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코코넛오일 - 치매 없는 건강한 삶
시라사와 다쿠지, 다니엘라 시거 지음, 정난진 옮김, 박용우 감수 / DSBOOKS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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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없는 건강한 삶 <기적의 코코넛오일>을 읽으며 코코넛오일의 경이로운 효능을 하나둘 알게되면서 뭐야뭐야~ 이거 진짜??? 헉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유명 연예인들이 가끔 방송에서 코코넛오일을 이용해 다이어트 한다는 말은 듣긴 했지만 그저 광고 정도로만 듣고 넘겼었거든요.


전 다이어트니 노화 방지쪽보다는 그 무시무시한 치매에 좋다는 것에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알츠하이머 (일명 치매)에 걸리면 정말 사람이 사람이 아닌게 되거든요 ㅠ.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성 질환의 위험성은 특히 두렵게 다가옵니다.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변성이 일어나 에너지원인 글루코오스(포도당)을 원활히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인지 증상을 일으킵니다. 기억장애, 소재식장애, 판단력저하, 실어증, 배회, 폭언 등... 치명적인 증세를 보이죠. 아직은 완벽한 치료약도 없는 상태고요.


그런데 코코넛오일이 그 인지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하네요.

산소결핍이 일어나 고장이 난 신경세포가 '케톤체'를 에너지원으로 대신 이용하면서 개선된다는 원리입니다. 여기서 코코넛오일이 등장합니다. 코코넛오일에 함유된 중쇄지방산이 간에서 분해되면 케톤체가 만들어진대요.


 

 



코코넛오일이 가진 중쇄지방산은 포화지방산의 한 종류입니다.

우리는 흔히 불포화지방산은 착하고, 포화지방산은 나쁘다고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같은 포화지방산이어도 코코넛오일의 중쇄지방산은 동식물에 분포된 것과는 다르다고 해요.


기적의 코코넛오일 에서 말하는 치매 인지 증상의 개선 방법은 뇌 신경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케톤체를 늘리면 되는 겁니다. 혈중 케톤체를 늘리는 방법으로 코코넛오일MCT오일 두 가지가 소개되는데요.

코코넛오일은 코코야자의 종자인 배젖에서 채취하는 오일이고, MCT오일은 코코넛오일에서 추출한 카프릴산을 인공적으로 혼합한 중쇄지방산으로만 이루어진 오일이라네요. 장단점이 각각 있더라고요. MCT오일이 효과는 빠르나 섭취 후 지속기간이 코코넛오일에 비해 짧다고 합니다.


 

 

 

코코야자와 기름야자(팜오일)의 차이도 알려줍니다.

야자유를 찾지말고 반드시 코코넛오일이어야 한대요. 추출한 자연 그대로의 코코넛오일 중 가장 먼저 짠 오일은 버진코코넛오일이 천연의 맛을 내며 가장 질 좋은 코코넛오일입니다.


 

 

 

오일은 차가운 곳에 보관하면 굳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신기하게도 코코넛오일은 그 온도가 다른 오일에 비해 훨씬 높네요. 한여름이 아니라면 우리나라에선 거의 굳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25도 이하부터 서서히 굳기 시작해 20도 아래에서는 완전히 굳어버리는 코코넛오일. 하지만 성분 변화는 없어 중탕해서 사용하면 되고, 일부러 요리할 때 편하라고 굳혀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왕 먹는 코코넛오일, 그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요.

코코넛오일 올바르게 먹는 방법~!

개인차가 있어 매끼 2Ts (큰숟가락 2스푼 정도) 섭취로 시작해보면 됩니다. 이 양으로 설사를 한다면 양을 조금 줄여야하고요. 자신에게 맞는 적당량을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양을 조금 늘려도 괜찮습니다. 부작용 없는 식품이거든요. 대신 밤에는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대요. 에너지가 넘..넘친다고 ㅎㅎ


그리고 코코넛오일만 먹는다고 끝?!

식생활 습관 개선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건강 악화 요인은 그대로 안고 가는 셈이 아니겠어요. 뭐든지 과잉 섭취하지 않고, 건강식을 최대한 습관화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코코넛 맛과 향 역시 저는 소라게 키우면서 매일 접하는 식품이면서도 제가 직접 음식으로 먹는 건 그다지 안 좋아합니다. 빵에도 코코넛 향이 들어간 건 별로고요. 이런 저도 노화방지와 치매 개선에 좋다는 기적의 코코넛오일을 먹을 수 있을까요?????


그 걱정을 싹 날려주는 코코넛오일 레시피!

