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칼이 될 때 -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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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 김치녀, 맘충. 처음 이 말들을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같은 여성 입장에서도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태에 저런 소리 들을만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안일하게 바라봤습니다.

 

저 말들은 모두 혐오표현입니다. 남성을 대상으로 했을 때와 여성을 대상으로 했을 때 표현을 넘어 차별과 폭력으로 가는 파급력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말이 칼이 될 때>를 읽으며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남혐과 여혐이 우리 사회에서 작동하는 기제가 다르다는 것을요.

 

2012년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로 혐오표현과 인연 맺은 법학자 홍성수 교수의 책 <말이 칼이 될 때>는 단순히 비판, 의견으로 제시한 말이 차별의 현실과 만날 때 표현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정규직, 남성 노동자, 비장애인, 이성애자로 한국의 다수자에 속한 저자가 혐오표현이란 무엇인지, 왜 문제 되는지, 혐오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합니다.

 

 

 

혐오표현이란 소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다양한 수위의 차별, 적대, 배제, 폭력의 말들을 포괄적으로 담았습니다. 누군가는 그 정도 가지고 난리 법석이냐며 개인의 특수한 고통일 뿐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소수자 당사자와 제3자의 입장 차이는 크다고 합니다.

 

차별적 괴롭힘, 편견 조장, 모욕, 증오선동과 같은 혐오표현은 특정 집단의 부정적인 측면을 고정관념화합니다. 표현일 뿐이었겠지만 편견, 차별을 확산하고 조장하게 됩니다. 역사적, 사회적으로 차별받아왔기에 혐오표현의 파괴력과 파급력은 가벼이 여길 게 아니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실체 있는 고통으로 다가오게 되는 거죠.

 

 

 

편견은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싹틉니다. 소수자들을 향한 편견을 밖으로 드러내면 혐오표현이 되는 겁니다. <말이 칼이 될 때>에서 소개한 혐오의 피라미드를 보면 편견이 혐오로, 혐오가 차별과 폭력으로 가는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총기난사 사건 대부분은 소수자들을 향한 증오범죄였고, 홀로코스트라는 집단학살 사례가 있습니다.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으로 여성증오범죄에 대한 현재 우리의 사회적 인식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갑니다. 혐오표현으로 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없게 된다면?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너도 나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고 존엄한 존재인데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인간 존엄, 평등을 파괴할 권리는 없습니다.

 

혐오표현을 규제하면 해결될까요. 한국 사회 내 혐오 논쟁 사례들을 소개하며 규제 카드가 능사는 아니라는 점도 짚어줍니다. 다만 혐오표현을 관용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하기보다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효과에 무감했던 것을 반성해볼 필요가 있음을요.

 

 

 

다른 나라는 혐오표현과 관련해 어떤 처벌과 정책이 있을까요. 법에 의한 강제 규제와 사회에 의한 규제 모두 살펴봅니다. 법에 의한 강제 규제가 없다는 말이 곧 혐오할 자유가 보장되었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표현 자체는 규율하지 않되, 선을 넘어가는 순간 강력 대처 전략은 필요합니다. 유럽의 법적 규제 한계와 부작용, 표현의 자유를 넓게 용인하는 미국에서의 다양한 사회적 기제들을 소개해 혐오표현 규제는 옳다 그르다 식의 이분법으로 볼 문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혐오표현에 대처하려면 개인, 사회, 국가적 차원의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혐오표현은 정치, 사회, 경제적 배경이 깔려 있기에 그동안 사회적 관행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것들을 없애야 합니다. 뿌리박힌 차별 관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한순간에 되는 일이 아니기에 길게 바라보고 사회의 내성을 길러나가야 합니다.

 

 

 

정치인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공인의 발언 사례들을 통해 연대의 실천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도 볼 수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시절 성소수자들을 일일이 호명한 반기문 연설문, 일본 혐한 시위대에 맞선 카운터 운동, 서울대 성소수자 현수막 사건, 메갈리아의 미러링 등은 혐오주의자들의 선동에 역선동을 펼쳐 대처한 사례입니다.

 

 

 

최근 한국 사회를 보면 표현의 자유 옹호와 동시에 혐오표현의 규제와 관련한 논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이 칼이 될 때>는 산으로 가고 있는 논의 방향에 키잡이 역할을 할만한 책입니다. 

 

편견, 차별, 혐오의 파급력이 폭발적인 SNS 시대에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묻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무감하게 생각했던 이들을 향한 일침이기도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서의 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 책입니다. 중학생 되는 우리 아들과 함께 읽는 책 <말이 칼이 될 때>. 차별과 혐오 관련해 읽어봐야겠다 싶은 책도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공존의 시대를 향한 첫 발걸음, 가정에서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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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나 - 3개월 동안의 자기애 실험
섀넌 카이저 지음, 손성화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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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실험. 3개월 동안의 자기애 실험 여정을 담은 <미운 나>.

