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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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물, 이산화탄소로 양분을 만들어내 살아가는 식물. 그동안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인간의 기술로도 광합성 기계를 아직 만들어낼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하다면 기후 위기 대처에도 획기적인 대처법이 나오는 셈이죠. 그만큼 식물의 광합성은 놀랍고도 경이롭습니다. 


한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일생을 살아가는 식물. 아스팔트 틈새에서도 고개를 빼꼼 내미는 식물들을 보면 신기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는 재주가 대단한 식물입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진옥 저자와 식물과학 지식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소지현 저자가 함께 쓴 책 <극한 식물의 세계>에서 극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식물 31종을 만나보세요. 


약 46억 년의 지구 역사를 1년으로 바꿔보면, 대략 146년이 1초가 되는 셈이라고 합니다. 1월 1일 0시 지구 탄생 이후 11월 24일이 되어서야 최초의 이끼식물이 출현합니다. 바다의 해조류에서 시작되어 습한 육지로 올라온 이끼식물은 이후 육지화에 적응하는 식물의 출현으로 이어집니다. 11월 27일쯤 되면 고사리식물이 등장하고 겉씨식물도 나타납니다. 12월 21일에는 드디어 현재 지구상에서 전체 식물의 91%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번성하고 있는 속씨식물이 등장합니다. 까마득한 오랜 옛날부터 지구에 적응하며 진화한 식물들. 어떤 방식으로 적응했을까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하다 보니 극한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오로지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서의 진화를 목격하게 됩니다. 타이탄 아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꽃차례를 가진 식물입니다. 꽃대에 달린 꽃 전체가 3m에 달한다고 합니다. 워낙 크다 보니 에너지 소모도 많아 몇 년에 한 번 간신히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그런데 방독면 없이는 가까이 갈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냄새를 풍깁니다. 우리가 흔히 시체꽃이라 부르는 바로 그 꽃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자신이 가진 에너지로 열을 발산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냄새가 데워져 더 멀리 퍼져나갑니다. 썩은 고기 냄새를 좋아하는 곤충을 끌어모으기 위해서입니다. 꽃가루받이를 위한 전략의 결과입니다. 


아파트 39층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큰 키를 가진 레드우드도 쭉쭉 뻗은 모습이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햇빛을 잘 받으려고 자랐는데 너무 키가 크다 보니 다른 문제가 생길 법하지요. 뿌리에서 줄기, 잎까지 물을 보내는데 에너지 소모가 커집니다. 그래서 또 진화합니다.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할 수 있게 말이죠. 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는 진화를 합니다. 환경이 열악할수록 돌연변이가 생겨나야 그 집단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유전자가 섞이는 씨앗 번식도 유리하고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살아남는 식물들입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개발로 서식처가 줄어들고, 급속히 변하는 환경에 미처 변화할 시간이 부족한 식물들.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오랜 기간 생존하기 위해 진화해온 식물들에게 미안해집니다. 메마른 땅이어도, 추운 곳이어도, 매서운 바람이 부는 곳이어도 저마다의 환경에서 자리 잡은 식물. 어떻게 이런 곳에서까지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극한의 시스템을 장착한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며 감탄사만 터져 나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정확히 아는 똑똑한 식물입니다. 그저 조용한 식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극한 식물의 세계>는 텍스트, 그림, 사진 자료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전태형 일러스트레이터의 직관적인 일러스트는 컬러풀한 색감에 더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1초에 약 238m를 날아가는 마하 속도의 꽃가루를 방출하는 식물, 항공기 개발에 영향을 줄만큼 정교하게 설계되어 수백 미터를 날아가는 씨앗을 가진 식물 등 번식을 위한 식물의 다양한 전략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단 1g으로 성인 14명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강한 독을 품은 식물, 나무를 태운 연기만으로도 피부염과 실명을 일으키는 죽음의 나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식물 등 독한 식물도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위험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다 있더라고요. 