그 어떤 레시피보다 저는 카레에 넣어 먹는 경우가 만족스럽게 다가오네요. 카레는 제가 즐겨 먹는 음식인데 카레 향에 코코넛오일 향이 아무래도 다른 음식보다는 희석이 잘 될 것 같거든요. 김치에 코코넛오일을 첨가할 수도 있다는 걸 보고서는 또한번 깜짝 놀랐네요. 와우... 따라할 레시피가 생각외로 많았어요.



 



각종 음료는 물론, 해물탕에도 넣을수 있고... 한마디로 넣지 못할 곳이 없더라고요!!

 

20도 이하에선 굳는 코코넛오일 성질상 차가운 음식보다는 뜨거운 음식에 더 궁합이 잘 맞긴 하지만, 일부러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넣어 코코넛오일을 굳혀서 식감을 살려 먹는 분들도 많으시대요 ^^


 

 


 

저 같은 사람을 위한 Q&A도 잘 다루고 있답니다.

저도 커피에 코코넛오일을 넣어보겠어요! 커피에 넣으면 너트류 향 느낌이 난다니 왠지 솔깃합니다 ㅎㅎ


얼마전 방송에서 최화정씨는 코코넛오일을 밥 지을때 한 방울 떨어뜨린다 하더라고요. 연예인들 다이어트와 피부건강을 위해 코코넛오일 활용도가 은근 높은 것 같아요.


알츠하이머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시라사와 의사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알츠하이머 (치매) 병의 싹은 50세에서 55세 정도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는 말.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이라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코코넛오일의 효능을 얻길 원할겁니다. 치매의 무서운 증상을 생각해보면 코코넛오일의 경이로운 인지 증상의 개선 효과는 그야말로 기적의 코코넛오일이라고 부를만 하겠어요.


치매 없는 건강한 삶을 기대하는 기적의 코코넛오일. 코코넛오일이 어떻게 치매증상을 호전시키는지, 코코넛오일의 섭취 방법과 레시피를 소개한 책을 만나 너무 반가워요. 효과가 없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도 잘 다루고 있고요.

가까운 분중에 치매를 약하게 앓는 분이 계셔 더욱 관심있게 읽은 책입니다. 피부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는, 먹고 바르는 코코넛오일의 효능은 정말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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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셀프 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
한혜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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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홍콩. 2015-2016 개정판에는 홍콩의 숨겨진 보석이 가득합니다.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마카오도 함께 소개되어 있네요. 홍콩에서 마카오로 이동하는 방법에서부터 포르투갈 문화가 짙게 남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마카오 여행정보까지.



 

 

홍콩하면 일본만큼이나 주말여행으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죠.

명품쇼핑여행으로 많이 가기도 하고, 홍콩의 야경도 멋져 로망이 있기도 하고요.



 



 

홍콩 셀프트래블에 소개된 다양한 스케줄은 홍콩 자유여행을 꿈꾸는 초보 여행자들에게 든든한 코스를 제공합니다. 센트럴, 코즈웨이 베이, 침사추이, 빅토리아 피크 등 일반적인 여행자들이 찾는 홍콩 핵심지역과 그 외 야우마테이, 란 타우 섬 섹오 등 비밀코스까지.



 



 

딤섬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네요. 눈 돌아갑니다.

홍콩 마카오 셀프트래블은 홍콩의 쇼핑, 볼거리, 식도락 여행에 도움되는 다양한 정보가 빼곡히 수록되어 있어요.



 



 

전 영화 <중경삼림>을 넘넘 좋아해서 몇 번이고 봤었는데요 (그 배경음악에도 홀릭)  금성무집을 쳐다보는 왕정문이 탄 긴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세계에게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라네요.

홍콩 가면 이곳은 꼭 가봐야겠어요.


 



 

 

최소 경비로 2박 3일 홍콩 여행할 수 있는 쇼핑 + 딤섬 + 디저트 + 야경 코스는 물론이고

이층버스, 트램, 람마 섬 트레킹까지... 조금 빡빡한 일정이지만 2박 3일 주말을 이용한 여행으로 좋은 홍콩입니다.


게다가 홍콩은 화장품쇼핑 천국이랍니다. 화장품샵만 줄지어 들어선 건물들 보면 놀라울 정도네요.

뷰티블로거들의 로망 여행지일듯 ㅎㅎ


 

 

 


저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지로 생각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들를만한 장소가 나오면 눈이 번쩍~

놀이공원, 박물관은 빠뜨리면 안 되겠죠. 디즈니랜드도 있고요.

근데 우리나라 대형 놀이파크처럼 놀이기구를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네요. 음... 역시 일본쪽 테마파크보다는 살짝 떨어지긴 한가봅니다.


 

 

 


 

홍콩하면 뭐니뭐니해도 홍콩 야경이죠!

