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 -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
앤 마크스 지음, 김소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명 사진작가에서 20세기 최고의 거리 사진작가로 이름을 올린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1926~2009). 비비안 마이어를 우리가 알게 된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07년 시카고 경매장을 찾은 존 말루프와 제프리 골드스타인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비비안 마이어의 존재를 여전히 알지 못했을 겁니다. 


수많은 네거티브 필름과 현상하지 않은 필름 14만 점이 고스란히 창고에 보관되어 있었고, 대단한 물건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한 두 수집가의 노력으로 사진작가의 행방을 알아냈을 땐 이미 고인이 된 후였습니다. 


존 말루프가 플리커에 스무 장의 사진을 공개하자마자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비비안 마이어 밈이 형성될 정도로 화제를 모읍니다. 그런데 비비안 마이어를 조사할수록 오히려 미스터리한 인물이 되어갑니다. 비비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극과 극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권위적인/소극적인, 배려하는/냉담한, 여성적인/남성적인, 쾌활한/냉소적인, 열정적인/둔감한, 사교적인/비사교적인, 눈에 띄는/은둔하는, 메리 포핀스/사악한 마녀... 어떻게 한 인물에 대해 이토록 상반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걸까요. 


이 여정은 2015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다큐멘터리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인상 깊게 본 앤 마크스 저자는 비비안 마이어 아카이브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을 허락받아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추적하게 됩니다. 가족조차 찾지 못한 비비안의 가계도를 작성해 내고, 생전에 교류한 사람들을 찾으며 6년의 세월을 보냅니다. 비비안의 일상과 관심, 세상을 보는 시각을 알아내야 했습니다. 그저 사진 작품집이 아니라 비비안의 전 생애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렇게 탄생한 전기 <비비안 마이어>. 비비안 마이어는 누구이며,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이 책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마지막 자화상 사진을 포함한 400여 점의 사진과 함께 비비안 마이어의 삶을 따라가봅니다. 


2022년 11월 13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0여 점의 사진과 자료가 선보이는데, 비비안 마이어의 트레이드마크인 1:1 정방형 사진이 그야말로 예술이더라고요. 6×6cm 포커싱 스크린의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허리 부근에서 카메라를 잡아 사진 찍는 사람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 롤라이플렉스는 아래에서 위로 찍어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기술을 쓴 비비안 마이어의 영감과 재능을 살린 카메라입니다. 