공기 정화 식물로 한창 유행했던 틸란드시아는 착생 능력의 최강자이기도 합니다. 어디든 달라붙어 살아가는 이 식물의 비밀도 이 책에서 알게 됩니다. 식충식물 마니아들도 많을 텐데요, 양분이 부족한 습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도의 기술을 가진 형태로 진화한 식충식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12월 31일 밤 11시 58분 51초에 신석기 시대가 열리며 인류 문명이 시작된 사피엔스. 식물의 진화 역사와 비교해 보면 아주 짧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 인간은 어떤 방법으로 살아남아야 할지 그 심각성이 더 확 와닿습니다. 오늘날 지구 환경은 이 식물들에게 또 어떤 진화를 겪게 할까요. 현대의 빠른 환경 변화는 진화의 원동력이 아닌 멸종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고 짚어줍니다. 경이로운 재주를 보여준 극한의 식물들조차 이제는 힘들어하지 않을까요. 생물 다양성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생존을 위한 이유 있는 식물의 진화를 보여준 <극한 식물의 세계>. 외국 식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식물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더 친근합니다.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계의 끝판왕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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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푸꾸옥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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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다낭, 나트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푸꾸옥. 진주 섬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답게 반짝이는 바다와 자연의 매력을 한껏 품고 있는 삼림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베트남 최남단에 있는, 우리나라 제주처럼 베트남인들의 휴양지 섬입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매일 항공편이 있어 베트남의 다른 도시와 연계 여행하기에도 편하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도 직항이 개설된 이후 푸꾸옥은 새롭게 주목받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발 빠르게 한식당이나 카페도 생기면서 한 달 살기 하기 좋은 곳으로도 인기 있습니다. 


청정 자연을 품고 있는 베트남의 떠오르는 관광지 1순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생물권 보존지역, 내셔널 지오그래픽 선정 2014 최고 겨울여행지 3위, 미국 허핑턴 포스트 선정 '더 유명해지기 전에 떠나야 할 여행지',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해변 사오비치까지 푸꾸옥을 수식하는 찬사만으로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섬의 주요 도시인 즈엉동 마을에서 낮에는 해변을 둘러보고, 일몰의 풍경을 즐기고, 해가 지면 야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갈 것 같습니다. 진주 농장, 후추 농장, 느억맘 공장, 와인숍, 꿀벌 농장 등을 방문하거나 폭포와 사원 등 꽤 쏠쏠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즈엉동 타운을 시작으로 푸꾸옥 섬은 휴양지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대규모 마트나 쇼핑타운은 없지만 푸꾸옥만의 시내 관광 매력이 또 있더라고요. 먹자골목 등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현지 음식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푸꾸옥 야시장은 그야말로 입맛에 딱 맞을 겁니다. 야시장뿐만 아니라 수많은 레스토랑도 있고, 다양한 디저트 가게도 있어 단조로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네요. 


푸꾸옥 국립공원이 있는 푸꾸옥 북부도 멋집니다. 생물권 보존지역인 만큼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하고, 예스러운 마을을 지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섬의 해변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북부에는 빈펄 랜드도 있어 가족 여행에도 제격입니다. 워터파크, 놀이공원, 아쿠아리움, 사파리 등 환상적인 테마파크인 빈펄 랜드도 놓칠 수 없습니다. 