 

섀넌 카이저 저자는 평생 동안 스스로와 전쟁을 치르며 살아왔다고 고백합니다. 인생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원인을 몸에서 찾았다고 해요. 뚱뚱하고 못나서 그런 거라고 말이죠.

 

다이어트에 실패할 때마다 자존감은 낮아지고 자기파괴에 시달렸습니다. 자신의 몸을 경멸했기에 자신을 전혀 사랑할 수 없었던 시간들. 가치 없는 인간으로 자기비하하며 너무나도 달라지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만난 상담 코치가 내준 유일한 숙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바꾸거나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거나. 첫 번째 선택은 대체로 실패했고, 작은 성공 이후엔 끝없는 욕망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두 번째 선택을 할 차례입니다. 세상에 나를 맞추려는 걸 그만두는 겁니다.

 

 

 

부정적 자기 대화 금지! 긍정적 확언 반복!
자기애 실험 1개월 차, 몸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살만 빼면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스로에게 사랑을 억지로 강요하는 일만 계속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학대하는 방식의 체중감량이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다정한 방식으로 대하기로 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억압대신 할 수 있게 해주면서 내가 하는 일에 죄책감,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쓰기 시작합니다. 겪어보니 자기 연민이야말로 자기애의 토대라고 하는군요.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문제, 결점, 습관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을 바라보는 방식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결함을 인생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 결함에 있던 부정적인 영향력이 점차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기애 실험 1개월 차에는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되고 싶었던 내 모습을 놓아버림으로써 참자아를 찾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1개월 동안 끊임없이 의심은 치고 올라오기 일쑤였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시간 낭비할 필요 없다는 것을 되새깁니다. 자기 신뢰는 외부의 압력을 털어내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애 실험 2개월 차에는 나를 둘러싼 환경에 눈을 돌립니다.

 

옷장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엌, 사무실, 자동차 등 물리적 공간을 바꾸고 청소하자 에너지가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에너지가 더 많은 기회를 끌어들이면서 인생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치는 식입니다. 이와 관련한 것은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일맥상통합니다. 

 

 

 

자기애 실험 3개월 차. 이제 마음의 더 깊은 층위를 들여다보고 마음을 세상에 내보이는 데 충실하게 됩니다. 자기애는 많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단순히 외부에서 겉으로만 자기애에 접근하면 결코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저자는 행복은 습관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매일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하면서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의심과 불안 뒤에 숨은 속내를 눈치채게 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공포의 허벅지'라는 말 한 마디에 마음을 닫아버린 섀넌 카이저 저자. 그 말을 내가 사랑스럽지 않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던 겁니다. 이처럼 살면서 자신의 뿌리까지 뒤흔들며 '미운 나'로 살아온 고통의 근본 원인을 자기애 실험 여정 속에서 깨닫습니다. 이제는 아버지를 탓하는 대신 아버지로 인해 새롭게 배운 것들에 고마워하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건 문제는 끝없이 생겨난다는 겁니다. 몸무게에 집착 버리자, 새로운 문제가 등장합니다. 집착이 다른 집착으로 대체되는 거죠. 저자는 한동안 팔로잉 숫자에 집착했다고 고백하는군요. 결국 모든 문제의 초점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감정을 눈치채는 거라고 합니다.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올리는 대신 내가 정말로 바라고 느끼는 것을 올리자 집착은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포기하고 안주하겠다는 뜻과는 다릅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에 항복하고 사랑을 자기 안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자기애는 얻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게 아니라 언제나 자기 자신의 일부로 내 안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애가 빛나도록 겹겹의 층을 벗겨내기만 하면 됩니다.

 

 

 

3개월간의 자기애 실험 여정을 책으로 공유하는 것 자체가 또 치유의 한 여정이라는 저자. 개인적으로는 끌어당김의 법칙, 놓아버림 같은 주제에 퍽 끌리는 편은 아니지만, 자기 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는 것만큼은 무척 도움 되는 조언이었어요. 한 해가 다르게 중력에 저항하지 못한 채 탄력 잃고 처지는 나잇살을 보면서 미운 나가 되는 건 아닌가 생각 들던 시점이라 더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미운 나> 부록으로 있는 자기애에 이르도록 돕는 효과적인 질문들도 유용합니다. 자문과 자각을 통해 자기애에 이르는 층을 한 단계씩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 뒤에 숨으며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면 자기애 발견에 한 발 다가섭니다. 20대~30대가 읽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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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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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속에서 읽어야 할 것 같은 <기억이 머무는 밤>.