비비안의 사진 속 인물들은 나이, 인종, 성별 불문하고 피사체가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도시 풍경, 건축물, 평범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 가판대, 자화상 사진, 거리... 다양한 장르를 탐구했던 비비안입니다. 살바도르 달리, 오드리 헵번 등의 사진을 뜻밖에 마주하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전업 사진작가가 아닌데도 이처럼 사진을 찍으려면 수시로 사진을 찍으러 나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로 생활비를 벌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학위도 인맥도 없이 홀로 배운 사진작가는 재능이 있었더라도 힘든 일을 많이 겪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손놓지 않고 카메라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불안정하고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어머니, 폭력적인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마약에 중독되고 조현병을 앓은 오빠. 이런 과거를 숨기고 독립적으로 살아나가기로 결정한 비비안은 입을 다물고 멀리 떨어지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럼에도 보모로서는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생각 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겐스버그 가족의 집에 고용되어 11년간 세 아이의 보모로 지낼 때는 가장 오랫동안 안정적인 생활을 누립니다. 어린 시절의 해독제가 되어준 가족을 만난 겁니다. 이때 언제나 목에 카메라를 매단 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고, 자화상 사진 기술이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삶은 형제들이 성장하며 끝나게 됩니다. 이때부터 비비안의 저장 장애가 심해지고 내면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사진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원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 못한 채 냉담하게 떠난 비비안. 그렇게 감정적으로 좋은 이별을 스스로 해내지 못한 비비안은 추진력과 창의력을 잃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불행한 어린 시절에 대한 통제감을 얻기 위한 저장 장애는 악화되었고, 감정의 깊은 공허감을 물건으로 채우게 됩니다. 신문, 잡지 등을 강박적으로 모으며 그것들을 보관하기 위해 창고를 대여하기에 이릅니다. 사진 역시 타인과 공유하는 일이 점점 불가능해졌으니 꾸준히 찍었음에도 현상하지 않은 필름 상태 그대로 보관만 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울모드로 인생이 끝나나 싶을 테지만 비비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보모 일이나 노인 돌봄 일을 하면서 이제는 라이카로 컬러 사진을 찍으며 비비안의 자화상은 다시 한번 생기를 얻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비안이 스스로 소소한 일상 기록물들을 찍은 사진을 보면 지금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는 듯합니다. 가지런히 배치하고 소품과 장식을 더해 찍은 사진을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40년 동안 사진에 열정을 바친 비비안 마이어. 말년에 도움을 준 겐스버그 형제들을 보면 비록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비비안의 삶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엉망이었던 건 아니라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독립적이고 자존심 강한 비비안의 모습을 누군가는 냉담한 성격의 이상한 사람이란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비안의 삶을 알아갈수록 실패자, 낙오자가 아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애쓴 비비안의 투쟁을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에서 자화상 사진을 보며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당시 비비안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됩니다. 세상에 자신을 집어넣는 행위로서의 자화상 사진은 그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세상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촉진제였던 겁니다. 비비안 마이어 신화를 다시 써 내려간 전기 <비비안 마이어>. 슬픈 인생을 살다 간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내려고 노력한 예술가 비비안 마이어. 20세기 거리 사진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비비안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이면에 감춰진 무언가를 포착하고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문제를 새롭게 통찰하는 학문, 인류학. 총균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 덕분에 우리에게 인류학 관점이 완전히 낯설진 않지만 그럼에도 원시 부족의 삶을 관찰하러 아마존 밀림으로 들어가는 인류학자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국장이자 인류학 박사 질리언 테트는 아마존 밀림 대신 아마존 창고에 들어가는 인류학자의 모습을 부각하며, 지금처럼 유동적인 세계에서 문화와 맥락을 이해하는 인류학의 쓸모를 재정의합니다. <알고 있다는 착각>은 인류학적 사고방식의 필요성과 그 활용법, 인류학 시야를 기르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문화를 피하고 경멸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주변을 둘러볼 수 없는 터널 시야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반면 인류학은 낯선 것과 문화 충격을 수용하려는 시도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인류학 박사 학위 연구를 위해 소련의 변방 타지키스탄의 한마을에 머물며 그곳의 결혼 풍습을 연구한 질리안 테트 저자.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듣고 배워야 했던 인류학적 시야와 사고법이 이후 월스트리트와 워싱턴을 연구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줄은 그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CIA가 냉전 시대 소련에서 취약한 지역을 잘못 판단한 것처럼 서구에서 바라보는 방식이 실제 지역사회의 진실과는 전혀 다른 해석으로 나아가는 사고과정을 짚어주며 낯선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일반적인 시야의 함정을 보여줍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관찰하고 경청하고 개방형 질문을 던지고 호기심을 가지는 태도를 지향하는 인류학 사고방식. 서구 엘리트 구성원들이 쉽게 놓치는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 인류학적 사고법은 위에서 조망하거나 빅데이터로 바라보는 관점보다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하는 것과 같습니다. 21세기 기술 전문가와 경영인들에게 사고방식을 바꾸라고 설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에 인류학자들이 채용된 사례는 기사를 통해 들어왔지만 여전히 한시적이고 일부의 사례입니다. "그건 당신의 세계관이지 모두의 세계관이 아니다!"라고 말한 인텔의 인류학자처럼 기술을 인간의 삶과 어떻게 접목할지 안다고 맹신하거나 또 다른 관점을 무시하는 것은 하등 도움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다양한 사례로 보여줍니다.





인간의 본성은 우리의 방식은 정상이고 다른 방식은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류학자들은 수많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상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저자는 이걸 활용해 보자고 합니다. 세상을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자신을 더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위험과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겁니다. 저자는 이 사고방식을 저널리스트로 일하던 당시 낯선 경제팀에 배치되었을 때의 두려움과 편견을 떨쳐낼 때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합니다. 내부자들은 전체 그림의 조각들만 보더라고 꼬집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든 사람들이 한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음을 아는 인류학자는 새의 눈으로 보는 금융인의 관점과 벌레의 눈으로 보는 인류학자의 관점이 극과 극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런 문제는 금융인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발견합니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 어떤 편향에 치우치는지 간파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인류학 사고방식을 탐색해서 자기 생각을 돌아보려는 사람은 드뭅니다. 


