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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모자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 보림 / 2017년 8월
평점 :
수잔네의 사계절 시리즈로 친숙한 작가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의 신작 '하늘을 나는 모자' 역시 글없는 그림책이다.
글없는 그림책은 읽어준다기 보다 그림을 함께 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에는 이야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이번엔 방법을 좀 달리해봤다.
세 아이들이 한명씩 그림을 읽어주기! 같은 책으로 세가지 이야기가 탄생했다.
아이들은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부담같은건 없어서인지, 내맘대로 읽는다는 걸 무척 즐거워했다.

'하늘을 나는 모자'는 바람부는 겨울날 (계절은 인물들의 옷차림과 후에 나오는 눈내리는 장면을 보고 유추해봤다)
다들 모자를 쓰고 가는데 유독 한 아이의 모자만 바람에 날아갔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모자를 다시 찾게 된 아이.
마지막 장면에서 또다시 휘잉~ 바람이 부는데 이번엔 아이만 모자를 사수할 수 있었다.
녀석은 마지막 장면의 사람들이 얼굴이 조금 탔다며...무얼 보고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홍조를 보고 한건지, 느낌적인 느낌인건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모자가 날아간다.
제목에서 날아가는 모자가 아니라 '하늘을 난다'는 표현을 한건 모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아이들의 더 큰 상상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모자의 주인이 바뀌고 또 바뀌었지만 아이는 이 모자를 어떻게 얻게 되었을까?
그건 그림을 읽어내는 아이들만의 이야기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처음에는 모자에 집중해서 보다가 점점 인물의 표정이나 배경에도 관심을 갖고 본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을 때마다 맛이 다른가 보다.
글없는 그림책이라 더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