야경 대표 스폿 빅토리아 피크,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는 베스트 야경지로 홍콩 여행자들의 사진에 꼭 등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화려함만 가득할 것 같은 홍콩. 하지만 핵심지역이 아닌 장소의 소박함도 홍콩의 일부지요.


 

 


 

세계문화유산이 가득한 마카오 정보도 쏠쏠합니다.

박물관 코스, 세계문화유산 코스, 카지노 지역 탐방 코스, 숨은 명소 코스 등 생각지도 못했던 마카오 정보가 알짜배기네요. 가족여행자에게는 마카오과학센터를 무조건 가야 하는 곳으로 추천하고 있어 더 궁금해진 마카오 입니다.  게다가 마카오는 호텔 셔틀버스 코스가 탄탄해 다른 도시들보다 경제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 해요.



 

홍콩 마카오 셀프트래블.

발빠른 최신정보가 꼭 필요한 홍콩 여행에게 필수 여행도서입니다. 그저 쇼핑여행 정도로만 알고있던 홍콩의 다른 모습도 많이 알게되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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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해법 수학 4-2 (2015년) 초등 우등생 해법 시리즈 2015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엮음 / 천재교육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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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다니는지라 학기중에는 엄마들이 교과서 구경 하기 힘들거예요. 그래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꼭 수학 교과서는 가져오라고 해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아이들 수업태도가 교과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찢어진 부분도 보일 수 있고, 시간 떼우느라 막 장난친 부분도 있을테고요. 문제 틀린 거 보면서 어디가 약한 지 집에서 좀더 복습해줄 파트를 알 수 있답니다.


우등생 해법 수학은 개념학습서여서 수학 교과서와 연계된 점이 아주 많답니다. 교과서 개념 정리는 기본에다가 교과서 문제에서 숫자만 조금씩 변경해 나오는 문제가 많아요. 예습, 복습용으로 아주 좋은 기본 문제 유형이 가득.

 

난이도 역시 초등수학 교과서에 맞춘 교재고요. 개념학습 하기 좋고 아이가 수업내용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좋은 초등수학문제집으로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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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의 컬러링 일기
구작가 지음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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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작가 <그래도 괜찮은 하루>의 사랑스런 베니가 컬러링북으로 나왔어요.

베니의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담고 있는 컬러링 도안이 가득~


 

안녕? 베니.


 

 

구작가님의 컬러링 작품도 수록되어 있어 컬러링 색감을 어떻게 할까 막막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어요.

저렇게 칠하지 못하는 인디캣은 (저 정도 퀄리티를 낼 줄 알면 직업 바꿔야... ㅎㅎ) 색연필로만 컬러링 했어요.



 


 

간단한 도안부터 나와요. 아이들과 함께 색칠해도 너무 좋겠죠~ 



 

 

베니의 컬러링 일기는 컬러링 도안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네요.

할머니 무릎팍에 누워 부채질 바람 솔솔~  캬~

 

 

 

구작가님의 베니 캐릭터는 보기만해도 미소짓게 만드네요.


 

베니의 오동통 몸매가 유....육감적으로 보이다니!

즐거운 하루를 담은 베니의 컬러링 일기는 일상의 소소함을 담고 있고, 유명한 산토리니 마을, 스페인광장, 베네치아, 페루 마추픽추 등 해외 여행지의 베니 모습도 있네요.



 

 

깨알재미 한 군데 찾으셨나요. 구작가님의 책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한 권 넣어봤어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구작가님을 대신해 좋은 소리를 많이 들으라고 귀가 큰 토끼 베니가 탄생되었지요. 

이제는 빛까지 잃어간다는 구작가님. 베니의 컬러링 일기에는 구작가님이 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 담겨있는 셈입니다. 용기를 잃지않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픈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며 <베니의 컬러링 일기 - 오늘도 즐거운 하루>로 구작가님의 희망을 색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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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 이야기
최정원 지음, 유별남 사진 / 베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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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어머니 단어가 갖는 느낌은 무거워집니다.

걱정, 그리움, 고마움, 사랑, 미안함...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감정이란 감정은 모두 어머니라는 존재에 차곡차곡 한 겹씩 더해져 왔을 테니까요.


에세이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는 웃음이 나다가도 짠한... 지극히 현실적인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도 70대 어머니와 40대 총각 아들의 동거생활을 말이지요. 

 

 

 

 

떨어져 있다가도 잠시 붙어있으면 그리움은 망각하고 어느새 투닥거리며 만만하게 감정을 쏟아내는 게 가족 관계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가족 간에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건 그 누구에게보다도 야박하고요.

70대 소녀감성 충만한 말순씨와 40대 결혼 안 한 아들.

