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누구니 -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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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지적 편력을 집대성한 최후의 저작 시리즈로 기획해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 후 방대한 원고를 유고로 남긴 이어령 저자. 거대한 문명의 파도를 넘나드는 이어령의 마지막 유작, 한국인 이야기(전 4권) 시리즈와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전 6권) 시리즈를 우리는 앞으로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샘솟습니다.


해산 후 미역국을 먹는 유일한 출산 문화와 더불어 태아의 생명 기억으로부터 이어지는 한국인의 이력서를 담은 <너 어디에서 왔니>에 이어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책은 젓가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젓가락 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살펴봅니다.


천년도 훨씬 넘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금관 장식과 함께 발굴된 유물이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하루에 몇 번을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바로 젓가락입니다. 식사를 할 때도 전쟁하듯이 칼로 베고 창으로 찌르는 서양과 달리 우리는 매 끼니 수저를 사용합니다. 말을 배우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배우는 젓가락질. 일찍 젓가락질을 배울수록 좋다고 여기기도 하고, 교정용 젓가락도 있습니다.


한중일 3국 모두 사용하지만 그 재질이나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우리는 금속젓가락을 사용하고, 숟가락과 반드시 짝을 이뤄 쓰는 유일한 민족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젓가락. 이제 새롭게 바라볼 때입니다.


헬조선이라는 말과 함께 유행한 수저계급론. 금수저는 돈 많고 능력 있는 부모를 둔 사람이고, 흙수저는 돈도 배경도 변변찮아 기댈 데가 없는 사람입니다. 신분 계급을 왜 하필 수저에다 비겼을까요.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는 통치자는 황금, 보조자에겐 은, 농부와 노동자에겐 무쇠와 청동을 섞어 인간을 태어나게 했다고 말했고, 소설 <돈키호테>에서는 은스푼을 물고 태어난다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이미 외래문화의 산물이었던 겁니다.


부르는 명칭에 담긴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문헌상 '저'라는 말은 중국에서 먼저 나왔지만 지금 중국은 '쾌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일본은 '저'자를 쓰고는 '하시'라고 읽습니다. 한국은 한자 '저'뒤에 '가락'이라는 토착어를 붙여 손가락의 연장임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적인 리듬이 내재된 가락문화를 품고 있는 젓가락. 그래서 젓가락을 양손에 들고 밥상을 두드리는 게 아주 자연스러웠나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나라만 쇠젓가락이기에 뭘 두드리든 소리가 날 수 있었다는 사실!


길이나 재질은 왜 다를까요? 음식문화가 달라서였습니다. 우리는 국물 문화로 뜨거운 국물을 먹으려면 숟가락이 금속이어야 하고 그 짝을 이루는 젓가락도 금속제여야 했던 겁니다. 여기서 한국 특유의 짝문화가 나옵니다. 오늘날은 짝문화가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너랑 나랑, 니캉 내캉 같은 정겨운 말이 익숙하지요. 반드시 두 개를 합쳐서 잡아야 하는 젓가락처럼 짝의 문화 역시 전승되는 문화유전자라고 합니다.


생물학적 유전자와 달리 문화적 관습이나 모방을 통해서, 거의 반은 무의식적으로 반은 의도적으로 배워서 몸에 익히는 것을 문화유전자라고 합니다. 문화적 밈인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냉면을 포크로 먹는 아이들이 늘 정도로 젓가락 위기론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문화유전자 밈의 단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젓가락은 완전히 손가락 두 개를 연장한 형태입니다. 여기서 손가락의 협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른 손가락과 맞대는 엄지가 있기에 영장류와 인간은 달라졌습니다. 재미있는 건 젓가락은 다섯 손가락을 모두 정밀하게 써야 합니다. 두 손가락만으로 젓가락을 잡아 음식을 집으려고 하면 얼마나 힘든지 알 겁니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개별화되어 있으면서 전체로 작용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젓가락질로 우열을 논하면 안 됩니다.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은 젓가락을 사용할 줄 압니다. 한국인이 한국어 능력 DNA를 타고나지는 않듯 타고난 유전자와는 상관없는 겁니다. 대신 사회에서 모방학습한 문화유전자인 젓가락질은 우리의 정체성이 되는 겁니다.


