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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보살(나가르주나)의 [보리심석론]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통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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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시작하실 때 노란 모자를 쓰셔서 모두들 웃었다. 모자는 강한 조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처음에 모자를 쓰실 때는 몹시 우스꽝스러웠는데 조명을 낮춰 달라든지, 좀더 멋있는 모자를 쓰는 대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것을 선택하셨다. 친견과 강의 내내 그분에게서 조금의 권위의식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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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개 그림에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부처님 오른쪽에 용수보살, 왼쪽에 무착보살이 계신다.

강의내용은 "공"사상에 관한 것으로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 때문인지 내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강의는 16일 오후에 2시간 30분 정도 있었고, 17일에 오전 오후 2시간씩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시간을 초과해서 강의하셨다. 앉아서 듣는 것도 어려웠는데 세납 일흔이 넘는 나이로 쉬지 않고, 즐겁게 강의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강의 끝에 발보리심게를 일본인, 한국인, 외국인 모두 합장한 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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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은 아기 부처님상과 나란히 앉아계신 달라이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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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나는 체크무늬 남방에 노란 잠바를 입고 서 있다.

보통 스님이 앉아계신 의자 뒤편으로 이동해서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 일반적인데 갑자기 달라이라마께서 일어나셔서 우리 쪽으로 와서 찍으셨다. 혼자 움직이면 되는데 많은 사람이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듯했다. 배려가 몸에 배어 아무 어색함 없이 행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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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5-04-3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무늬에 노랑 잠바 입으신 분. 너무 예뻐요.
환하고 밝아요. 아마 훌륭하신 스승과 함께 하는 기쁨이 온 몸에 배어서 그런가봐요.
잘 다녀 오신것 같아 반갑습니다.

이누아 2005-05-0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요. 그분 얼굴의 미소가 도장처럼 내 얼굴에 찍힌 것만 같아요. 그분의 마음과 실천마저 제게 찍히기를 빈답니다. 저도 님이 고맙고, 반갑습니다.

비로그인 2005-05-0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이롤쑤가..이누아님, 정말 저 분이 이누아님이세요? 이누아님 연세가 어케 되시길래..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여학생같이 맑은 모습이에요! 놀라워요. 전 사실..연세가 좀 드신 분이시겠거니 했는데..옴마나..이게 뭔 일이래요?

이누아 2005-05-0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까지는 아니고 나이는 서른 넷입니다. 그래도 나이 얘기하면 제 나이에 깜짝 놀랍니다. 어른들이 세월이 눈깜짝할 사이라고 하시는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여하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근데 체크무늬 옷에 서 있는 사람 나밖에 없죠? 모두 딴 사람 얘기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그리고 달라이라마님의 장난기 어린 미소가 근사하지 않나요?

비로그인 2005-05-0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서른 넷! 아이고, 챙피합니다. 우웁..나이를 더 먹은 제가 넘 촐랑거려서..근데 신문에서만 접하던 달라이라마님의 모습, 정말 개구지세요!!

big_tree73 2005-05-1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맞아.. 혼자 움직이면 되는데 여럿이 움직일것 있나.. 몸에 밴 배려가 고맙고 감사하다.. 님을 저렇게 가까이 뵙다니 부럽다..
 

 

달라이 라마 "방한 하면 꼭 김치 먹고 싶어요" ㅣ Ⅲ. 뉴스 속 달라이라마 2005-04-18 오전 11:08
구룡사등 한국 스님ㆍ불자, 카나자와서 달라이라마 친견

한국 불자들을 상대로 법문하는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가 일본에서 한국 불자들을 만났다. 달라이 라마는 4월 16일 오전 카나자와 시 현립음악당에서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주지 정우 스님을 비롯한 150여명의 한국 스님과 불자들과 만났다. 이번 방일 일정 중 달라이 라마가 한국 불자들과 단체 친견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불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달라이 라마.

친견 법회에서 달라이 라마는 “산스크리트어 근간을 둔 경전을 공부하고, 또 모두 다 같은 부처님의 제자라는 면에서 한국불교와 티베트 불교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 며 한국 불자들을 반겼다.

