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공감의 시대‘를 추천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도서관서 보고는 볼륨에 허걱!
본문만 800페이지에 달하는 이런 책은 처음 본다
근데 욕심이 난다
이노무 지적 허영이란.
읽어보고는 싶은데 대출해서 읽기는 부담이다

알라딘 중고알림이 뙇!
그렇게 책을 또 샀다
중고가격인데도 16,400원이라는...@.@
읽을 수 있을까?
올해가 안되면 내년에라도 ㅋ

읽고 싶은 책들이 읽는 책보다 더 많이 쌓여간다
욕심내서 사놓고는 자꾸만 뒤로 뒤로 순서가 밀려 쌓인 책들이 책장에 그대로 꽂혀있다
올해는 책을 안사는게 목표였는데 그래놓고 또 사버리고 말았다
이젠 정말... 다 읽을때까지 책은 그만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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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토끼 2017-11-03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읽은 책이 한 권도 없네요 쿨럭

딸기홀릭 2017-11-03 20:59   좋아요 0 | URL
나도 사놓고 모셔만 놓은책 ㅋ
 
유모가 된 붉은 산양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9
선스시 지음, 박경숙 옮김 / 보림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유모가 된 붉은 산양' 표제작을 비롯하여, '쿠차이', '결함', '상모의 꿈' 네 편의 단편은

각각 산양과 늑대, 승냥이, 공자새(중국의 시조새),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동물이 주인공인지라 부담없이 빠져들지만 읽다보면 이내 냉혹하고 처절한 동물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살짝 놀라기도 했다.

하기야, 인간의 모습 특히 요즘 사회면들 보면 그보다 더 거칠고, 잔인한 면도 있으니 놀랄일도 아닌데.


표제작 '유모가 된 붉은 산양'에서는 어미 잃은 새끼 늑대의 유모가 된 암양 첸루얼이 자신의 새끼들은 여느 산양과는 다른 강인한 동물로 키워내려 애쓰지만

결정적 위기의 순간에 결국 남편도, 믿었던 아들도 어미를 버리고 달아난다.

나역시 같은 어미의 입장에서 무척 감정이입하며 읽었더랬다.

이런 배신감이란!

그러나 첸루얼은 자신의 무리가 아닌 완벽한 산양을 찾아 홀로 산을 오른다.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읽으면서 어쩐지 '가부와 메이의 폭풍우 치는 밤에'가 생각이 났다.

연작 그림책으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단 생각을 했다.


'쿠차이'는 승냥이 사회의 쿠차이-무리를 위해 가장 늙은 승냥이가 희생하는 풍습 이야기다.

우두머리 쒀터에게 닥친 문제는 하필 쿠차이로 자신을 키워준 어미 샤투를 지명해야 하는 것이다.

계속 우두머리로 남아 있을 것인가, 엄마를 지킬 것인가 사이에서의 내적갈등이 무척 공감되게 그려져 있다.


'결함'은 중생대를 배경으로 초식 파충류 징의 생존을 위한 두려움과 그리고 자신의 결함이라고 여겼던 부분이 생존을 위한 최대 강점이 된 이야기이다.

결함은 결함이 아니었으니!

징이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우와~ 탄성을 질렀더랬다.

다른 단편들보다 작가의 상상력이 훨씬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마지막 단편 '상모의 꿈'은 두 무리의 코끼리들 간 벌어진 싸움으로 수코끼리가 모두 죽고 남은 암코끼리와 새끼들의 생존기다.

두 무리의 어미코끼리들이 자신의 자식마저 희생하면서까지 지켜내려 애쓴 평화는 또다시 무너지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사는 모습들이 각기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인간사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심리묘사에 중점을 두어 대화가 거의 없고 반복되는 표현은 약간 지루한 면도 있지만,

불안과 공포, 절망의 끝에서 작가는 어떤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어렴풋이 느껴진다.