사람의 향기를 좇는 여행자, 현동경 저자의 조금은 독특한 여행에세이를 만났습니다.

 

첫 번째 밤부터 일흔여섯 번째 밤까지 짧은 단상. 시적인 감성이 가득해 잔잔한 느낌으로 읽어내려갔네요. 여행에세이라지만 일기장을 읽는 기분입니다. 무르익은 20대를 보내는 저자답게 청춘과 감성 코드가 어우러져있어요.

 

 

 

 

여행에세이면서도 정작 여행 이야기는 드문드문 만날 수 있어요. 지명조차 언급하지 않는 글도 있는가 하면, 여행 에피소드 역시 사람 냄새 가득한 글입니다. <기억이 머무는 밤>에서 말하는 여행은 기억의 밤으로 떠나는 여행에 가깝습니다.

 

 

 

소소한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올리는 힘이 있습니다. 유난히 빨리 닳는 신발을 보면서 그동안 지나온 길을 떠올리기도 하고, 문고리 돌리는 행위에서 삶의 의욕을 다시 조이는 '시작'의 의미를 찾기도 합니다.

 

감정과 온도를 머금은 기억은 언제나 머물다 가는 것이기에 여행길 위에서 사람과 함께였던 시간을 글로 남기기 시작한 현동경 저자. 누군가는 사진으로, 글로, 그림으로, 노래로...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하겠지만 누군가는 사람을 기억할 겁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다음에 다시 만나도 그때를 기억하게 되니까요. 뭔가를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어요.

 

 

 

전반적으로는 유쾌 발랄보다는 글루미한 분위기였어요. 일상의 무게감을 팍팍하게 안고 사는 20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저렇게 하자는 다짐은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여행으로 여유를 배웠지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달라질 줄 알았던 삶과 그렇지 않다는 사실 사이의 괴리감에 공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동안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이 현실에서 잊혀가는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누구나 처음인 삶. 설레는 마음을 잊어버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합리화하는 모습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그것 또한 삶이라 자조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타인의 시선이 더 견디기 힘들어 애써 무시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제는 깨닫습니다.

 

다 그렇게 사는 거지 싶다가도 처음인 오늘을 살아내면서 만난 감정을 끄적이다 보면, 결국은 내 감정을 알아챈다는 걸 <기억이 머무는 밤>에서 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성장하는 거겠죠. 사람이 고플 때 그녀의 기억 속을 함께 거닐어보세요.

 

우리는 오늘도 설렘과 두려움, 사랑과 여행이 한데 섞여 인생을 살아가고 있겠지. 나는 내 방식대로 당신은 당신의 방식대로. 다만 문득 궁금한 것은 나는 그리고 당신은 무엇에 설레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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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공부법 - 공부머리를 뛰어넘는 최강의 합격전략
스즈키 히데아키 지음, 안혜은 옮김, 전효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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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7일만 공부하면 합격하는 건가요?! 평소 꾸준히 공부하고 막판 스퍼트 공부법이겠거니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시험 종류에 따라 7일만으로도 가능할 수 있겠구나 수긍되기 시작합니다.

 

스즈키 히데아키 저자의 이력을 먼저 살펴볼까요. 도쿄대 입학 후 500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대학교 들어가서 자격증 시험공부하려니 할게 많아 시간이 없어서 대책 마련한 게 바로 공부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이었다고 해요. 해이해지거나 슬럼프에 빠질 틈 없는 7일이란 시간에 집중했습니다.

 

지금도 매년 50개 이상의 (평균 7일에 하나씩 꼴) 자격증을 준비하고 시험 치르고 있다네요. 대학교 입시부터 자격시험까지 오로지 독학으로 공부했으니 이쯤 되면 이 저자는 자격시험에 특화된 공부법을 갖췄겠다 싶군요. 자격증만 저렇게 따서 뭐하려고 그러나 싶었는데 결국 독학으로 하는 자격시험 공부법에 관한 전문가가 되어 그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니 자기가 잘 하는 일로 성공한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시험의 달인이 알려주는 독학으로 시험 합격하는 공부법책 <7일 공부법>.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안고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가 큽니다. 단순히 벼락치기라고 말하기엔 굉장히 효율적인 공부법으로 보였어요. 최근 읽은 <하버드 새벽 4시 반> 책에서도 하버드의 효율적인 공부 중시 풍토를 소개했는데 <7일 공부법>을 평소 공부에 적절히 활용할만한 내용도 많았어요.

