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수학 총정리 한권으로 끝내기 - 중학교 1, 2, 3학년의 수학개념 한 권으로 완전정복
이규영 지음 / 쏠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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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제 초6이 될 아이에게 던져 준 선행학습용 수학교재는 아니고요, 학원 없이 집에서 엄마표로만 공부하는 아이를 위해 아니 저를 위해(?) 본 책입니다. 초등수학과 중등수학의 레벨 차이가 어마어마하던걸요. 이런 걸 저도 분명 배웠을텐데 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건지 ㅠ.ㅠ 수포자의 비애가 엄마표 공부에서 여실히 드러나 때늦은 공부를 이 나이에 하고 있습니다.


<중학수학 총정리 한권으로 끝내기>는 중학교 1, 2, 3학년 수학개념을 한 권에 담은 교재입니다. 개념 정리 위주로 구성한 책이어서 수학개념사전과 수학문제집의 장점이 적절히 섞였네요. 중학교 수학을 교과 과정 순서로 엮지 않고, 1~3학년 전체 수학을 영역별로 나눴기 때문에 중학수학 전체를 파악하기 좋았어요. 수와 연산, 문자와 식, 함수, 확률과 통계, 기하 이렇게 5가지 영역으로 구성했습니다. 




중학수학이 중요한 이유는 중학수학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고등수학이 와르르 무너지게 되어 있더라고요. 초등수학에서는 단순히 숫자놀이였다면, 중학수학부터는 사고력수학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도 해서 대충 넘어가다가는 수포자로 전락하기 딱입니다. 수포자 엄마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준비를 단단히 하려고 해요 ㅎㅎ


중학교 1, 2, 3학년 수학 교과서 모두 비교 분석해 핵심개념 99개를 뽑아 정리했습니다. 개념마다 빈 네모칸이 앞에 있는데 이해했는지 체크하는 칸이더라고요. 부족한 부분은 다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세세함까지~

필수개념 99개 중에서도 고등수학에 자주 쓰이는 개념 40개는 따로 또 뽑아놓았네요. 중요도 별점까지 있어 긴장도가 저절로 상승~!  




개념 한 개당 한 페이지에 핵심정리를 한 후, 옆 페이지에는 개념 확인하는 간단한 문제가 나옵니다. 난이도는 낮지만 이것조차 못 풀면 개념 이해를 못했다는 뜻일 거예요. 헷갈려 주의가 필요한 부분은 '주'라는 표시도 되어 있고, 내신과 수능에 나오는 개념 정리까지 연계해 지금 이 개념을 모르면 나중에 힘들어진다는 걸 바로 눈으로 보여주는군요.




99개 개념을 정리하고 나면, 필수문제만 이제 쭉 다룹니다. 개념 한 개당 한 페이지 분량이라 큰 부담감은 없어요. 개념 공부할 때 나온 스피드 체크 문제보다는 난이도가 높습니다. 내신에 잘 나오는 중요 유형들이라 확실히 풀어야겠더라고요. 아래 공략기술은 은근 도움 됩니다.


중학수학은 갑자기 용어도 확 어려워지는 느낌이었어요. 문자로 된 식이 난무하고, 개념 이해하려면 한자도 기본적으로 수준이 좀 받쳐줘야 하고요. 그나마 이 개념 정리 교재 덕분에 엄마표 공부에 큰 도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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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맥 잡는 영어리딩 무작정 따라하기 - 중등 영어리딩이 쉬워지는 필수 리딩스킬 15, 예비 중학생 필수 학습서 초등 필수 무작정 따라하기
최정희 지음 / 길벗스쿨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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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따기 시리즈에 예비중학생과 중학생이 읽기 좋은 영어리딩법 책이 나왔어요. 
<문맥잡는 영어리딩 무작정 따라하기>는 중등 영어 독해 수준이고요, 초등 고학년부터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영어리딩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국어 지문 해석하듯 아니 그보다 더 기본으로 올라가면 책 읽듯 하면 되는데도, 영어는 자꾸 한 문장 한 문장 해석에 치중하다 보니 긴 지문이 나오면 멘붕되는 것 같아요.


하나의 이야기를 이해한다는 건 등장인물을 이해하고, 사건과 배경, 줄거리를 분석하는 등 이야기 자체를 이해하며 읽는 걸 거예요. 그리고 사실과 의견을 구별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결론을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이 영어리딩에도 똑같이 적용합니다.







<문맥잡는 영어리딩 무작정 따라하기>에서는 15가지 리딩 스킬을 소개하고, 적용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력을 쌓아갈 수 있어요. 해당 스킬 기본 개념을 그림이나 간단한 문장으로 물어보고 있어 문제 자체가 어렵지 않아 예비중학생이 충분히 할 만 했어요.