한국 스님들이 달라이 라마와 기념촬영 했다.

이날 달라이라마를 친견한 한국 불자들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큰 관심사는 그의 한국방문 여부였다.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달라이 라마는 "어디든지 특별히 가고 싶다는 마음을 내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한국에 가면 김치를 꼭 먹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또 "사실 무엇보다도 한국 국민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바람 뿐"이라고 덧붙였다.

법문하는 달라이 라마.

한국 불자들이 선물한 사진집을 보는 달라이 라마.


이어 "달라이 라마께서 빨리 고국인 티베트로 돌아가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한 불자의 염원에 "망명한지 46년이나 됐고 그 동안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그 변화 속에 중국도 변화하고 있으니 나도 곧 돌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기도해 줘서 고맙다”고 화답해 장내 분위기가 일순 숙연해지기도 했다.

한국 스님들의 선물을 살펴보는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경청하는 스님과 불자들.


친견이 끝난 후 달라이라마는 손수 기념사진을 챙기며 한국불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구룡사 신도 정동파 씨는 “달라이 라마를 직접 친견하게 돼 영광이다"며 "하루빨리 한국에서 뵐 날을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04-17 오후 1:52:00
일본 카나자와=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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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 김진경

오늘 숲길을 걸었다. 간벌을 위해 닦아놓은 길을 따라 올라가노라면 여기저기 흙이 무너진 곳 새로이 흐르는 작은 개울물 간혹 베어진 통나무를 만나곤 한다. 숲 깊이 들어가노라면 어느새 나무들의 향기에 싸이고. 이 향기는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다시 베어진 통나무 더미를 만나 숨이 멎듯 발걸음을 멈춘다. 진한 향기는 베어진 나무의 생채기에서 퍼져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의 상처에서도 저렇게 향기가 피어날 수 있을까?

 

========

6,7년 전에 친구에게 이 시를 복사해 주었다. 친구의 지갑 속에 아직도 이 시가 있다. 깜짝 놀라 나도 다시 찾아본다. 숲, 그 향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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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님의 댓글(2005.3.25)

분노가 강력한 자기장으로 머리를 치고 가슴을 옭죄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또 사람의 생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또 인생인 거지, 변명하다가도 너무나 작고 하챦은 일에 자주 분노하는 절 보면 한심스럽습니다. 그러니까 달라이라마의 말씀은 역지사지의 입장과 비슷한 거겠군요. 그나저나 달라이라마가 정말 오신답니까? 존경과 사랑으로 기다리는 분이 오신다니, 축하드릴 일이군요. 글고 이누아님, 저 아함경 몇 주전에 구입했습니다. 옴마나! 깜딱 놀랐습니다!! 책이!! 손바닥만해요! 손바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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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행하지 않으면 자비심을 잃게 된다"라는 달라이라마의 말씀을 늘 생각합니다. 자비나 평온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합니다. 내가 아프고, 고통스럽고, 억울한데 누구를 돌아보겠습니까. 그러나 인욕이란 무조건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달라이라마는 말씀하셨습니다. 부당하고 잘못된 일에 대해 평정심을 유지한 채 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았습니다. 무조건 참는다면 화병이 되거나 언젠가 폭발하게 되겠지만 자기 나름의 수행을 통해 평온 속에서 상황에 대처해 나갈 수 있다면 삶에 크게 유익할 것입니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만 술이나 담배 같은 생존과 관계없는 물건을 멀리하는 데도 수없이 시도하고, 괴로워하는데 일생을 함께 한 분노나 다른 부정적인 감정들을 멀리 하는 데야 오죽 하겠습니까? 어떤 이들에게는 담배와 같고, 어떤 이들에게는 도벽과 같을 이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지니고 산다면 건강을 해치는 정도의 해를 입기도 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가정과 자신의 생을 모두 잃을 정도의 해를 입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수행이란 사람마다 그 형태가 다르다고 봅니다. 경을 읽고, 염불을 하고, 주의 기도를 올리고, 통성기도를 하기도 하지만 봉사와 헌신, 소외된 사람들과의 공감, 이웃에 대한 친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노래 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꾸준히만 할 수 있다면 모두 기도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제게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자주 감정의 노예가 되어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는 것이지, 내가 왜 노예처럼 원하지 않는 상황 속에 나 자신을 놓아 두는 것인지... 미친 코끼리처럼 날뛰는 마음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아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달라이라마는 4월에 일본에 오십니다. 그분을 뵙는 것이 평생소원이라는 친구와 함께 일본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불교논서 중에 나가르주나(용수)의 [중론] 이라는 책으로 이틀 간 한국인을 위한 법문이 있을 예정입니다. 한국에 오실 수가 없으니 한국인을 위한 법문을 다른 나라에서 하시는 겁니다. 한국인을 위한 법문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사실, 잠깐이지만 이렇게 외국에 나가는 일이 여간 마음을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가까이 오셔서 법문을 하신다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2년 반 쯤 전에 동화사에서 링린포체의 법문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법문은 다 아는 너무 쉬운 내용이었습니다. 그저 자비심을 잃지 말고 선하게 살라는 정도의 말씀이셨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제 안에서 햇살이 비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로 그 느낌은 떠올리기만 하면 그대로 재생이 되는 듯합니다. 지금도 그분이 그때 가르쳐주신 만트라를 아직도 외고 있습니다. 그분은 일본에 사신다니 이번에 그분도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들을 뵐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큰 행운입니다.