금융위기를 낳은 금융계의 사회적 침묵을 목도했던 저자도 모든 유형의 침묵을 알아채진 못했습니다. 그만큼 낯설게 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문화적 환경의 산물로서 게으르게 짐작하고 편견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렌즈가 더럽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의 편향을 인식하고, 새로운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해서 편향을 상대하려고 시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렌즈가 완벽하게 깨끗하지는 않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고 짚어줍니다. 이 점을 이해하면 소음에 정신을 뺏기는 대신 사회적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처럼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에는 맥락과 문화를 무시하고는 기존 분석이 무용지물이 된다고 합니다. 빅데이터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해주지만 왜 그런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시했던 것을 바라보는 인류학 사고법으로 낯설게 볼 때 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 코로나19, 마케팅, 사회 이슈 등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차원에서 삶을 바라보고 사회적 침묵을 경청할 때 비로소 해법을 발견할 수 있고, 지금 세상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알고 있다는 착각>. 인류학의 시야로 낯선 것을 낯익게 만들고,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면서 우리가 무시하는 것을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불편하고 낯선 것을 통해 눈을 뜨는 경험을 해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 내 방에서 우주 끝까지, 세상의 온갖 법칙과 현상을 찾아서
브라이언 크레그.애덤 댄트 지음, 이종필 옮김 / 김영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눈에 반한 과학 백과 사전 <그림으로 모든 순간의 과학>. 과학 법칙과 현상 514개를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어요. 뭔가가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일상의 모습에서 사진 찍듯 포착해 연관된 과학 핵심 용어를 설명할 수 있다는 데서 과학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은 부엌, 집, 정원, 과학관, 병원, 광장, 거리, 교외, 해안지대, 대륙, 지구, 태양계, 우주까지 확장하며 그림을 설명합니다. 주제마다 처음엔 그 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일들이 복합적으로 그려진 큼지막한 한 장의 그림이 등장합니다. 이어서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수준으로 그림의 일부를 끄집어내 관련 과학 용어를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전체 그림을 다시 살펴보게 되는 숨은그림찾기 효과가 있어 흥미진진합니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게 이런 과학 개념이었구나 하며 놀랄 때가 많습니다. 과학이 생활과 동떨어진 게 아니라 이토록 가까이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과학의 세계를 일상으로 끌어온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이 책을 보고 나면 물을 끓일 때, 컵을 깨뜨렸을 때, 엎질러진 물을 닦을 때, 샤워할 때, 거울을 볼 때처럼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변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보일의 법칙, 그린의 법칙, 헨리의 법칙, 중첩의 법칙, 뉴턴의 제1법칙과 제3법칙, 스토크스의 법칙 등을 떠올릴 수 있게 되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관찰로 얻은 실용적인 결과인 법칙, 뭔가가 일어나거나 존재하는 현상을 이 책에서 모두 다룰 순 없지만 대표적인 과학 핵심 용어는 배울 수 있습니다. 용어를 설명하는 문장이 사전식이어서 어쩌면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단조롭기만 했던 일상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계기는 충분하고 과학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블랙홀 촬영, 국내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등 우주 이슈 덕분에 태양계와 대우주에 대한 파트도 관심있게 보게 됩니다. 판도를 뒤바꾼 13명의 대표 과학자도 그림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동일한 용어가 주제에 따라 중복되어 등장하기도 합니다. 정원에서 만난 뉴턴의 제3법칙을 광장, 해안지대, 대우주 등 다른 장소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세상 만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주는 책 <그림으로 보는 모든 순간의 과학>. 우리가 살아가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 담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의 대표 법칙과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책입니다. 청소년부터 읽기 좋은 수준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시태그 동유럽 한 달 살기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운 여행 트렌트 동유럽 한 달 살기 여행. 발트 3국을 시작으로 다뉴브강을 따라 폴란드, 체코를 거쳐 헝가리까지 동유럽 대표 국가의 소도시를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북유럽 여행의 대체 만족도가 있는 발트 3국은 가이드북을 통해 그 매력을 듬뿍 맛봤습니다. 에스토니아의 유서 깊은 도시 탈린의 성벽 분위기에 푹 빠졌고, 발트의 문화 수도로 불리는 라트비아의 리가는 중세풍 아우라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는 바로크풍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유럽 한 달 살기에서 도보로 하는 도시여행기는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달해 여행지 골목골목을 직접 돌아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러시아, 동유럽, 북유럽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발트 3국에 이어서 중세 유럽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동유럽 소도시들이 소개됩니다. 