젓가락 원조 논쟁보다는 어느 나라가 젓가락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고, 젓가락 정신을 잘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이어령 저자의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요즘은 연필을 칼로 깎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듯 젓가락질을 못하는 손은 손으로 하는 다른 작업들도 능숙하지 못하게 됩니다.


인간 삶의 기본이 되는 '식', 먹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젓가락. 이대로 흘러간다면 오랜 세월 이어진 우리의 정체성이 옅어질 겁니다. 젓가락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집는 도구가 아닌 건강을 지키는 도구로 발전시키면 어떨까요. 바이두에서는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스마트 젓가락을 내놓았고, 구글은 환자들을 위한 손떨림 방지 숟가락을 개발했는데 우리는 조용합니다. 금속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가 가장 유리한 입장인데도 말입니다. 1993년 중앙일보에 이미 젓가락 문화의 위기에 대한 글을 올린 바 있는 이어령 저자의 오래된 숙원이 <너 누구니>에 드러나 있습니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로만 알고 있지 말고, 2015년 청주에서 한중일 3국 공동으로 선포한 젓가락의 날이라는 것도 꼭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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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의 서방견문록 : 뉴욕 편 - 서양 문명의 종착지 뉴욕에서 여정을 시작하다
김재열 지음 / 트로이목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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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화의 초고밀도 축소판 뉴욕. 리틀이탈리아와 차이나타운이 마주하고 있고, 미식가들의 천국,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공존하며, 초호화 콘도미니엄과 홈리스가 공존하는 곳, 최첨단 공연장과 길거리 연주가 공존하고 가장 비싼 미술작품과 그래피티가 그려진 거리가 공존하는 곳... 뉴욕을 정의 내리기란 참 복잡 미묘합니다. 고대 로마의 전성시대 이후 명실상부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초강대국이자 산업자본주의로 대변되는 번영의 나라 미국에서도 서양 문명의 종착점이라 일컫는 곳. 세계여행 스토리텔러 김재열의 서방견문록의 첫 여정으로 삼을만한 뉴욕입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야심찬 신대륙 발견에 불을 붙였고, 향후 동서양 역사에 끼친 영향이 어마어마했듯 <김재열의 서방견문록>은 서양의 산물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중해에서 태동하여 북미까지 확장된 서양문명 탐구의 맛을 보여줍니다.


14시간 비행 후 JFK 공항에서 잡아탄 뉴욕의 옐로캡 택시를 타고 퀸즈보로 브리지를 지나며 뉴욕의 여정은 시작합니다.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의 지원을 받았고, 제8대 유엔사무총장으로 역임한 반기문 총장이 있듯 한국 현대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국제기구 유엔의 세계본부가 바로 뉴욕에 있습니다. 이 건물 앞에는 비폭력의 상징물이 있습니다. 구소련이 냉전시대에 유엔에 기증한 <칼을 쳐서 보습으로>라는 조각 작품인데 우크라이나 조각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요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생각해 보면 묘해집니다. 근처에는 권총의 총구를 엿가락처럼 꼬아버린 스웨덴 조각가의 <매듭지어진 총>이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광팬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은 존 레넌을 추모하기 위해 놓인 작품입니다.


센트럴파크 끝자락에는 거대한 원형 광장 콜럼버스 서클이 있고, 교차로 정중앙에 콜럼버스 조각상이 있습니다. 매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 데이로 국경일로 기념하고 뉴욕에서 기념 퍼레이드가 열립니다. 컬럼비아산, 나사의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픽처스 영화사, 컬럼비아 대학교 등 그의 이름은 미국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뉴욕은 인종의 용광로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음식의 용광로이기도 합니다. 미국에만 들어오면 블록버스터급으로 대중화가 됩니다. 피자, 베이글, 핫도그,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브런치 등이 전 세계인에게 미친 영향력은 거대합니다. 그 어느 나라도 패스트푸드 쇄국대전에서 완패한다는 명쾌한 해설이 인상 깊습니다.