불교입문서적은 굉장히 많은데 대개가 교과서처럼 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자연스레 불교의 사상과 익숙해질 수 있는 경전으로 아함경을 생각했습니다. 작은 경전시리즈는 책이 작아서 들고 다니면서 언제나 읽을 수 있어 좋은 반면 앉아서 조용히 읽을 때는 떡 펼쳐놓고 볼 수가 없어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좋은 점을 생각하시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불교사상의 핵심을 말하라면 연기법입니다. 부처는 "연기를 보는 자는 나를 본 자이다"고까지 하셨습니다. 그러한 연기사상을 대승의 공사상으로 이어간 책이 [중론]일 것입니다. 달라이라마는 우리네 선승들과 달리 한번에 딱 깨치는 깨달음보다 분석과 사색, 그것을 생활에 적용시키는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만물에 자성이 없음을 바로 느낄 수가 있다고 하십니다. 진리가 무엇이건 그것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심장 속에서 뛰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함경]에도 이러한 진리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딱히 종교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복돌님이 지향하는 곳으로  자신과 삶을 이끄는 데 거름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너무 멀고 막연한 이야기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가 부정적인 감정들을 멀리하고, 평온이 생활이 되고, 자비가 인생이 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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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3-2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아..이누아 보살님! 가엾은 이 중생..힘이 됩니다, 위로가 됩니다, 말씀에 적극 동화됩니다. 사실 요즘 든 생각이지만 나이 사십으로 치달으면서 인간적인 어떤 완성감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인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노리고선 감정을 쏟아버리거나 춤추는 기분에 따라 철부지처럼 멋대로 행동했습니다. 특히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 제 자신을 볼 때면 정말 나이 헛먹었다는 생각이 들곤 하더라구요. 조바심이나 분노란 감정도 객관화시켜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데 어렵지만 여러방면으로 수행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넉넉하고 좋은 어른이,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아..아함경은 요즘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제게 도움이 많이 되는 구절, 과거를 돌이켜 반성케 하는 구절을 읽을 땐 눈두덩이가 따겁습니다. 고마운 조언, 좋은 책, 들려주시고 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드무비 2005-03-27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방황이나 분노는 나이하고 별로 상관없어요.
나이가 들수록 더 돌처럼 굳어지는 마음은 경계해야겠지만...
전 도리어 모든 걸 체념한 사람의 고요함이 무서운걸요.
타인하고든 자신하고든 화해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두 분 글 읽고 저도 한자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