폴란드에서는 한 달 살기 하기 좋은 도시로 천년고도 크라쿠프, 아름다운 항만 도시 그단스크, 중세 고딕 건물이 잘 보존된 토룬, 이국적인 분위기의 브로츠와프를 소개합니다. 천년 고도 크라쿠프 외 대도시를 벗어나 숨은 매력이 무척 많은 소도시들이 있습니다. 




유럽 문화의 심장이라 부르는 체크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색을 모아 놓은 듯 매혹적인 체스키크룸로프, 마시는 온천수가 있는 카를로비 바리,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이 있는 플젠, 화이트 와인의 성지 브르노, 체코에서 2번째로 많은 문화재를 보유해 작은 프라하라 불리는 올로모우츠까지 아낌없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를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몽고족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1,200년대에 언덕에 세워지며 여러 개의 성이 추가로 지어진 부다 왕궁이라든지 영웅광장은 역사적 정보를 읽고 가면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사진만으로도 한눈에 반한 바이다휴냐드 성은 최근에 읽은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 실릴 법한 멋진 색감을 가진 건물이더라고요.


그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체험하며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그래서 흔한 추천코스를 제시하기보다는 그 도시의 매력을 살리는 정보 위주로 구성되었습니다. 빡빡한 일정이 아니라 현지에서 살아보며 그 도시의 삶의 방식에 접근하는 형태의 한 달 살기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만 실린 가이드북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히, 웨스 앤더슨 -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월리 코발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문라이즈 킹덤, 로얄 테넌바움 등 이 세상 색감이 아닌듯한 독특한 영상미를 뽐내는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 그의 팬인 윌리 코발이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들의 사진을 본 것을 계기로 엑시덴털리웨스앤더슨 AccidentallyWesAnderson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어 전 세계적 커뮤니티를 형성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우연히 낯선 곳에서 만나는 경이로운 색감의 향연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200여 곳의 웨스 앤더슨 풍의 색조와 구도를 가진 장소를 모은 사진집 <우연히, 웨스 앤더슨>. 무더운 여름날, 방구석 세계여행으로 달콤한 휴식을 선사해 주는 책입니다. 


미국 텍사스 마파의 센트럴 소방서 건물은 핑크핑크합니다. 1938년경 건물이라니 몇 번의 페인팅이 되었을 텐데 그 역사적 변천사도 궁금해집니다. 그저 핑크톤 색감만으로 이 분위기가 완성되진 않았습니다. 디테일한 레드 콘, 블랙 폰트, 창문 포인트까지 어우러진 소방서입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로버츠 코티지! 흔한 듯 보이는 선, 색조, 구도가 묘하게 어우러져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의 로버츠 코티지는 미니밴이 없었다면 이 감성은 2프로 부족했을 거예요. 


거대한 자연 속에 생뚱맞게 자리 잡은 피사체도 있고, 자연과 더없이 완벽하다 싶은 피사체도 있고,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장소도 있지만 그곳의 공통점은 웨스 앤더슨이라면 찍었을 법한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날 우연히 그 시간에만 건져올릴 수 있었던 사진들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알고 있던 지역이지만 웨스 앤더슨 풍의 구도로 찍는다는 느낌은 어떤 것인지 그 감각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평양 지하철의 핑크톤 사진도 의외였어요. 지하 궁전처럼 설계된 다양하고 화사한 색깔의 역이라니. 우리나라는 실리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국의 웨스 앤더스를 발견한다면 저자의 채널에 꼭 공유해 보세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톡톡 튀는 영감을 선사하는,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우연히, 웨스 앤더슨>. 여행지에서든 일상에서든 우연한 만남이 안겨주는 뜻밖의 즐거움 덕분에 행복감 상승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