아동문학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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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와 콩 이야기 - 개정판 사계절 중학년문고 3
송언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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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중학년문고 시리즈 3권.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기엔 참 애매한 시기, 좀 더 세분화해 중학년문고가 있어 좋다.

물론 그렇다고 3,4학년만 읽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독서력에 따라 선택지표로 참고만 하면 될것이다.


150여 페이지로만 보면 저학년이 읽기엔 부담스러운가 싶지만,

'병태와 콩 이야기'는 다섯 단편의 모음집이다.

한편씩 나눠읽기 좋다.

원래 2002년에 '오늘 재수 똥튀겼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하여 '오늘 재수 똥튀겼네'가 어떤 작품이길래..궁금해서 먼저 읽어봤다.

꼭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지!



 



'오늘 재수 똥 튀겼네'는 운동회 장면이 나온다.

나 어릴적 운동회처럼 기마전이나 이어달리기도 하고, 손님찾기도 하고 했었다.

온 가족의 행사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운동회다운 운동회가 없다.

가족참가 없이 소규모 체육대회, 그것도 학년별로 잠깐씩 하는지라

아이는 이 장면이 크게 와닿지 않은것 같다.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데 그리 열정적이지 않은 나는 한편으로는 편하고 좋다 싶지만,

훗날 아이와 내가 똑같이 경험한 운동회의 추억같은건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

대신 다른 추억들을 많이 공유해야지.

초판의 표제작에서 '병태와 콩이야기'로 바뀐건 아마도 공감하는 부분이 줄어들어서이지 않을까?


대부분이 어둡고 가슴찡한 이야기들이다.

한편 한편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뭔가 먹먹함 같은게 남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표제작 '병태와 콩이야기'를 읽는게 좋겠다.

기분좋고 흐뭇하게 말이다.


콩실험을 망쳤지만, 그러나 병태때문에 콩은 죽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할머니의 말씀대로 말 못하는 것들도 정성껏 키운 사람의 마음을 알겠지?

일기장에 써 준 선생님의 글 또한 가슴따뜻하게 한다.

내 아이들도 이런 순수함을 가능한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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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비행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알렉산드라 아르티모프스카 지음 / 보림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아트와 액티비티의 만남, 예술놀이 그림책 보림 아티비티 시리즈의 신간 미로비행.

미로라 함은 보통 길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비행이라니 뭔가 더 궁금해진다.



 

 

판형이 커서 한컷에 찍으니 자세히 잘 안보인다.

단순한 미로찾기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다.

글없는 그림책이라 글대신 그림만으로 아이들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래서 아이들마다 또 읽을때마다 매번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고, 소년은 누군가를 생각한다.

마침내 비가 쏟아지고, 비를 피할곳을 찾아 뛰어가는 소년.

이제부터 미로 비행이 시작된다.

 

 


비를 피해 들어갔는데 어랏! 재미있는 공간들이 매 페이지마다 등장한다.

때로는 지하동굴탐험 같기도 하고, 사막이 나오기도 하며, 잉카문명의 고대도시같은 곳이 나타나기도 한다.

큰 녀석은 모아이 석상을 닮은 조각상 장면을 제일 좋아했고,

작은 녀석들은 마치 자기가 소년이 되어 탐험을 하는듯 아슬아슬한 흔들다리에서 무척 긴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긴 사다리를 내려오면....따뜻한 무엇인가가 기다리고 있다.

미로를 찾아 떠나는 모험에 집중해 아이들은 두두두두, 처컥, 피융~ 뭐 이런 소리들을 내며 보느라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그저 웃음이 나왔더랬다.


 


자신의 손가락과 넓은 그림에 동시에 집중하지 않으면 미로비행의 여정을 마치기가 어렵다.

집중 집중 또 집중.

아이들은 재미있으면 집중하기 마련이다.

애들거라고 얕잡고 보면 어른도 한번에 성공하긴 어렵다.

그런 어른이들을 위한 해답페이지도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다.