푸꾸옥 동부에는 별처럼 반짝이는 해변이라는 사오비치가 있는데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힐 만큼 소문난 해변입니다. 수심이 얕아 가족여행객의 물놀이 해변 장소로도 금상첨화라고 합니다. 푸꾸옥 남부에서는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활동이 특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호핑 투어,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해양 동물이 있는 투명한 바닷속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주도의 절반 정도 되는 작은 섬이지만 관광, 휴양, 해양스포츠, 야시장, 리조트 등 다채로운 분위기를 선사하는 푸꾸옥. 섬 곳곳에 베트남의 슬픈 현대사를 담은 장소도 있는 만큼 베트남 다크여행도 빼놓지 말고 함께 하면 더욱 뜻깊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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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
조 코헤인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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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무관심이 고립과 단절을 강화하는 고독의 시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리를 하며 우리는 더욱 교류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비대면화로 인해 서로 간의 상호작용이 이처럼 쉽게 끊어질 수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 다정함의 쓸모와 친절의 이유를 찾아 나선 저널리스트 조 코헤인의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사회성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는 한편, 낯선 사람이 사이코패스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이에 놓인 현대인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낯선 이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딜 가든 친구를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심사 모임에 참석해서도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가 두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저 성격 문제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우리는 낯선 이들을 경계와 의혹의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면서도 인간 사회조직은 탄생되었고 사회관계망은 확대되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침팬지는 낯선 상대를 적대하지만 보노보는 낯선 상대를 환대한다고 합니다. 둘의 유전자는 거의 일치하는데도 낯선 상대를 대하는 태도는 상반됩니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은 도시가 예의 바른 무관심을 지시한다고 합니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걸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규범이 강화된 겁니다. 게다가 우리는 요즘 스마트폰에만 집중합니다. 자신에게 말을 거는 걸 허용치 않고 그게 정상이라는 듯이 행동합니다. 많은 이들이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배려하는 겁니다. 이는 냉담한 무관심의 표현보다는 독특한 형태의 협력이 되었습니다. 서로가 과부하에 대처하도록 돕는 셈입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하루 종일 인간과 접촉하는 일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점점 낯선 이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능력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회성 약화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려고 하면 어리둥절해하거나 어색해하거나 두려워합니다. 세상은 무서운 곳이고 낯선 사람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도와주는 사람도 결국은 낯선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왜곡된 위협감은 신뢰 능력을 손상시킵니다. 신뢰 수준이 높은 북유럽이 오히려 친화력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어떻게 고신뢰 사회가 친화력이 낮고, 저신뢰 사회가 친화력이 높을 수 있는지 짚어줍니다. 예의 바름의 역설인 거죠. 


"낯선 이와의 대화는 단순히 살아가는 방편이 아니라 살아남는 전략이다." - 책 속에서





저자는 낯선 이에게 말 걸기를 옹호합니다. 우리는 낯선 이와 대화함으로써 개개인의 한계를 확장하여 새로운 기회와 관계, 이점을 얻는다고 합니다. 낯선 이와의 관계에 대한 아주 사소한 변화부터 커다란 문제 해결까지, 낯선 이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에서 다양한 사례와 최신 심리학 연구 결과를 알려줍니다. 뜻밖의 결과들이 많았습니다. 낯선 이에게 말 거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부정적이었던 사람들이 실제 실험을 한 이후에는 편견을 내려놓게 됩니다. 대화를 시작하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쉬웠고, 성격 유형과는 무관했다고 합니다. 지레짐작했던 부정적 편견의 장벽은 쉽게 허물 수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에서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지 못하게 하는 요인과 말을 걸게 만드는 요인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속에서 연결이 가져다주는 이점들을 짚어줍니다. 영국은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운동의 중심지입니다. 전염병처럼 번지는 고독감과 싸우기 위해 2018년 고독 담당 장관을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수다 카페를 영국 전역에 900군데 넘게 설치합니다.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친밀한 관계를 넘어 바깥 세계 사람들과 만나게 합니다. 약해진 사회유대의 시대에 결속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낯선 사람이라는 경이로움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목적은 낯선 이에게 말을 걸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규범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면 이상한 시선을 받으리라는 두려움 없이 말 걸기를 연습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도서관, 공원 등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공공장소가 최적입니다. 저자는 180센티미터가 넘는 백인 남성입니다. 거절당하기도 하고, 방어적이거나 겁먹은 것처럼 상대방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행위를 습관화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가 경험한 사례와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의 모범 사례와 유의해야 할 사항, 서먹하지 않게 대화를 시작하는 몇 가지 공식을 알려줍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안녕하세요"라는 대답은 예의 바른 무관심의 대표적인 인사말일 겁니다. 이제는 "10점 만점에 7.5점이라고 할게요."라는 대답으로 각본에서 벗어나 보자고 합니다. 왜 7.5점인지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고 상대에게도 안녕하냐고 되물으면, 인간의 거울 반응 심리 덕분에 상대도 대답이 달라질 겁니다. 상대가 6점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면 8점이 될까요?"라고 묻는 겁니다. 이처럼 유대감을 쌓아올리는 대화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렇게 상호작용을 하다 보면 상대의 눈을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연결감은 물론이고, 주의를 기울여 이해하려 애쓰는 경청의 중요성과도 맞물립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감정, 효과들은 개인의 사례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분열과 불만이 가득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일입니다. 


