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4
엄마와 할아버지는 늘 무기력했고 사람을 사귀는 일에 서툴렀다. 나는 엄마와 할아버지를 작동하지 않아 해마다 먼지가 쌓이고 색이 바래가는 괘종시계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변화할 의지도, 아무런 목표도 없이 그저 그 자리에서 멈춰버린 사람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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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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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77책으로 쌓아 올리면 아파트 12층 높이가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조선왕조실록을 500페이지로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도 20권이나 되니!)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오히려 편하다.

구어체라서 마치 저자가 앞에서 강의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휴가기간 며칠동안 쉬엄쉬엄 읽었을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왕을 중심으로 핵심사건과 함께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느낌으로 마인드맵이 나온다.

편집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복잡한 가계도때문에 흐름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아주 명쾌하게 도표로 나타내 이해하는데 수월했다.

 

 

시대별로 관련 영화나 드라마 목록을 정리해 놓아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접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각 왕들을 네 글자로 혹은 호랑이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선조와 순종은 호랑이에도 못미치는 고양이라고 표현한 건 저자의 관점이 드러나있는 것 같다.

물론 어느정도는 동의하지만, 그보다는 인내심을 불러일으킨 인조가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건 나의 생각.)

경복궁이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에 의해 불탔다는 건(p. 50)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 저자는 그대로 실었던 점과,

"임금이 임진도를 지나다가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하였다"라는 기록만으로(p. 90) 거북선 제작이 태종의 업적이라고 한 점,

(당시 거북선의 존재여부는 알겠는데 실제 태종의 업적으로 하기엔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

이순신의 파격승진에 대한 관점(p. 243)과 대동법(p. 313)에 대한 부분에서 김육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몇몇 부분은 맥락이 뜬금없이 바뀌기도 한 점 등은 뭔가 개운치못한 기분을 남긴다.


워낙 볼륨있는 책이긴 하지만 재질을 좀 더 가볍게 했더라면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거운데다 책장이 두꺼워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아 읽는 동안 손목이 좀 아팠다.

그러나 쉽게 풀어쓴 터라 두꺼운 책을 읽는게 막연히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성취감을 선물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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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모자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 보림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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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네의 사계절 시리즈로 친숙한 작가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의 신작 '하늘을 나는 모자' 역시 글없는 그림책이다.

글없는 그림책은 읽어준다기 보다 그림을 함께 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에는 이야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이번엔 방법을 좀 달리해봤다.

세 아이들이 한명씩 그림을 읽어주기! 같은 책으로 세가지 이야기가 탄생했다.

아이들은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부담같은건 없어서인지, 내맘대로 읽는다는 걸 무척 즐거워했다.



'하늘을 나는 모자'는 바람부는 겨울날 (계절은 인물들의 옷차림과 후에 나오는 눈내리는 장면을 보고 유추해봤다)

다들 모자를 쓰고 가는데 유독 한 아이의 모자만 바람에 날아갔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모자를 다시 찾게 된 아이.

마지막 장면에서 또다시 휘잉~ 바람이 부는데 이번엔 아이만 모자를 사수할 수 있었다.

녀석은 마지막 장면의 사람들이 얼굴이 조금 탔다며...무얼 보고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홍조를 보고 한건지, 느낌적인 느낌인건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모자가 날아간다.

제목에서 날아가는 모자가 아니라 '하늘을 난다'는 표현을 한건 모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아이들의 더 큰 상상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모자의 주인이 바뀌고 또 바뀌었지만 아이는 이 모자를 어떻게 얻게 되었을까?

그건 그림을 읽어내는 아이들만의 이야기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처음에는 모자에 집중해서 보다가 점점 인물의 표정이나 배경에도 관심을 갖고 본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을 때마다 맛이 다른가 보다.

글없는 그림책이라 더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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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 초등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그림책은 내 친구 8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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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외우는 몇 안되는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내게 그림책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 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발가락'은 아주 오래전부터 아이들과 즐겨 보던 그림책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만의 독특한 그림세계와 상상력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이 책은 한국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 더 의미가 있다.

책장을 넘기기 전, 질감이 느껴지는 면지는 어떤 이야기일까 상상해 본다.


 

면지에서 본 건 발가락이 덮고 있는 이불.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들 마음을 대변하듯 발가락들도 아직 이불 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발가락은 계단이나, 태평양 한가운데의 섬, 맛있는 음식들 혹은 텔레비전이 되기도 한다.

단지 누워서 열개의 발가락만을 들여다 보면서도 이렇게 무궁무진하게 상상할 수 있다니!

그렇게 누워서 아이들과 열개 아니 삼십개의 발가락들을 보면서 우리들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그런 상상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작가의 상상력에 무한 감탄하며 보게 된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스르르 잠이 온다.

오늘 하루도 수고한 지친 내 발가락들도 이제 잠이 들 시간.

"잠들기 전에 떠나는 상상여행"이라는 부제처럼 잠자리에서 읽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잠자리에서 읽는 발가락 책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세 모녀가 발가락에 매니큐어 바르면서

두런두런 책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것도 좋다.

발가락 삼십개로 더 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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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3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 한장 쏙셈 4권 초등 수학 2-2 (2023년용) - 교과서 연계 계산력 강화, 10주 완성 프로그램 하루 한장 쏙셈 (2023년)
미래엔 교육콘텐츠연구회 엮음 / 미래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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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에서 연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지만 연산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해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량만이 연산의 해답인듯하다.

그렇다고 지겨운 연산을 장시간 책상앞에 앉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들에겐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교육에 있어서 뭣하나 쉬운게 없지만 연산역시 참 어려운 일이다.


이번 학기에 처음 만나 본 미래엔 쏙셈은 하루 한장씩 풀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0주완성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는 교과연계형 연산문제집이다.


초등 2학년 2학기 수학은 네자리수부터 나온다.

초간단하게 요약한 개념설명과 함께 바로 교과와 관련된 연산문제가 나온다.


녀석이 제일 먼저 하는 말은 "헐~ 너무 쉽다"였다.

그렇다. 수학은 그렇게 쉽게 만만하게 다가서야 부담이 없다.


 


쏙셈의 가장 큰 장점은 10주완성 교과연계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쏙쏙 빼서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 2학년 2학기에는 곱셈 구구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이젠 좀 외워줘야 할 것 같아 곱셈구구 부분부터 풀기 시작했다.

이걸 무작정 외우게 하기 보다 이렇게 만만하게 원리를 이해하며 연습하기 좋다.

곱셈처음엔 하나씩 더해서 풀더니 자기도 답답하던지 이내 외우더라는...

물론 2학년 2학기 곱셈 구구의 학습목표는 구구단 암기가 아니라 그 원리를 이해하는데 있다만,

문제들을 보면 구구단을 외워야 풀기 수월하기에 선행(?)을 했다.


 

 

한 장 푸는데 10분도 채 안걸린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엔 꿀맛같은 연산놀이터가 있다.

숨은 그림 찾기, 퍼즐, 색칠하기 등 다양한 활동이 있는데 그날 푼 문제와 관련이 있는 문제들이다.

쏙셈으로 하루 한장 부담없이 쉽고 재미있게 초등 2학기 수학은 만만하게 다가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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