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인터넷판 서울경제에 '세그웨이(Segway)'가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세그웨이가 어떤 건지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사진을 하나 구했습니다.

세그웨이는 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이 2001년에 개발한 바퀴 두 개 달린 전동 스쿠터입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액셀레이터도 없고 브레이크도 없습니다. 그저 양 옆으로 하나씩 달린 바퀴와 핸들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이 요상한 기계는 가속을 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후진까지 합니다. 순전히 운전자의 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앞으로, 뒤로 기울이면 뒤로, 가만히 서 있으면 멈춥니다.
이 획기적인 발명품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아마존은 자신의 쇼핑몰에 진열해 놓고 예약까지 받았습니다. 그 안내문이 기가 막힙니다. "죄송합니다. 값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제품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값은 배달하기 전에 이메일로 통보하겠습니다."

이 기상천외한 탈것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사람이지만, 딘 카멘은 지금까지 150여종의 크고 작은 발명 특허 보유하고 있는 '환생한 에디슨'으로까지 불리우는 세계적인 발명가입니다.
이미 1970년 대에 휴대용 인슐린 펌프를 최초로 개발하여 그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휠체어뿐만 아니라 세그웨이까지 세상에 내놓으면서 세계 최고의 발명가라는 명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딘 카멘에 대해 조금만 더 알아보죠.
딘 카멘은 1951년 롱아일랜드 출생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전자제품이나 반도체, 트랜지스터 같은 것들을 만지고 놀길 좋아했습니다. 그의 나이 스무살 즈음, 당시 하버드 의대에 다니던 형은 간호사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없는 휴대용 인슐린 펌프를 발명하면 좋을 거란 말을 합니다. 그 길로 딘 카멘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을 이용해 실제 그 기계를 만들고 맙니다. 그리고 그 기계는 국립보건원에 의해 대량 주문되면서 청년 딘 카멘을 돈 방석에 앉게 합니다. 이 일로 그는 Auto Syringe Inc.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 매각하고,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지금의 DEKA라는 R&D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DEKA는 자신의 이름 딘 카멘(DEan KAmen)의 머릿글자를 딴 것입니다.

이렇게 요약해놓고 보니 딘 카멘이 마치 맥가이버 할아버지처럼 비쳐집니다. 언제 어느 때든 원하는 것을 바로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그러나 바로 이것을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창조적 발견은 거의 없습니다.
딘 카멘은 이렇게 말합니다.

"진짜 왕자를 찾아내려면 숱하게 많은 개구리와 키스해야 한다."

참고로, 저 조그마한 세그웨이(코드명 징거)를 개발하기 위해 무려 5,000만 달러 이상이 들었다고 합니다.

*
관련 서적 : Steve Kemper가 쓴 《Code Name Ginger》는 딘 카멘의 성공 비결을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2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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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청쥔이가 쓴 《水煮三國》라는 책에 보면 상사에게 인정받는 5대 초강력 무기가 나옵니다.

  책임질 줄 아는 사람
  즐겁게 일하는 사람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사람
  집단의식이 강한 사람
  습관처럼 공부하는 사람

매우 당연한 말입니다. 누가 이런 사람을 싫어하고 인정하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조직 내에 이런 사람이 정작 별로 없다는 겁니다.
아마 그래서 정말 '초강력 무기'라고 표현했나 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알면서도 하지 못할까요.
초강력 무기를 구입하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우문(愚問)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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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의 생각과 삶을 엮어 책으로 만드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을 것입니다.

요즘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변화경영 전문가입니다. 변화경영이라는 말 자체가 그리 익숙하지는 않지만, 자기경영, 자기관리, 자아경영 등과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해 1인 기업이라고 할 때, 가장 대표적인 1인 기업가로 공병호 경영연구소의 공병호 소장과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구본형 소장을 들 수 있습니다. (구본형 소장의 책에 대한 느낌은 다음 리뷰 때 하죠.) 이 두 분의 책은 거의 다 읽어본 것 같습니다.