편견, 분열의 방어책으로서의 호기심과 대화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희망이 없다고 여길수록 시작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낯선 이가 가진 반짝이는 이야기를 받아들이며 그와 동시에 내 세계를 확장하는 일을 시작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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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털 대장 꿈을 담는 놀이터 2
스기에 유우고 지음, 하나다 에이지 그림, 한양희 옮김 / 놀이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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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 속 코털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삐죽 튀어나오는 코털 따위 사라지면 좋겠다는 불만을 가진 아이라면 코털 대장을 만나게 해주세요.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코털 캐릭터가 어쩜 이리도 귀여운지! 재미있는 상상력이 톡톡 튀는 그림책 <코털 대장>으로 콧구멍 속 코털의 활약상을 만나보세요. 


얼굴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은 콧구멍 속으로 출발~! 콧구멍을 확대한 그림만으로도 깔깔거리게 됩니다. 콧구멍 속에는 코털 수비대 용사들이 지키고 서 있네요. 새내기 용사가 된 코털에게 코털 대장이 임무를 줍니다. 오늘부터 이 개구쟁이 꼬마 녀석의 콧구멍을 지켜줘야 한다네요. 콧구멍을 공격하는 적들이 많은가 봐요. 뭐든 들어온다 싶으면 놓치지 말고 꽉 붙잡아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붙잡은 다음에는? 


똘~똘~ 잘 뭉쳐야 합니다. 이쯤 되면 이 덩어리의 정체를 눈치채겠죠? 바로 코딱지입니다. 코딱지는 코털이 있기에 가능한 거였군요! 코털이 없었다면 해로운 것들이 그대로 무사통과할 뻔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지켜도 모든 공격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럴 때면 가슴 아파하는 코털 대장입니다. 다행히 아이가 아빠와 함께 등산을 다니며 몸을 튼튼히 하니 아픈 일도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며 평소 면역력을 키우는 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가끔은 후비적후비적 엉뚱한 적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아이가 코를 파는 장면을 코털 입장에서 바라보니 어찌나 재미있는지요. 코를 파는 행동 외에도 콧구멍 속에 있던 코딱지는 재채기를 통해 콧 속 먼지들과 함께 밖으로 밀려나오기도 합니다. 


새내기 코털에게 열심히 제 몫을 할 수 있게끔 알려주는 코털 대장. 하지만 튼튼하게 힘이 센 코털 대장에게도 위기가 닥치는데! 


