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날들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글.그림 / 보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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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신인작가 이미나의 <터널의 날들>

주인공은 바로 "터널"이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터널, 그 터널이 보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터널안은 어둡지만 주변에 꽃들이 피어있고, 눈처럼 민들레 홀씨들이 흩날리는 계절이다.

딱 지금과 같은 계절이라 책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쉬웠다.



 


 

조금만 더 가면 우리집이야.

아이들은 터널을 지나면 집이 가까워진다는 걸 안다.

얼마전 이런 버스를 타고, 단체티를 입고 현장학습을 다녀온 아이도 공감하는 장면이다.

터널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터널안인 이 장면이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자동차가 작냐고 물어보는데 아이와 일어서서 내려다보며

터널이 되어서 상상해봤다.



터널안을 지나는 평범한 사람들,

평범하 느릿한 일상이 아니라 터널안의 모습이라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 장면장면마다 숨어있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만들어봤다.

사과를 잔뜩 실은 트럭(실제로 이렇게 실어갈까 의문을 품었지만 ㅋ) 운전기사가

사과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사과 한조각씩 먹으며 봤다.



시간은 소리없이 흘러간다.

봄에서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지천에 활짝 핀 개나리가 어김없이 핀다.

그 길로 지나가는 아이들은 한살을 더 먹었다.

 




 

이미나 작가의 <터널의 날들>은 유화그림이 아주 눈에 띈다.

그림을 세세하게 살피면서 붓으로 어떻게 터치했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고,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은 눈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된

흥미로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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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빵 반달 그림책
이나래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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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독서모임에서 내가 추천한 그림책이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읽으면서 소오름 같은게 돋았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지만 아직은 내게 그런 생각이 많이도 자리잡았나보다.

동물친구들이 주인공인 그냥 단순한 "아이들용" 그림책인줄로만 알았더래서 더 느낌이 강했는지도 모르겠다.

기쁨을 넘어 전율같은게 느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면지 가득 낙서한 듯한 이건...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탄 빵을 표현한것 같다.



 


다섯 동물친구들, 그리고 뒤따라오는 느릿느릿 거북.

이 여섯친구들의 아침식사시간.


글밥은 굉장히 적다.

그림도 단순하다.

그런데도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똑딱 똑딱, 통!

토스터에서 튀어나오는 식빵 한조각의 모습을 보면 어떤 동물의 것인지 예상해볼 수 있다.

반복되는 장면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똑 딱 똑 딱 똑 딱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누구의 빵인지 튀어나오지 않는다.


오늘도 거북이 빵이 타버렸다.



 


오늘"도".

늘 있는 일인듯 다른 친구들은 무심해보이듯 아침식사를 한다.




그리고 각자 한조각씩 나눠 먹는 모습에서 아~!

배려란 이런 것이구나.



모두들 잘 먹었습니다~


보는 사람을 참 흐뭇하게 만드는 쉽지만 메세지는 가볍지 않은 그림책이다.

아이들도 내가 느낀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눔과 배려를 느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함께"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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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3
정성훈 지음 / 한솔수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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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는 한솔수북에서 2008년 출간되었는데

책정보에 보니 두권이다.

2015년 비룡소에서 재출간되었구나.


 

 


 

배부르게 점심먹고 낮잠자던 사자가 갑자기 작아졌다.

개울을 건너다 물에 빠진 사자를 건져준건 가젤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사자가 잡아먹었던 게 가젤의 엄마라니!



 


고의가 아니었지만, 사자는 가젤에게 용서받기 위해 애쓴다.

​그런다고 엄마가 살아돌아오진 않아!

사지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자신을 먹으라는 거였다.

한편으론 웃기지만 한편으로는 슬프다.

사자로서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것이다.



 

가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자.

굉장히 짠한 느낌이 드는 장면이다.



 

​진심이 느껴진다.

 

 

 

진심이 통한걸까?

사자가 도로 커졌다.

순간의 정적이 느껴진다.


사자는 오랫동안 가젤을 안아주고 싶었고,

고맙단 말도 하고 싶었다.

지금도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가 가젤을 쫓고 있는건 다 이런 이유때문?

 

연령에 따라 가볍게 웃어넘길수도 있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수도 있는 생각할거리가 있다.

짧은 글과 간결한 그림도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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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묵혀두었던 요요마 CD를 다시 꺼냈다
눈을 감고 그림책속 숲을 생각하며 들으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글이 참 시적이다
이세 히데코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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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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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알고 있었다. 작가도, 분야도 전혀 몰랐다.

청소년 책인지도 몰랐다.

심오한 표정을 한 노인의 표지만 봐서는 되게 어려운 책인줄 알았다.

초반부를 읽고 나서야 아...가상의 세계구나 알게 됐다.

늘 같음 상태의 세상, 태어나는 인구도 제한하고,

그 사람이 살아갈 "임무"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정되어 따르는 세상.

심지어 결혼도, 가족도 정해준 대로 산다.


모두가 평등해 보이는 세상.

어찌 보면 이상적인 세상같아 보였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억도, 색깔도, 음악도 없는 세상이다.

아...색을 볼 수 없는 세상이라니, 새소리도, 음악소리도 들리지 않는 세상이라니.

그럼에도 인류는 지혜를 얻기 위해 기억전달자와 기억보유자를 남겨놓는다.

아픈 기억도, 행복한 기억도 모두 버릴 수 없는 것들이란거지.



 

그렇다.

살면서 무수히 일어나는 선택의 순간이 참으로 소중한 것이었다.

때론 아무 색깔도 없는 세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순간, 이런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흥미롭게 읽긴 했다.

로이스 로리의 SF 4부작이란 타이틀로 다른 책들도 있지만

일단 맛만 보는 걸로.

영화는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하긴 하다.

작품의 배경상 정확한 언어구사를 위해 정제된 언어를 사용했다는 역자의 말에

원서로 한번 읽어보고픈 생각도 든다.

영화도, 원서도...시간을 내 봐야 겠다.





p.166

"모든 게 똑같으니까 선택할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을 때 제가 옷을 고르고 싶어요!

파란 옷을 입을까, 빨간 옷을 입을까 하고 말이에요."

조너스는 아무 색깔도 없는 자기 옷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똑같은 옷만 입어야 하는걸요."

그러고 나서 조너스는 약간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기억 전달자님은 무슨 옷을 입든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건 아무 상관없어요. 하지만......"

기억 전달자가 물었다.

"중요한 건 `선택` 그 자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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