무엇보다 뉴욕은 랜드마크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인간 욕망의 블랙홀과도 같은 대도시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진 뉴욕. 록펠러와 카네기의 통 큰 기부 덕분에 발전을 했다고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미국 재벌은 악덕 기업주이면서도 자선사업가였습니다. 값싸고 질 좋은 철강 덕분에 탄생한 숱한 마천루들 외에도 뉴욕을 뉴욕답게 만든 뮤지컬, 재즈, 클래식,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 예술 분야의 발전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뉴욕이 미국의 첫 수도였던 만큼 미국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조지 워싱턴 동상이 왜 이곳에 있는지도 이해하게 되었어요. 엘리베이터와 110볼트 전기 공급이 뉴욕에서부터 처음 시작된 만큼 뉴욕의 발전 속도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서방 외교사절단이었던 보빙사도 뉴욕에서 만난 휘황찬란한 발전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때 본 것들이 당시 일행이었던 유길준의 <서유견문>에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금싸라기 땅에 빼곡히 들어선 빌딩 숲 한가운데 자리한 뉴욕 공립 도서관의 품격도 멋집니다. 재난영화 투모로우에서 생존 도피처였던 바로 그곳이죠. 땔감으로 쓸 책을 두고 논쟁하던 이들의 모습에서 등장한 희귀본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와 관련해서는 그딴 거 다 필요 없고 진실은 말이야~ 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 즈음에서 금속활자 인쇄술의 원천기술을 가진 우리나라 인쇄술 이야기가 빠지면 섭섭하죠. 그 어느 것보다도 최초였던 고려 인종 때 <상정예문>의 이야기를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실물이 소실되어 현존하지 않지만, 구체적 실재와 정확한 연대가 기록된 기록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뉴욕의 역사를 다루는 데 일가견 있다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이야기, 스타급 건축물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 금용의 진앙지 월스트리트의 역사 등 뉴욕 곳곳을 거치며 문사철의 교양이 얽히고설켜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펼쳐나가는 <김재열의 서방견문록>. 다양성이 혼재한 뉴욕의 진면목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인문여행만이 안기는 폭넓은 관점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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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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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사이자 독서 관련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로만 알고 있었던 전안나 저자. 이번에 독서 에세이가 나왔다고 해서 눈여겨봤는데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책 속에 나온 문장인거나 어떤 책과 관련된 키워드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그만 할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숨기고 싶은 인생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인 커리어 뒤에는 고아, 무적자, 입양아, 아동학대 피해자라는 아픔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전안나 작가의 <1천권 독서법>은 2017년에 읽었는데 대학원 생활까지 하는 워킹맘이 많은 책을 읽으며 정신 건강을 챙기는 모습에 반했었습니다. 당시에도 멘탈이 무너져내린 절박함이 독서를 하게 이끌었다고 고백했는데, 그 절박함의 근원을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에서 들려주는 셈입니다. 도피성 독서로 끝내지 않고 꾸준히 독서 감옥을 즐기게 되기까지, 지친 마음을 토닥여주고 응원해 준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아동 학대 생존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드러내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요. 태어나서 죄송하다는 생각을 오랜 세월 가슴에 품고 살았다니 애틋해집니다. 해묵은 상처를 드러내기까지 그를 위로해 준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가네코 후미코의 <나는 나> 등이 있었습니다.


전안나 작가는 자신의 이름도, 생일도, 출생지도, 출생신고일도 서류상의 모든 것이 가짜라고 합니다. 입양되어서도 1년 뒤에나 출생신고가 되어 여섯 살까지 무적자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살아 숨 쉬는 인간으로서 그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부잣집 외동딸로 입양되었지만 스물일곱 살에 '탈출'을 했다고 표현합니다. 양어머니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고 양아버지는 너무 착해서 무능해져버린 방관자였습니다.


사회 복지사로 일하다 보니 본인뿐만이 아니라 숱한 가정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안기는 상황을 목도합니다. 최광현의 <가족의 두얼굴>은 가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책이라고 합니다. 피해자와 치료자라는 삶을 살기 위해 그에겐 산소 호흡기 같은 책이 필요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치유합니다.