코털이 보기 싫다고 해서 무작정 뽑아내면 어떻게 될까요. <코털 대장>에서는 코털이 하는 역할을 코믹 스토리로 보여주면서 그와 함께 코털이 꼭 필요한 이유를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우리는 하루에 1만 리터 이상의 공기를 들이마신다고 합니다. 이 공기에는 해로운 것들도 많은데, 코털이 밖에서 들어오는 이물질을 걸러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코털이 없다면 바람이 불 때 콧속이 무척 따가울 거라고도 하니, 이 작은 코털이 엄청난 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콧구멍 속 세상을 재미있게 풀어낸 그림책 <코털 대장>. 하찮게 여겼던 것들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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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위대한 고전
김성근 지음 / 빅피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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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교양 과학서를 (소장하길) 좋아하는데 소장의 욕구를 넘어 그 책의 핵심 내용을 알게끔 지적 만족감을 선사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하버드대에만 유명 강의가 있는 게 아닙니다. 6년 연속 탁월한 강의상, 최우수 과목상을 받은 명강의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꼭 들어봐야 할 교양 수업을 하는 분으로 찬사 받는 김성근 교수는 이 책에서 과학 고전 30권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줍니다. 


학문의 각 분야에는 역사상 그 물줄기를 바꾼 고전들이 있습니다. 과학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가 추구해온 지식의 대장정에 가장 빛나는 별, 과학 고전 30권. 그 책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 책 내용, 그 책이 미친 영향,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지 소개하는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과학 분야는 워낙 가파르게 변하는 분야라 생각되어 오래된 지식을 굳이 볼 필요가 있겠나 싶었는데, 고전이라는 딱지가 붙는 아우라는 역시 다른가 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 고전은 구닥다리 유물이 아니라 그 파급력과 이후 과학사에 미친 영향력이 남다른 책들이었습니다. 


근대 과학은 튀코 브라헤가 신성 관찰한 시점을 중요시하는 만큼 튀코 브라헤의 <신성에 관하여> 책을 첫 책으로 소개하며, 달이 흠결 없는 투명한 천체가 아니라 산, 골짜기, 크레이터로 이루어진 모습이란 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갈릴레이의 <별세계의 보고> 등 과학에 푹 빠져들게 되는 과학 명저들을 소개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과학적 법칙들도 우리 실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것인지 대중에게 알려준 패러데이의 <촛불 속의 과학>, 불후의 명작이 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저자의 전공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친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등 이름만 알고 있거나 아예 몰랐던 책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유명 과학자들의 대표작 중에서는 난해한 수학적 기술로 쓰여 일반인이 읽기 쉽지 않은 책도 많습니다. 그런 책도 이 책을 통해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과학 고전에는 분야 특성상 도무지 일반 독자에 대한 배려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난이도 높은 책도 많습니다. 어떤 점이 그 책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책으로 만들었는지 김성근 교수가 하나씩 짚어주고 있는데, 요약해 준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책은 원전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불쑥 드는 책도 있으니... 이만하면 이 책은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소장용으로 책장에 꽂혀 있기만 했던 책도 얼른 들춰보고 싶어집니다. 딱딱하고 낯선 과학 지식의 기본적인 내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읽게 되니 더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놀라웠던 부분은 우리나라 과학 고전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의 <의산문답>이 조선 최고의 SF 소설이라니요! 고루한 유학자를 상징하는 인물과 그의 무리를 일깨우는 인물 간의 문답식 대화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당시 과학 지식으로는 파격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동서양 학문을 융합한 독자적인 지식 체계를 구축한 최한기의 <기학>, 한국 과학 기술사에 관한 최초의 천문 종합 연구서로 평가받는 전상운의 <한국 과학 기술사> 등 미처 몰랐던 우리의 과학 명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류사를 바꿔놓은 과학 명저, 오늘날 과학의 위상을 만들어낸 근현대 과학 명저 등 이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 천문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의학, 유전학 등 과학의 분과에서 한 획을 그은 명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가장 최신 책이 1976년 출간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니 정말 어마어마한 고전들이 수록되어 있답니다. 교양 과학 도서에 도전하고 싶은 문과생, 다양한 분야의 명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지적 욕구 높은 일반인, 과학 분야에 관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더 기대되는 점은 과학 고전 분야뿐만 아니라 앞으로 철학 고전, 경제학 고전 등이 빅피시 고전 시리즈로 쭉 나올 예정이라니 딱 시리즈 소장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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