살가운 성격이라해도 잔잔한 일상의 연속은 되지 않을 터. 포복절도 웃음을 주다가도 코끝이 찡할 정도로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라일락꽃 독살 미수사건.

라일락을 좋아하는 소녀감성 충만한 말순씨의 작전인지 이사하는 곳마다 라일락나무가 있는 곳으로 집을 구하는군요. 아파트로 이사하면서도 아파트 입구에 라일락나무 천지.

어느 새벽, 머리가 아파 눈을 떴는데 라일락꽃 한 무더기가 침대맡에 떡 하니 놓여 있어 꽃향기로 미칠 뻔했고, 잠잘 때만이라도 베란다 문은 제발 열지 말라고 할 정도로 기겁한 일도 있었네요. 일명 라일락꽃 독살 미수사건!

이쯤에서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라며 라일락 향기에 투덜거리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아들은 조금 더 생각해봅니다. 말순씨에게 라일락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요. 힘든 삶을 살아온 말순씨 인생을 되짚어보며 말순씨에게도 향기로운 꽃향기가 날 수 있다면...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함께였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여자로, 아내로, 어머니로...

지금에야 세상 좋아졌지만, 우리 어머니 시대만 해도 여자가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참아야 하는 게 너무 많았어요.

말순씨는 부잣집 딸로 살아왔지만, 결혼 후 참 힘들게 세상살이를 한 분입니다. 말순씨의 남편인 남자 1호 일랑씨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까지 특히 힘들게 사셨더라고요. "엄마라는 단어에서 파스 냄새가 날 정도"라고 아들이 말할 정도로 억척같은 힘을 짜내 하루하루를 살아낸 겁니다.

 

 

하지만 소녀감성만큼은 가슴 한구석에 고이 담아둔 말순씨.

"밤이 너무 캄캄해 슬프다"고도 하시고, '힘내! 사랑해!' 라고 적힌 꽃화분으로 아들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하시고... 주름투성이 몸이 되었다 해서 그 누가 당신을 여자라고 아니 부를 수 있을까...

 

 

 


 

몸에 있는 수분도 서서히 말라갈 나이, 이젠 빈 우물처럼 눈물이 마른 줄 알았더니 자꾸 눈이 울었다.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서글픔일까? 갈 곳 잃었던 마음을 들켰기 때문일까? 우린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천장만 올려다보았다. 오늘 밤 꿈에서라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 마음이 기억하는 한 中

 

 

말순씨의 남편 일랑씨는 이미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생전 그렇게도 속썩이던 남편이었지만 40년 세월을 함께하며 미운정도 정이라고 유난히 그리움에 사무칠 때도 있습니다. 아들이 그 빈자리를 완벽히 메꿀 수는 없지만, 아들 나름대로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일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아들과 엄마와의 동거는 부부 일상과 별다를 것도 없었어요.

참견쟁이가 되기도, 잔소리꾼이 되기도, 하트뿅뿅 날리기도 하면서 '함께'라는 의미를 여실히 보여주네요. 언제고 좋은 날만 있지는 않지만 투덜대는 말 속에 담긴 애정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생각한다> 에서는 애잔한 스토리도 있지만, 심연의 어둠 수준은 아니고 얼른 가볍게 다시 돌아올 만한 적당한 묵직함으로 분위기를 끌고 갑니다.


 

말순 씨의 얼굴 주름은 막을 수 없겠지만 마음에 주름 잡히는 말과 행동은 삼가야겠다. 어찌 표현도 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배려 없는 강요만 하겠는가. 이젠 나도 말순 씨에게 시원하고 뭉친 곳을 풀어줄 파스 같은 존재가 되어야겠다. - 칼로 물베기 中


오로지 누군가에게 주는 삶을 산 어머니.

어머니는 언제나 자식의 든든한 '빽'입니다. 마음 힘든 일이 생길 때는 어머니의 존재감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고요. 가슴 속에 말할 수 없는 아픈 사연을 꾹꾹 눌러 담고서도... 자식에게마저도 져 주는 어머니.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는 부부간에도 애증이 교차하듯 어머니와의 동거생활 속에 툭툭 튀어나오는 귀찮고 번거롭고 짜증나는 순간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엿볼 수 있네요. 어머니의 마음과 아들의 마음이 함께 물들며 행복한 중독을 일으킵니다.

 

감동 에세이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를 읽다 보면 그간의 언행을 반성하느라 마음이 뻐근해질 겁니다. 더불어 어머니와의 추억을 오래도록 끌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절실해지고요. 내 머릿속의 아니... 내 가슴속의 지우개인 양 이런 애틋한 마음을 가졌다가도 어느 순간 또 철부지가 되기도 하지만요. 오늘은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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