 

 

 

<7일 공부법>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기출문제입니다. 전체 범위를 다 공부하기 어려운 시간인 만큼 범위를 최소화하려면 기출문제로 시험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험은 합격이 목적이죠. 기출문제로 시험 구조를 파악하고 현재 자신의 지식수준과 비교하면 내 위치와 목표까지의 길이 보인다네요.

 

기출문제를 보면서 해야 할 일은 공부할 부분과 안 할 부분을 분류하는 일입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안 할 부분 버리기, 기출문제집의 해설을 살펴보며 주입하기, 마지막 암기 위주의 몰아치기까지 7일 동안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공부할 부분과 안 할 부분을 분류하는 작업이 솔직히 생각만큼 쉽지는 않겠다 싶었어요. 저는 이것 자체가 공부머리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출문제를 보면서 유형을 잡아채는 눈썰미 있는 사람이 시작도 수월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시험을 치러보면 감 잡기 좀 더 수월해질 테고요.

 

 

 

지금까지 제가 읽은 공부법 책을 기억해보면 교재든 문제집이든 한 번만 보고 끝내는 공부 스킬 같은 건 (당연하게도) 없었습니다. 7일 공부법에서조차 기출문제집을 최소 4회 정도 보게 되는 시스템이었어요.

 

단기간 시험 준비에 적합한 <7일 공부법>은 자투리 시간 활용보다 온전한 시간 몰입을 요구하고, 요일별 공부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합격 기준점과 내 실력 사이의 격차를 바탕으로 시험까지 남은 날짜를 역산해 그날 해야 할 공부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하네요. 외워야 할 단어가 총 500개인데 다 못할 것 같다 싶으면 300개로 추려내 외워야 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공부 안 할 부분을 추려내는 것이 7일 공부법의 관건입니다. 중요한 20퍼센트 외 80퍼센트 중 안 할 부분을 추려야 하는데 기출문제를 여러 번 보면서 해야 하는 작업인 거죠. 여기서 안 할 부분은 정말 안 해도 되는 부분과 버리는 부분 두 종류입니다. 주의할 점은 그저 자신 없다는 이유로 버리면 안 되니 (뜨끔!) 책에서 알려주는 포인트를 잘 숙지해야겠어요.

 

 

 

일본 원서를 번역한 책이어서 전효진 공단기 1타 강사가 감수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더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7일간의 초고효율 공부법 <7일 공부법>. 공부 안 하고 합격하는 비법이 아닙니다. 단순히 외운 척 한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하고, 짧은 시간 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막판에 몰아서 하는 효과적인 공부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조건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는 초반 분석, 계획 작업은 분량 많은 공부를 길게 해야 할 때나 학생들의 평소 공부에도 적용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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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스피치 - 말하기와 글쓰기를 동시에 잡는 방법
복주환 지음 / 천그루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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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해야 진짜로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생각 없이 말하는 유형, 말하면서 생각하는 유형, 말하기 전 생각이 정리된 유형. 이 세 가지 중 여러분은 어떤 유형에 속하나요.

 

복주환 저자의 <생각정리스킬> 책에서 다양한 생각정리도구로 생각정리 기술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두서없이 생각하던 것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말까지 정리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생각정리스피치> 책에서는 생각정리를 잘하면 스피치는 덤이라는 것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스처, 발음 같은 표현법 훈련보다 더 중요한 말하기의 핵심을 짚어준 책 <생각정리스피치>로 말 잘하는 법 배워볼까요. 교수, 강사, 연사 등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고 싶은 직장인, 과제 발표를 해야 하는 학생, 면접 준비하는 취준생 등 일반인들에게 추천하는 스피치 책입니다.

 

스피치 과정은 준비, 시작과 마무리, 본론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생각정리스피치>는 스피치의 내용을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에 집중했습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죠. 지금 즉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해 명쾌하게 말하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스피치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방법으로 스타강사를 분석하라고 합니다. 스피치 고수의 말을 모방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들의 논리, 패턴을 분석해야 합니다.

 

 

 

 

공감을 부르는 김미경, 쉽고 재미있게 말하는 설민석, 반전 유머가 돋보이는 김창옥, 뼈 있는 농담을 툭 던지는 김제동, 논리적으로 압도적인 손석희. 이들은 모두 생각을 다듬는 과정인 글쓰기도 잘하는 사람들입니다. 말과 글은 모두 생각 전달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생각정리스피치>의 부제는 '말하기와 글쓰기를 동시에 잡는 방법'인 겁니다. 목적은 말하기인데 과정은 글쓰기인 거죠.