 

 


글없는 그림책으로 스토리텔링을, 미로찾기로 집중력을.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책을 보며 즐거워한다.

그림책은 그걸로 충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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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공감필법 공부의 시대
유시민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작정 유시민의 책 하나를 읽고 싶었다.  정작 그의 책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인기작가라 그런가 전부 대출중.

이 책을 고른건, '공감필법'이란 제목이 끌리기도 했지만, 예약순번이 빨라서 이기도 하다.

이것도 다 운명이겠지.


책에 대해선 전혀 아는바 없이 고른터였다.

2016년 [창작과 비평]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공부의 시대 연속특강에서 했던 강연과 질의응답을 간추리고 보충한 내용이란다.

강연을 바탕으로 해서 서술도, 분량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원래 강연의 제목은 '공부와 글쓰기'였는데 책으로 출간하면서 제목을 좀 더 멋지게 바꾸었다.

읽는 동안 '책은 도끼다'가 생각이 났다.

비슷한 주제지만 서술방식이 무척 부드럽고 편했다.

'책은 도끼다'에서 처럼 많은 책들이 등장해서 다 읽고 싶은, 혹은 다 읽어야할 것만 같은 부담감은 없다.

적은 분량이지만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려 애썼다.

공부의 시대 시리즈 나머지 네 권도 다 읽어보고 싶다.


공부와 글쓰기를 이야기했는데 내겐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이 더 와닿았다.

내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나, 잘 살고 있는가?


어떤 텍스트를 비판하려면 먼저 그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주장을 하는 경우에도 텍스트를 쓴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그 사람의 눈으로 그 텍스트를 봐야 합니다. 글쓴이가 무슨 생각과 어떤 감정을 텍스트에 담았는지 살펴본 다음 빠져나와서 자기 자신의 눈으로 그 텍스트를 비평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그걸 쓴 사람뿐만 아니라 제3자도 그 비평에 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어요.
- P40

‘코스모스‘를 읽을 때 오류를 찾아내겠다는 태도롤 읽지 마십시오. 칼 쎄이건이라는 지식인에게 온전히 감정을 이입해서 읽으십시오. 그래야 공부가 됩니다. 그래야 그 사람처럼 타인의 감정이입을 끌어내는 글을 쑬 수 있게 됩니다. 이유는 자명합니다.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낄 능력이 없다면, 타인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지요.
- P43

글을 쓸 때 개별적 경험을 일반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꺼낸 겁니다. (...) 그분은 자기 변화는 인간관계의 변화를 통해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자기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바뀌어야 개인의 변화도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변화가 그 사람의 질과 높이의 상한(上限)이라는 겁니다. 같은 키의 벼 포기나 어깨동무하고 있는 잔디가 그런 것처럼 말이지요.
- P50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책 속에 심어놓은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와 인간과 나 자신을 더 깊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공부의 한 면이고, 그렇게 해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문자로 옮기는 글쓰기는 공부의 다른 면입니다. 세상을 대하고 나를 대하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나 방식을 정할 때,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을 활용해요. 그래서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지에 따라서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바뀌며, 감정과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집니다.
- P58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를 알아야 합니다.
(...)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이 생각의 폭과 감정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자기 자신과 인간과 사회와 역사와 생명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좌우합니다.
- P81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작업이 아닙니다. 오감으로 직접 경험하거나 신문, 방송, 책을 통해서 간접 체험하는 모든 것에서 정보, 지식, 생각, 감정을 읽어내어 교감하고 공감하고 비판하고 대립함으로써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공부입니다.
- P89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맛‘입니다. 한권이라도 음미하면서 읽고 행복한 상상을 하는 게 그런 것 없이 100권을 읽는 것보다 낫습니다. 다독 그 자체를 목표로 삼는 게 어리석은 것처럼, 속독하려고 애쓰는 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좋은 책은 천천히 아껴가면서 읽어야지요. 맛난 음식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씹어 먹는 것처럼요.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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