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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와 콩 이야기 - 개정판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3
송언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10년 4월
평점 :
사계절 중학년문고 시리즈 3권.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기엔 참 애매한 시기, 좀 더 세분화해 중학년문고가 있어 좋다.
물론 그렇다고 3,4학년만 읽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독서력에 따라 선택지표로 참고만 하면 될것이다.
150여 페이지로만 보면 저학년이 읽기엔 부담스러운가 싶지만,
'병태와 콩 이야기'는 다섯 단편의 모음집이다.
한편씩 나눠읽기 좋다.
원래 2002년에 '오늘 재수 똥튀겼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하여 '오늘 재수 똥튀겼네'가 어떤 작품이길래..궁금해서 먼저 읽어봤다.
꼭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지!
'오늘 재수 똥 튀겼네'는 운동회 장면이 나온다.
나 어릴적 운동회처럼 기마전이나 이어달리기도 하고, 손님찾기도 하고 했었다.
온 가족의 행사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운동회다운 운동회가 없다.
가족참가 없이 소규모 체육대회, 그것도 학년별로 잠깐씩 하는지라
아이는 이 장면이 크게 와닿지 않은것 같다.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데 그리 열정적이지 않은 나는 한편으로는 편하고 좋다 싶지만,
훗날 아이와 내가 똑같이 경험한 운동회의 추억같은건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
대신 다른 추억들을 많이 공유해야지.
초판의 표제작에서 '병태와 콩이야기'로 바뀐건 아마도 공감하는 부분이 줄어들어서이지 않을까?
대부분이 어둡고 가슴찡한 이야기들이다.
한편 한편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뭔가 먹먹함 같은게 남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표제작 '병태와 콩이야기'를 읽는게 좋겠다.
기분좋고 흐뭇하게 말이다.
콩실험을 망쳤지만, 그러나 병태때문에 콩은 죽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할머니의 말씀대로 말 못하는 것들도 정성껏 키운 사람의 마음을 알겠지?
일기장에 써 준 선생님의 글 또한 가슴따뜻하게 한다.
내 아이들도 이런 순수함을 가능한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