조금 긴 지문이 나오는 파트에서는 픽션, 논픽션 등 주제도 다양하게 다루고, 마지막으로 실전 유형 문제로 마무리하면서 단서 찾는 요령을 훈련합니다.


영어 지문에는 QR코드가 있어 바로 듣기 지원이 되네요. 지문 녹음 파일은 별도로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긴 하지만, QR코드를 통해 바로바로 듣는 거 편하더라고요.





중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사고의 기술을 다루는 리딩 스킬 Reading Skill.
글의 종류에 따라 중심내용 파악하는 요령을 훈련할 수 있어 이건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 공부에도 도움 되어 일석이조입니다. 문장 하나하나만 해석하는 게 아니라 문맥을 통한 내용 파악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책을 많이 읽는 이들이라면 자기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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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품격 - 박종인의 땅의 역사
박종인 글.사진 / 상상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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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차 여행기자 박종인의 고품격 인문 기행이란 타이틀답게 <여행의 품격>은 깊은 울림을 주는 여행책이네요. 여행책 읽다 눈물 핑 돌기는 또 처음이에요.


대한민국 35곳을 소개합니다. 가본 곳도 있고 처음 알게 된 곳도 있는데, 이미 가 봤던 장소만 비교해볼 겸 훑어보니 이런... 그동안 나는 헛여행한 건가 싶을 정도로 이야기의 깊이가 남다르더라고요. 





"봄이 오면 농부는 씨를 뿌린다. 나는 여행을 한다.

여름이 오면 농부는 비를 맞는다. 나는 여행을 한다.

가을이 오면 농부는 들판을 거닌다. 나는 여행을 한다.

겨울이 오면 농부는 숲으로 간다. 나는 여행을 한다."


박종인 여행기자는 "모든 사람이 사학자일 필요는 없지만, 여행길을 떠난 사람이라면 그 땅에 얽힌 이야기를 눈곱만치라도 알고 떠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가 여행하는 법을 새겨들어야겠어요.




홍천 8경이 홍천 9경으로 바뀌게 한 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 

이곳을 만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픈 아내를 위해 약수 뜨러 다니다가 만든 숲이라고 해요. 25년 만에 웅장하게 이룬 은행나무숲이 이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언젠가부터 유명해진 원대리 자작나무 숲. 

우리나라 풍경이라고는 믿기 힘든 하얀 자작나무 숲을 거니는 건 로망이기도 한데요.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나무도 많이 상했다고 해요. 칼로 조각까지 했다니. 이 숲은 경제림으로 만든 거라 2050년 무렵 벌목 예정이라고 합니다. 벌목용으로 사라지기엔 아까운데 목적이 바뀌면 좋겠어요.




천안 아우내장터와 무명씨들 편에서는 감사의 순례길인 천안을 소개합니다. 

천안은 예로부터 어마어마한 인재들의 고향이더라고요. 하지만 그 못지않게 무명씨들의 땅이기도 합니다. 아우내장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유관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죽어서도 평안하지 못한 소녀의 삶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릿저릿합니다. 유관순의 묘는 이태원 공동묘지에 있었다가 택지 개발로 무연고 분묘들을 합장해버리는 바람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당시 대거 합장된 무연고 분묘들은 현재 망우리 공동묘지에 있다는군요.




서울 북촌에 관한 이야기는 깜짝 놀랄만한 역사가 숨어있었습니다. 

박종인 여행기자는 반드시 수정돼야 할 역사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북촌을 잘못 알고 있었더라고요. 북촌 하면 떠올리는 조선시대 양반마을? 실제로는 근대 한옥마을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터를 잡은 권문세가 주거지로 알고 있던 북촌. 현재 북촌은 조선시대와 관계없는 1930년대 개량 한옥마을이라고 해요. 나라가 사라지며 오히려 북촌은 친일파들이 독차지한 야산이었다는데, 조선어학회 소속이자 민족 운동가였던 정세권 님이 조선인 마을 건설을 목표로 이곳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마을 전부를 한 사람이 만든 셈입니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은 북촌 관광책자 어디에도 나오지 않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무명 집장사로 평가절하하며 언급이 안되는 인물이었습니다. 조선시대라는 환상은 그만하라고 일침을 가합니다.


