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위대한 고전
김성근 지음 / 빅피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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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교양 과학서를 (소장하길) 좋아하는데 소장의 욕구를 넘어 그 책의 핵심 내용을 알게끔 지적 만족감을 선사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하버드대에만 유명 강의가 있는 게 아닙니다. 6년 연속 탁월한 강의상, 최우수 과목상을 받은 명강의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꼭 들어봐야 할 교양 수업을 하는 분으로 찬사 받는 김성근 교수는 이 책에서 과학 고전 30권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줍니다. 


학문의 각 분야에는 역사상 그 물줄기를 바꾼 고전들이 있습니다. 과학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가 추구해온 지식의 대장정에 가장 빛나는 별, 과학 고전 30권. 그 책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 책 내용, 그 책이 미친 영향,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지 소개하는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과학 분야는 워낙 가파르게 변하는 분야라 생각되어 오래된 지식을 굳이 볼 필요가 있겠나 싶었는데, 고전이라는 딱지가 붙는 아우라는 역시 다른가 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 고전은 구닥다리 유물이 아니라 그 파급력과 이후 과학사에 미친 영향력이 남다른 책들이었습니다. 


근대 과학은 튀코 브라헤가 신성 관찰한 시점을 중요시하는 만큼 튀코 브라헤의 <신성에 관하여> 책을 첫 책으로 소개하며, 달이 흠결 없는 투명한 천체가 아니라 산, 골짜기, 크레이터로 이루어진 모습이란 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갈릴레이의 <별세계의 보고> 등 과학에 푹 빠져들게 되는 과학 명저들을 소개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과학적 법칙들도 우리 실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것인지 대중에게 알려준 패러데이의 <촛불 속의 과학>, 불후의 명작이 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저자의 전공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친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등 이름만 알고 있거나 아예 몰랐던 책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유명 과학자들의 대표작 중에서는 난해한 수학적 기술로 쓰여 일반인이 읽기 쉽지 않은 책도 많습니다. 그런 책도 이 책을 통해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과학 고전에는 분야 특성상 도무지 일반 독자에 대한 배려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난이도 높은 책도 많습니다. 어떤 점이 그 책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책으로 만들었는지 김성근 교수가 하나씩 짚어주고 있는데, 요약해 준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책은 원전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불쑥 드는 책도 있으니... 이만하면 이 책은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소장용으로 책장에 꽂혀 있기만 했던 책도 얼른 들춰보고 싶어집니다. 딱딱하고 낯선 과학 지식의 기본적인 내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읽게 되니 더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놀라웠던 부분은 우리나라 과학 고전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의 <의산문답>이 조선 최고의 SF 소설이라니요! 고루한 유학자를 상징하는 인물과 그의 무리를 일깨우는 인물 간의 문답식 대화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당시 과학 지식으로는 파격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동서양 학문을 융합한 독자적인 지식 체계를 구축한 최한기의 <기학>, 한국 과학 기술사에 관한 최초의 천문 종합 연구서로 평가받는 전상운의 <한국 과학 기술사> 등 미처 몰랐던 우리의 과학 명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류사를 바꿔놓은 과학 명저, 오늘날 과학의 위상을 만들어낸 근현대 과학 명저 등 이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과학 고전 30권. 천문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의학, 유전학 등 과학의 분과에서 한 획을 그은 명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가장 최신 책이 1976년 출간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니 정말 어마어마한 고전들이 수록되어 있답니다. 교양 과학 도서에 도전하고 싶은 문과생, 다양한 분야의 명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지적 욕구 높은 일반인, 과학 분야에 관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더 기대되는 점은 과학 고전 분야뿐만 아니라 앞으로 철학 고전, 경제학 고전 등이 빅피시 고전 시리즈로 쭉 나올 예정이라니 딱 시리즈 소장각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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