를 기억합니다. 수업 직후 쉬는 시간에 복습을 하고, 다시 집에 와 한 번 더 복습을 하면 24시간이 지나도 기억량이 55%에 이릅니다.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고 복습하는 것만으로도 시험에 필요한 모든 공부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습을 하면 수업 집중도도 높아지고, 예습 없이 복습한 것에 비해 2~3배 효과가 더 있습니다. 예복습을 전혀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하면 최소 13배 이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래도 예습 복습을 하지 않으시렵니까? ^^
3. 동영상 기억 학습법 : 오랫동안 공부와 담을 쌓았던 학생에게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수업 시간에 벌어진 일을 마치 동영상 찍듯이 머릿속에 넣고 방과 후 집에서 설명하는 겁니다. 어머니가 계시면 더 좋겠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내용을 설명하는 동안에 눈으로 빠르게 반복하여 읽습니다. 그러면서 수업 시간에 벌어진 일들을 눈에 다 집어 넣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노트를 보는 대신 눈을 감고 수업시간의 모습을 영상으로 그려봅니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또 설명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상적으로 복습을 합니다. 당연히 학습 효과가 뛰어나겠죠?
4. 40% 연독법 : 공부를 시작했으면 무조건 책 한 권을 끝내야 합니다. 책 한 권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면 공부 효과는 제로입니다. 1년이 걸리더라도 책 한 권을 끝냅니다. 그런 다음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의 40%인 5개월에 끝낼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더 보면 2개월, 네번째는 24일, 다섯번째는 10일, 여섯번째는 4일, 일곱번째는 2일, 여덟번째는 하루, 아홉번째는 두 시간, 열번째는 한시간이면 독파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최소 7독을 하라고 합니다.
5. 목표 설정법 : 목표와 확신이 없으면 스트레스만 받게 됩니다. 공부의 효율이 떨어집니다. 목표와 확신이 없다면 성공 확률은 0%입니다.
6. 목차 암기법 : 7독할 계획을 세운 후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목차를 암기하는 것입니다. 목차를 암기하면, 실제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왠지 그 책이 금방 정복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머릿속에 책 전체의 윤곽을 넣고 공부를 하니, 공부 효율이 지극히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7. 공부량 점증 학습법 : 매번 공부할 때마다 처음부터 하는 것입니다. 어제 공부한 다음부터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처음부터 다시 하면, 40% 연독법에서 설명했듯이, 매우 빠르게 앞부분을 훑어나갈 수 있습니다.
8. 3독 3분할 학습법 : 시험 보기 전까지 7독이 안 되면, 최소 3독은 해야 합니다. 매번 공부할 때마다 공부시간을 세 부분으로 나누는데, 첫 부분에서는 공부 내용을 대충 파악하고, 두 번 째는 본격적인 공부를 하고, 마지막으로 복습합니다. 이것이 3분할입니다.
9. 시간표 공부법 : 시간표 짜 놓지 않고는 아예 공부를 시작도 하지 말랍니다.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뇌세포가 미리 준비할 수 없었고, 또 오히려 공부에 저항합니다.
10. 책사모 공부법 : 공부하기 싫을 때는 아주 쉽고 재미있는 책을 여러권 읽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책 읽기를 습관처럼 하여 많은 양의 책을 읽으라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는 이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두 말할 나위가 없겠죠?
이렇게 10가지를 실천하면 반드시 공부를 잘하게 됩니다. 저자는 아니지만 제가 보장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사실은 없지만, 위 방법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위의 공부법을 실천하려면 밤에 학원 다니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전날 가볍게 예습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쉬는 시간에 잠깐 복습하고, 집에 와서 복습하고, 그리고 충분히 자야 합니다. 그래야 저자가 말하는 '마이돌핀'이 생성되어 공부 효과가 커지는 것입니다. '마이돌핀'의 정체에 대해서는 저자가 뚜렷하게 밝히고 있진 않지만, '기억세포'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미 말씀 드렸듯이 '새로운' 방법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담 위주의 학습법에 비하여 나름대로 체계화하여 공부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두뇌 과학 (결국은 그 중 '기억'에 관한 이론이지만)에 근거하여 체계적인 학습법을 제시한 것은 <기적의 두뇌 학습법>과 더불어 이 책이 거의 유일한 것 같습니다.
저게 무슨 학습법이야, 저렇게 하면 누가 못해? 라고 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저에게 만약 '학습법' 책을 추천하라면, <기적의 두뇌 학습법>과 지금 이 책 <마이돌핀 학습법>을 추천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이 저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