그 외에도 몇몇 장소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강원도 양구 북쪽에 자리한 펀치볼마을은 이름이 재미있죠. 화채 담는 그릇을 닮았다 해서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들이 불렀던 이름이라고 해요.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곳에 인제 주민 160세대가 집단 이주해 형성된 마을의 역사를 약방을 운영하며 지키는 할머니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합니다. 충주 중원고구려비를 발견한 유창종 전직 검사의 일화도 있습니다. 원래는 진흥왕순수비를 찾던 거였는데 이걸 발견했다는군요. 삼국시대 살벌한 전쟁을 벌였던 중원 땅에 얽힌 전쟁사를 이야기하며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고구려비가 있는 그곳. 죽기 전에 한 번은 가 봐야 할 답사지라고 합니다. 


<여행의 품격>은 이 땅에 흔적 남긴 역사를 통해 여행의 의미를 깊고 풍성하게 합니다.


"땅은 늙는다. 사람들 흔적을 안고 함께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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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컬러링 - 손끝으로 만드는 마음속 평화
매튜 스미스 그림 / 조계종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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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관련 컬러링북은 만다라 도안으로만 접해봤는데, 이번엔 불화를 그리는듯한 느낌의 컬러링북을 만났어요. 손끝으로 만드는 마음속 평화 <붓다 컬러링>.


"평화의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평화를 느끼는 데서 비롯된다." - 책 속에서


서양인의 눈으로 본 불화는 느낌이 살짝 다르긴 합니다. 

우리나라 불화에서 본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느낌이랄까요.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네요. 붓다, 보살처럼 인물 도안과 물고기, 꽃 등 자연 도안이 반반 정도 어우러져 있습니다.





매튜 스미스 저자는 컬러링북의 매력을 집중과 이완을 오가는 와중에 명상적 상태로 컬러링을 하게 된다는 점을 손꼽습니다. 컬러링을 하면서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한참 색칠하고 있다 보면 속칭 멍때리듯 컬러링하고 있는 모습을 순간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 어느 순간 잡념이 사라진 상태로 색칠하고 있더라고요. 그야말로 오롯이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저자는 "색을 칠하면서 마음 챙김 상태가 되고 영감을 받으며 평온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합니다.





28개의 도안이 있는 <붓다 컬러링>은 오른쪽 한 면에만 그려져있어 처음부터 아예 도안을 잘라내 편하게 색칠할 수 있습니다. 


색연필, 파스텔, 겔펜, 마커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보세요. 도안의 일부만 돋보이게 색칠해도 되고, 전체를 꼼꼼히 색으로 채울 수도 있고, 듬성듬성 여백을 남겨도 좋고...완벽한 결과물을 위한 집착을 버리고, 내 마음 끌리는 대로 색칠하면서 과정에만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불교 수행법 중에 부처님의 모습을 따라 그리는 '사불'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붓다 컬러링>도 사불의 한 형태라고 해요. 불자라면 특히 이런 컬러링북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액자에 끼워두니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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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1-30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별 게 다 나오네요.. 만다린 만이 아니고.. 곧 단청도 나오는거 아닐까요?

인디캣 2016-12-01 11:39   좋아요 1 | URL
오옷, 단청 원츄예요 ㅎㅎㅎ

[그장소] 2016-12-01 16:04   좋아요 0 | URL
그거 좋은 아이디어 같죠? 탱화는 어려워도!^^
 
렛 잇 스노우
존 그린.로렌 미라클.모린 존슨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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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존 그린 작가 이름이 보여서 반가웠고, 겨울 분위기 가득한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표지도 사랑스럽고. 


소설 <렛 잇 스노우 (Let it Snow)>는 전미 청소년 교양도서 Top에 오르는 작가 세 명이 모여있어요. 세 가지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결국 연결되는 구성입니다. 2013년에 읽었던 미치오 슈스케 작가의 <노엘> 책도 이런 구성에 배경도 비슷해 생각나네요. 개인적으로는 <노엘> 책을 당시에 느낌 좋게 읽어서 그런지 아직도 기억날 정도네요.


모린 존슨 <주빌레 익스프레스>, 존 그린 <크리스마스의 기적>, 로렌 미라클 <돼지들의 수호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크리스마스 다음날까지, 삼 일 동안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읽으면서 미국은 크리스마스 문화나 감정이 우리와는 다르긴 하구나 느꼈어요. 그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기적의 소망을 정신적으로 담고 있다고나 할까...




크리스마스이브날. 