높은 자존감이란 허상일 뿐이라고 속 시원한 말을 하고 있더라는 허지원의 책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덕분에 자존감에 대한 결핍을 다스리기도 합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결핍에서 오는 감정이 만성적인 우울감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작가였습니다.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는 책은 제목이 한 방입니다.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필요했던 말이었으니까요. 혹독한 자아비판 대신 자기 합리화를 좀 하면서 살자는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한병철의 <피로사회> 책에서는 과연 어떤 키워드로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했는데, 결핍과 소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에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에 강박적으로 반응했다는 전안나 작가는 이제 스스로를 착취해서 살아온, 열정이라고 포장해왔던 과거를 놓기로 합니다. 열정이 아닌 결핍이었고, 보람이 아닌 소진의 결과였을 뿐이라는 걸 책을 통해 배웁니다. 책을 통해 스스로 무시했던 감정들을 오롯이 생각해 봅니다. 사회문제에 노출된 사람들과 만나다 보니 오히려 타인의 고통이 무뎌지고 있었다는 자기반성도 김승섭의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으며 하게 됩니다.


독서 에세이이지만 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보다는 결정적인 문장에서 건져올린 자신의 삶과의 연결성에 초점 맞춘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위로가 되는 독서, 공감이 되는 독서란 이렇게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세상은 아름답지는 않지만, 한 번뿐인 인생 인간답게 주도적으로 살아보고 싶어지기까지 그의 인생 이야기가 안겨주는 울림이 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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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캠핑지도 -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2000여군데 캠핑장 지도 위 수록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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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정보를 수집해서 만든 최강 캠핑지도 <에이든 우리나라 캠핑지도> 2022-2023 개정판으로 만나봅니다. 캠퍼 초보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캠핑지를 찾아 헤매는 프로 캠핑러들에게 속 시원한 선택을 안겨주는 보물 같은 지도입니다.


<에이든 우리나라 캠핑지도>는 책자 형태의 얇은 맵북 1권, 펼치면 커다래지는 종이지도 2장, 캠핑 준비물 체크리스트 1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도가 2장으로 구성된 점이 특별합니다. 우리나라에 캠핑장이 무려 2000개나 있다는 사실! 놀랍네요. 그 모든 곳이 다 수록되어 있습니다. 대단한 정보력이지요. 자주 업데이트되는 에이든만의 정보 반영 능력은 최강입니다. 우리나라 전국 캠핑장 위치가 모두 수록된 지도 1장과 그중 선별된 추천 캠핑장 지도 1장이 각각 나눠져 있어 2장 모두 필요에 따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도를 펼치면 A1 사이즈로 꽤 큼지막해져요. 색감이나 재질이 벽 인테리어용으로 훌륭합니다. 분해되면 흙이 되는 돌가루로 만든 특수용지인 방수종이여서 물에 젖지 않아 야외에서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차례 접었다 펼쳤다 해야 하는 종이지도 특성상 찢기거나 오염되거나 접힌 자국이 너덜거리지 않으니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국내 캠핑장이 수록된 에이든 전국 캠핑지도는 전국의 캠핑장 2000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부근에는 어떤 캠핑장이 있는지, 부산 근처에는 어떤 캠핑장이 있는지처럼 위치를 개략적으로 확인하기 좋습니다. 


에이든 추천 캠핑지도는 캠핑장 외에도 좀 더 자세한 정보가 실려있어요. 이 지도에 실린 캠핑장은 엄선된 캠핑장 555개가 실려 있습니다. 그 외 자연휴양림 100여 개, 해수욕장 250여 개, 주요 산 100여 개, 대표 여행지 400여 개 등 총 1400개의 스팟을 담고 있어요. 저렴, 체험, 펜션, 바다전망, 동물농장, 카페 등 다양한 해시태그를 이용해 해당 장소 특징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캠핑장 선택뿐만 아니라 주변 여행지를 함께 둘러보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에이든에서 나온 전국여행지도와 함께 보면 더욱 좋습니다.


일반야영장은 텐트 아이콘을, 오토캠핑장은 자동차 아이콘을 이용해 직관적으로 보기 쉽게 표시해둔 것도 마음에 들어요. 트레일러 가능한 곳이나 놀이터, 낚시,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있는 곳도 아이콘으로 나타나있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을 하기도 하는데요,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곳도 표시되어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지요. 무엇보다 캠핑장의 수많은 리뷰를 참고해 친절도를 표기한 것도 선택에 큰 도움을 줍니다.


