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웨스 앤더슨 -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월리 코발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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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문라이즈 킹덤, 로얄 테넌바움 등 이 세상 색감이 아닌듯한 독특한 영상미를 뽐내는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 그의 팬인 윌리 코발이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들의 사진을 본 것을 계기로 엑시덴털리웨스앤더슨 AccidentallyWesAnderson 인스타그램 채널을 만들어 전 세계적 커뮤니티를 형성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우연히 낯선 곳에서 만나는 경이로운 색감의 향연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200여 곳의 웨스 앤더슨 풍의 색조와 구도를 가진 장소를 모은 사진집 <우연히, 웨스 앤더슨>. 무더운 여름날, 방구석 세계여행으로 달콤한 휴식을 선사해 주는 책입니다. 


미국 텍사스 마파의 센트럴 소방서 건물은 핑크핑크합니다. 1938년경 건물이라니 몇 번의 페인팅이 되었을 텐데 그 역사적 변천사도 궁금해집니다. 그저 핑크톤 색감만으로 이 분위기가 완성되진 않았습니다. 디테일한 레드 콘, 블랙 폰트, 창문 포인트까지 어우러진 소방서입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에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로버츠 코티지! 흔한 듯 보이는 선, 색조, 구도가 묘하게 어우러져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의 로버츠 코티지는 미니밴이 없었다면 이 감성은 2프로 부족했을 거예요. 


거대한 자연 속에 생뚱맞게 자리 잡은 피사체도 있고, 자연과 더없이 완벽하다 싶은 피사체도 있고,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장소도 있지만 그곳의 공통점은 웨스 앤더슨이라면 찍었을 법한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날 우연히 그 시간에만 건져올릴 수 있었던 사진들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알고 있던 지역이지만 웨스 앤더슨 풍의 구도로 찍는다는 느낌은 어떤 것인지 그 감각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평양 지하철의 핑크톤 사진도 의외였어요. 지하 궁전처럼 설계된 다양하고 화사한 색깔의 역이라니. 우리나라는 실리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국의 웨스 앤더스를 발견한다면 저자의 채널에 꼭 공유해 보세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톡톡 튀는 영감을 선사하는,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우연히, 웨스 앤더슨>. 여행지에서든 일상에서든 우연한 만남이 안겨주는 뜻밖의 즐거움 덕분에 행복감 상승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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