남자친구 노아와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소망했던 주빌레는 부모님의 사건사고 덕분에 폭설이 쏟아지는 날 할아버지 댁으로 혼자 기차를 타고 가야 했어요. 산타마을 수집광인 엄마가 한정판을 낚으러 갔다가 폭동에 휩쓸려 유치장에 갇힌 신세가 되었거든요. 주빌레라는 이름도 원래는 스트리퍼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타마을 모형 건물의 이름이 주빌레여서 딸 이름으로 삼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폭설로 기차는 중간에서 멈춰 발이 묶여버리고, 남자친구 노아는 전화도 제대로 안 받고. 되는 일이 없습니다. 완벽 그 자체인 남자친구 노아와의 연애가 언젠가부터 삐거덕거렸다는 걸 감지하면서도 애써 외면해왔지만, 결국 이날 묵혔던 감정이 터지고 맙니다.


"나는 오랜 시간 칸막이를 걸어 잠그고 샤워기 아래 쭈그리고 앉아서 "LET IT SNOW"라고 적힌 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훌쩍거리고 있었다. 그래, 눈이나 펑펑 와라. 펑펑 눈이 와서 아예 내 몸이 눈 속에 묻혀 버렸으면 좋겠다. 인생, 참으로 재미있다." 책 속에서


그 상황에서 함께 있어준 남자가 있었으니. 불꽃 파바박 튀지 않을 수가 없네요. 

하룻밤 지내러 그의 집에 가면서 지름길로 가다 얼음 개울에 빠지질 않나,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이 순식간에 쌓이는군요. 게다가 그의 어머니는 일부러 자리를 피해 주기도 하고 며느리 운운하면서 초스피드로 아들의 뚜쟁이 역할을 단단히 합니다. 


대사 하나하나에 청소년소설다운 10대 이미지가 철철 넘치더라고요. 보통 어른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렴' 하면 빈말이래도 감사한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주빌레의 머릿속에서는 '친절은 감사했지만 아직 가족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나' 싶은 생각을 거침없이 하기도 합니다. 

새 남자친구 사귀는데 23분 ㅋㅋ 청소년소설에 로맨틱코미디를 제대로 담은 <주빌레 익스프레스>였어요. 개인적으론 가장 마음에 든 파트이기도 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린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첫 번째 편에 등장했던 아이들이 이번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10대 남자아이들 특유의 흥분과 설렘이 가득한 <크리스마스의 기적>편. 치어리더들이 나타난 와플하우스에 기대감 가득 안고 폭설을 뚫고 가는 아이들. 치어리더와의 썸씽을 위해 세상 하직할 뻔한 사고를 겪으면서도 그곳까지 가는 우여곡절의 여정을 그렸는데 배꼽 잡을 만큼 재미있었어요. 

일행 중에 한 명은 그저 여자사람 친구였던 사이였지만, 그 길에서 그들은 우정에서 사랑으로 감정 변화를 겪습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소년의 감정선을 잘 그려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우정과 사랑 사이의 벽을 허무는 것은 재앙과도 같았다. 그 벽을 허물면 처음에는 행복하지만 그 후로는 어중간한 상황이 이어진다." - 책 속에서




여자친구와 일주일 전 헤어지고 다시 만나러 가던 소년. 앞 두 편에서 잠깐 등장하는데요. 바로 그 여자친구의 시점에서 진행하는 세 번째 이야기 <돼지들의 수호신>.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 힘들어하던 소녀. 남자친구가 다정하고 로맨틱하고 애정 넘치는 사람이길 원하지만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거든요. 섭섭하지만 징징대는 여자가 되기는 싫어 입 다문 바람에 계속 삐거덕거리다 얼마 전 결별했습니다. 하지만 헤어진 후 슬픔에 잠기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다 스스로 변해보기로 결심하죠. 


"정말 달라지고 싶다면 스스로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어느 부분부터 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 책 속에서


내 가치를 모르는 사람과 억지로 사귀다 사랑의 아픔을 겪은 주빌레의 성장기를 그린 <주빌레 익스프레스>, 우정과 사랑의 감정에서 혼란을 겪는 토빈의 성장기 <크리스마스의 기적>, 이기적인 모습을 깨닫고 성장하는 애디의 이야기 <돼지들의 수호신>이 담긴 <렛 잇 스노우> 소설은 영화화 확정되었다니 <안녕, 헤이즐>의 뒤를 이을 영어덜트 작품으로 기대됩니다. 


마냥 생각 없어 보이는 행동 뒤에 깨닫는 아이들 나름의 진지함이 묻어 나옵니다. 로맨스까지 제대로 섞어 청소년들이 꽁냥꽁냥 설렘 속에 읽어나갈 수 있을만한 내용이네요. 크리스마스라는 이미지가 주는 달곰한 분위기 때문에 더 이 추운 계절에 읽기 좋은 핫팩 같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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