맵북은 큰 종이지도를 분할해 실은 얇은 책자여서 간편하게 볼 수 있어요. 역시 전국 캠핑지도와 추천 캠핑지도 모두 담겨있어 휴대용으로 딱 좋습니다. 캠핑을 준비하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꼭 하나씩은 나오더라고요. 체크리스트가 있으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꼼꼼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뒷면 빈 공간에는 자기만의 준비물을 적어두면 이 한 장으로 다음 캠핑 때도 든든한 루틴이 마련될 겁니다.


안전한 여행, 힐링 여행으로 뉴노멀 여행 트렌드가 된 캠핑. 캠린이도 걱정 없이 캠핑장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검색하다 보면 세월아 네월아 시간 잡아먹으며 선택 장애를 안기기만 했던 방식은 이제 그만. 직관적인 <에이든 우리나라 캠핑지도>로 효율적으로 선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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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잘 있습니다 - 엄지사진관이 기록한 일상의 순간들
엄지사진관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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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서 제주를 살아가고 있는 사진작가가 기록한 제주 일상 에세이 <제주는 잘 있습니다>. 여행으로서의 제주와 일상의 제주는 달랐습니다. 많은 이들이 제주의 삶을 동경하지만, 토박이가 아닌 타지 사람이 제주에서 산다는 건 결국 낯선 곳에서 적응해가는 여정입니다.


왜 제주였는지 여전히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고백합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기엔 복잡미묘합니다. 그래서인지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설렘과 불안이 교차합니다. 그럼에도 일상과 여행 사이의 삶을 살아내는 제주 생활자로서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글과 사진이 가득합니다.


싫어하는 것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부족했다며 직장인 시절을 회상합니다. 지금의 생활이 일종의 도피성이었음을 슬쩍 고백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제주인 만큼 제주에서의 인생 2막을 여는 이들이 많습니다. 마침 근무지가 제주로 발령나는 바람에 제주에서 회사살이를 잠시 했던 그는 결국 그곳에서 프리랜서로 방향을 바꿉니다.


똑같은 제주살이여도 전과 다른 제주살이가 된 셈입니다. 월급쟁이에서 프리랜서로 전환은 많은 걸 감내해야 했습니다. 더 나은 길이라 선택했던 그 길도 쉽지 않았으니까요. 제주에는 정말 '진짜들'만 모여있더라고 합니다. 나태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나태하면 빠르게 도태될 뿐이었습니다.


<제주는 잘 있습니다>에서는 제주살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거쳐간 수많은 고민들이 쌓여 있습니다. 도시의 각박함이 싫다고 제주로 내려왔지만 어디에서건 저마다의 어려움은 또 새롭게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제주에서 첫 독립을 하면서 자신에게 남은 처음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고 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집 같은 건 여전히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조금 더 애쓰고 조금 덜 여유롭거나,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더 여유롭거나 사이에서의 갈등이라든지 "제주 살아서 좋겠네"라는 악의 없는 말도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꼬아 듣던 태도에서 유연하게 되기까지 익숙해질 시간도 필요했습니다.


제주 생활자로 살다 보니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먹은 것, 마신 것, 즐긴 것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떠난 여행자들의 모습이 못마땅하게 다가오고, 관광지 음식이 아닌 진정한 도민맛집의 향토 음식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제주살이를 하며 생긴 소중한 공간들도 하나둘 생겨납니다. 위로와 위안이 되는 공간뿐만 아니라 느림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카메라 들고 골목길만 걸어도 좋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화려하고 경이로운 순간을 찍어내는 이들도 있듯, 지루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느린 리듬의 고요함을 좋아하는 엄지사진관처럼 행복은 제각각에서 끌어낼 수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지지만 제주에서 타지살이 중인 이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가기도 합니다. 삶에 맷집이 생기는 것과는 별개로 아프고 서러울 때 다가오는 친구의 손길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혼자가 되고서야 친구나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여전히 하루하루가 도전의 삶이지만 최선을 다해왔음을 스스로 알아주기도 하면서 이젠 '편안'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조금씩 철이 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건 점점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일 테지요. 제주의 유명 장소 이야기는 없지만 일상의 모습만으로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제주살이를 담은 <제주는 잘 있습니다>. 심심한 듯 담백한 여운이 주는 편안함으로 가득한 글과 사진 덕분에 한결 여유로워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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