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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 자기 고통을 넘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
김영서 지음 / 프로방스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86번째 메모 수첩을 펼치는 사람의 증언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2008년 12월 23일, 손바닥만 한 스프링 수첩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지금 86호 수첩을 쓰고 있는 김영서 작가는 그날을 역사적인 시작이라 회고합니다.
메모광에서 동시인으로, 16년 차 독서지도사로 살아가는 그의 여정을 담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글쓰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자존감과 삶의 궤적을 재설계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결핍 많은 환경에서 자란 그에게 글쓰기는 치료제이자 구명보트였습니다. 자신감 없이 좌절했던 시절, 그를 건져 올린 건 다름 아닌 글쓰기였습니다. "내 인생의 구세주는 글쓰기였다"라는 고백은 과장이 아닙니다.
저자는 글쓰기를 거창한 문학적 행위가 아닌, 지극히 실용적인 생존 전략으로 접근했습니다. 글을 쓰면 막힌 인생에 해답이 보인다며, 글쓰기를 문제 해결의 도구로 활용하는 법을 보여줍니다. 막막한 상황에서 펜을 들면, 생각이 정리되고 해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감정을 토해내는 차원을 넘어서, 글쓰기를 통해 사고를 구조화하고 삶을 설계하는 메타인지적 접근입니다.
그가 제안하는 마음챙김 글쓰기가 와닿습니다. 독서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자신도 배우고 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글쓰기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실질적 스킬임을 증명하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집니다.
일상의 모든 기록은 쓸모가 있다고 말합니다. 86호 수첩까지 이어진 그의 메모 인생은 가히 기록 덕후의 경지입니다. 버킷리스트와 목표를 기록했을 때 이루어지는 마법을 설파하기도 합니다.
수첩이라는 물리적 실체는 상징적입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들과 달리, 쌓여가는 수첩들은 가시적 성취입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무게가 느껴지고, 공간을 차지합니다. 100호 수첩이 탄생하는 날 자축 파티를 꿈꾼다는 대목에서 기록이 그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행위인지 느껴집니다.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일상을 기록하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공개합니다. 기록은 무의미에 맞서는 일이라며 흘러가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기록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무엇보다 김영서 작가는 글쓰기가 어떻게 실제 수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자신의 사례로 증명합니다. 독서지도사가 되고, 동시집을 출간하고, 에세이까지 쓰게 된 과정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처럼 제시됩니다. 글쓰기를 통한 경제적 자립, 이보다 실용적인 동기가 또 있을까요?
블로그, 유튜브, 브랜딩 스토리, 콘텐츠 마케팅 등 글쓰기가 필요한 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작가가 제안하는 꾸준한 기록과 테마별 글쓰기는 자신만의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글쓰기 동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에서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전략들이 소개됩니다. 쓰기 모임 참여하기, 작은 성취 축하하기, 글쓰기 환경 바꾸기 등 실용적 팁들이 가득합니다.
작가 자신이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았던 경험을 토대로, 글쓰기가 어떻게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회복시키는지 들려주기도 합니다. 나의 비전을 찾는 글쓰기에서는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 쓰기, 10년 후 내 모습 상상하기 등의 기법을 소개합니다. 다양한 글쓰기 처방전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 인생이 재밌어진다고 말합니다. 글쓰기의 부수적 효과는 꽤 강력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관찰력이 예민해지고,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상이 흥미진진한 소재로 가득 찬 곳으로 변모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열정 대상을 찾아 깊이 파고드는 것을 권장합니다. 독서든, 영화든, 음악이든 그 분야에 대해 꾸준히 쓰다 보면 자신만의 콘텐츠가 됩니다. 저도 지금처럼 처음부터 책 리뷰를 했던 게 아니라, 그 시절 덕질 소재를 가지고 사진 찍고 글을 남긴 게 시작이었습니다.
글쓰기는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작가는 차별화된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쓸 필요 없다는 것, 내 경험과 시각이 곧 나만의 콘텐츠라는 확신을 줍니다. 쓰기로 삶의 온도를 높여라는 말이 가슴에 스며듭니다. 글을 쓰며 삶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고, 일상이 생생해집니다.
왜 써야 하는지, 쓰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지에 집중합니다. 동기부여의 책이자 인생철학의 책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삶에 질감과 깊이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저자는 글을 쓰며 조금씩 나아진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 평범함이 오히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줍니다. 한 사람의 생생한 변화를 목격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