 

스피치 고수들이 실제 강연한 내용을 타이핑해 만든 대본을 철저히 분석해보는데요. 키워드와 논리 흐름을 중심으로 논리 구조를 만드는 법부터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떨지 않고 대본을 잘 기억해 말하는 노하우까지 꼼꼼하게 다룹니다.

 

 

 

 

스타강사들의 스피치 패턴을 배웠다면 이제 스피치 시작 단계를 배워볼 시간입니다. 한 문장 자기소개, 오프닝 멘트 10가지 법칙을 통해 청중의 호감과 신뢰도를 높이는 스피치 시작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감동적으로 마무리하는 노하우까지 마치면 스피치의 알맹이, 본론 만드는 노하우로 본격적으로 돌입합니다.

 

 

 

 

설민석의 대본 사례로 사람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예상 질문을 뽑아 목차를 만드는 법,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사례를 통해 풍부한 소재를 주제와 연결, 조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피치 내용을 구체화시키고, 상황과 목적에 따라 논리를 재구성하고, 세부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법을 익히면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말 잘하는 사람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내 아이디어가 담긴 메모, 인터넷 활용 등 평소 스피치 자료 관리법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정보와 생각을 구분해 정리하는 브레인 노트법 활용이 도움 많이 될 것 같더라고요. 말 잘하기의 핵심인 생각정리 노하우가 핵심이지만 제스처, 발음 등 표현법에 관한 이야기도 물론 곁들여져 있습니다.

 

<생각정리스피치>에서 알려준 스킬을 익힌다면 준비 부족이 아닌한 앞으로 망하는 스피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회독만으로는 턱도 없다는 걸 절감합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의 논리 구조를 잡을 수 있겠구나 하는 감을 잡은 정도입니다. 저자도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읽으라고 권합니다.

 

 

 

스피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책 <생각정리스피치>. 복주환 저자가 생각정리 고수다 보니 책도 무척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있어요. 핵심에 밑줄 쫙~! 원 페이지 정리까지.

 

현재 법무연수원 검사대상 초빙교수, 디지털 마인드맵 알마인드 국내 1호 공인강사로 활동 중인 복주환 저자의 책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전작 <생각정리스킬>을 읽으며 독서, 기획, 콘텐츠에 관한 생각정리스킬에 감동받았었거든요. 스피치 책이 나왔으니 나머지 분야의 생각정리책도 꼭 나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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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환 2019-04-22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중한 독자님! 복주환 작가입니다.
책을 읽고, 포스팅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정리스킬>에 대해 멋진 글을 남겨주시니,
작가로서 큰 힘이 되고 보람을 느낍니다!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찾아왔어요.
드디어!! 3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 제목은『생각정리기획력』입니다.

<생각정리시리즈>는 총 3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1탄 『생각정리스킬』을 읽었던 독자라면
책을 통해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과
원리를 배웠을 것입니다.

2탄 『생각정리스피치』까지 읽은 분들은
말하기와 글쓰기를 동시에 잡는 방법을
익혔을 것입니다.

이제 3탄 『생각정리기획력』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 차례일까요?

생각도 정리되었고,
말하고 글 쓰는 방법까지 터득했다면,
‘나만의 콘텐츠‘를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 볼 차례입니다!

기획력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끝에 강력한 무기 하나를
꺼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의 ‘저의 스토리’입니다.

아시다시피 1탄과 2탄은
생각정리 콘텐츠 중심의 책입니다.
그러다보니 제 이야기가 거의 없었는데요.

이번 책은 컨셉이 좀 다릅니다.
‘저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기획력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생각정리에 대해 연구를 했고,
5년 전부터는 <생각정리 시리즈> 콘텐츠를 기획했습니다.
‘생각정리하면? 복주환! 복주환은? 생각정리!’라는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콘텐츠 기획을 시작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생각정리스킬>에 대해 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생각정리스킬>을 만든 과정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영화 같은 일이었고, 또 치열한 현장이었죠.

강의가 책으로 나오고,
이러닝 콘텐츠가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칼럼, 카드뉴스, 방송, 라디오, 팟캐스트, 유튜브 등
어떤 형태로든 ‘생각정리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바라고 원하고 기획했던
그림들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생각정리’ 콘텐츠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체중을 20kg이나 감량하고 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미지 코칭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콘텐츠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하나의 지향점을 이루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와
난관에 부딪히며 도전해 온 ‘저의 스토리’를 통해서
콘텐츠 기획력이 무엇인지 말해보고자 합니다.

<생각정리기획력>을 읽으신 독자 분들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책을 읽은 독자님과 직접 만나게 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생각정리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복주환 올림 -

도서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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