구본형 소장은 자신의 삶을 10년 단위로 나눠, 10년이 지날 때마다 한 권의 책을 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일종의 자서전이겠지만, 통상적으로 평생 한 번 쓰는 자서전은 아니므로, 그냥 '나의 이야기' 정도가 맞을 것 같네요. 참 괜찮은 생각 같습니다.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면서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제게도 욕심이 하나 늘었습니다. 저도 10년에 한번씩 저의 삶을 결산하는 책을 스스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구본형 소장은 책에서 '조금 일찍 깨달았다면 더 빨리 쓰기 시작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선례를 보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며, 덕분에 저는 구본형 소장보다 10년 빨리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글로 쓰고 책으로 엮는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입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곧 쓸만한 얘기거리가 있다는 것이고,
쓸만한 얘기거리가 있다는 것은 곧 그동안 잘 살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잘 살았다는 것은, 주어진 현실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헤쳐 나왔다는 것이고,
비록 정면으로 부딪쳐 깨졌으되 다시 일어 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나의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은 다시 나를 단련시키고 나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 삶의 기록 중 일부가, 바로 이 곳, 제 사이트에 고스란히 기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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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자들에게는 유토피아가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역사적으로 보수주의 그 자체는 '무체계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보수주의라는 것이 결국은 진보주의 이데올로기가 부상하면서 그 반대되는 개념으로 성립된 것이지 처음부터 그 개념이 있었던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보주의가 어떤 '이상'이 있어 그것을 추구하는 반면에 보수주의는 그 진보의 속도나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현 상태를 유지 지속하려는 행위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보수나 진보는 그나마 모두 공존 가능합니다. 오히려 문제는 반동과 급진입니다. 때에 따라 급진이 혁명을 일컫는 말일 수 있으나, 여기서 이 4가지 개념의 정확한 선을 긋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심리학적 또는 이데올로기적으로 반동-보수-진보-급진이라는 네 가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우리의 뜻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뽑아야 할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4가지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으로 보자면, 발전적이면서 안정적인 사회를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 진영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들이 정말 건전한 진보와 보수를 지향하고 있다면, 우리의 생각과 처지를 감안하여 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도대체 누가 보수이고 누가 진보 세력인지 분간하기가 힘들 정도로 뒤죽박죽 엉켜있습니다. 반동과 부패의 역사를 숨기고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포장하고 있는 세력들이 대의 민주주의의 주류 세력으로 오랫동안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러운 냄새를 향수로 가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정치 현실은, 보수의 탈을 쓴 수구 반동 세력이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실제 보수주의는 진보로 탈바꿈하고 진보는 급진 세력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작금의 탄핵 정국을 맞아 더 이상의 역사적 후퇴를 좌시할 수 없는 많은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보수'표 향수는 실제로는 '수구 반동'의 냄새를 가리기 위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이제서야 그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것일 뿐입니다.

누가 수구 반동이고, 누가 보수이며, 누가 진보 세력인지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
어제 종로에서는 우리나라의 수구 반동에 대한 국민적 저항인 마지막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비록 현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오마이TV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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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 반동을 일명 수구 꼴통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꼴통이라는 말은 그래도 친근감이 있는 반면에 반동(反動)이라는 말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한다는 매우 '위험함'을 담고 있습니다. 반동이란, 국어사전을 보더라도, 앞으로 가는 것을 기어이 뒤로 잡아 끈다는 뜻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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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에 탄핵 반대 시민 촛불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월드컵 때 그 열광의 순간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반대하는 국민을 싸잡아 매도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집안에 앉아 있을 순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놓은 이 작은 민주주의의 싹을 잘라버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이제는 나의 머릿수 하나 보태는 것만으로도 거꾸로가는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행사는 6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청역 3번 출구로 나와 광화문 쪽으로 나갔습니다.
출구 앞에서는 행사에 사용될 초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먼저 만난 후배와 함께 초를 받아 행사장인 동아일보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오후 5시 30분 쯤, 동아일보 앞부터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차량 통제는 그보다 조금 전에 시작되었나 봅니다.
아직은 한산합니다.
앗, 왜 이렇게 사람들이 적지...
기우였습니다.
불과 30여분 사이에 도로는 사람들로 꽉 차기 시작했습니다.
손에는 탄핵반대, 민주수호라고 적힌 종이를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부터 사람들이 모였으면 좋으련만, 그쪽 길은 차들이 다니도록 하고 동아일보 앞에서부터 행사를 허용했나 봅니다.
이렇게 평화롭게 도로를 점거하는 것이, 아직은 제겐 낯설었습니다.
후배도 역시 그러하답니다.
불과 10여년 사이, 세상은 참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이토록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예전같았으면 화염병을 들어야 할 손으로 작은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의 모습이 참 밝습니다.
나중에 이 아이들과 김밥을 나눠 먹었습니다.
밤에는 지쳐서 누워있었지만, 이 아이들과 부모는 우리보다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내 딸이 이 아이들만큼만 컸어도 꼭 데려오고 싶었습니다.
이 역사의 순간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7시가 되자 하늘은 어두워졌고 땅은 수많은 촛불들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군중 속에 파묻혀 있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플라자 호텔 정문 바로 앞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본 제 뒤쪽 전경입니다.
대학 시절에, 집회와 시위를 '문화'라고 하는 것을 매우 심하게 비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집회와 시위 문화가 개선되어야 한다?', 보수 언론의 충고를, 우리는, 생존을 위한 '투쟁'을 어찌 '문화'라는 말로 희석화하느냐 하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 분명 시위이고 집회이지만, 격렬한 투쟁보다 더 힘있는 시위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기억해야할 것은, 이런 자유 역시 과거의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 속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 놓은 민주주의의 토대가 자칫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설마~ 하다보면, 언제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5,6공 잔당들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색깔과 지역주의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그들에게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비록 작은 촛불 하나 들고 있지만,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어 이 나라를 밝히는 순간, 거꾸로 돌아가는 바퀴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20만의 촛불이 서울 한복판을 밝히고 있습니다.




*
현장에서 선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든지, 오랜만에 모여 술 한잔 했습니다.
한 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세 잔 되면서^^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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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관련 기사를 보면 행사 소식이 보다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행사 시작 전부터 끝까지 총 16신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관련 기사 보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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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회사로 배달된 중앙일보를 보니 촛불 집회 관련 기사가 단 한 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공정보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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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더 가관이네요. 토요일 밤 20만의 촛불 집회와 그 다음날 수구세력 2000명이 모인 집회를 아주 '평등'하게 배분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만큼 모였는지 구분할 수 없도록 사진을 찍고 배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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