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붕어의 헛소리뷰 - 영화편
참붕어 지음 / 다생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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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남긴 수백 편 영화리뷰 중 베스트만을 모아 패러디계의 거장 참붕어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책 <참붕어의 헛소리뷰> 영화편.

참붕어 리뷰는 병맛? 꿀잼? 그 어떤 수식어도 다 들어맞는 ㅋㅋ 독특한 리뷰로 유명하죠. 그 자신도 대중적 뻘짓, 헛짓의 전통성은 나름대로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넷에 공개한 원문 그대로 만든 책인가 봐요. 10년 동안의 리뷰 중 베스트만 모은 거라 리뷰 스타일이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리뷰는 폰트 자간이 빡빡해 읽는 데 조금 힘들기도.

 


 

참붕어 영화리뷰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 리뷰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버전, 쿠엔틴 타란티노 버전, 스텐리 큐브릭 버전 등 영화감독에 따라 버전을 달리해 터미네이터를 각색하기도 하는데, 이건 제가 넘 재밌게 읽었던 <참붕어의 작가별 취업 면접 - 고전편>에서 본 패러디 느낌이 나서 신나게 읽었네요.

 


히어로 영화 <퍼스트 어벤져> 리뷰는 캡틴 아메리카의 패션에 트집 잡기도 합니다.

참붕어 영화리뷰는 대체로 칭찬 일색보다는 꼬투리 잡는 경우가 많은데, 그 꼬투리에서 확장되는 사고방식이 정말 독특한 분이더라고요. 경험과 사회이슈를 적절히 버무려 참붕어만의 리뷰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영화 <감기>에서는 다른 재난영화와 비교하며 필연적 죽음이란 설정이 오히려 공포감을 감소시키고 무덤덤하게 만들어 버리는 역효과를 짚으며, 되려 참붕어 스타일의 시놉시스를 짜버립니다. 제대로 병맛 코드였어요 ㅎㅎ 그런데 영화 <감기>보다 더 그럴법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

 

골 때리는 스타일, 듣도 보도 못한 스타일의 리뷰만 있는 건 아니고 나름 얌전한 스타일 영화리뷰도 있습니다.

<뷰티 인사이드>를 보고 이 세상에 나란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심각한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마이 시스터즈 키퍼>를 보고 이 시대 첫째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라며 감동적이었다는 칭찬도 하고.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배트맨을 대기업 총수로서 경영가들의 사회문제 해결법에 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면서 병맛스러움 뒤에 숨어있는 날카로운 시선을 놓치면 안 된답니다.


비속어 난무하는 리뷰도 있고, 외계어 같은 말에 도통 알아먹지 못한 리뷰도 있었지만 참붕어의 리뷰니까, 참붕어다운 리뷰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어찌 보면 영화 그 자체의 정보와 감상을 원한다면 참붕어 영화리뷰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가설, 이론을 내세운 상상력이 어마무시해서 많이 당황할 듯.


영화를 안 본 사람이 리뷰를 참고해 이 영화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이 확 생기지 않는 영화리뷰도 있다는 것. 영화감독은 싫어할만한 리뷰도 많았어요  ^^ 쓴소리 리뷰라고 해도 그 쓴소리 방향이 일반적이진 않았어요. 은근 매력있어서 내가 본 영화를 참붕어는 어떻게 봤고, 어떤 생각으로 이어졌을까 궁금하게 만들어버리네요.

사고방식이 신선하다는 것은 누구든 공감할 거예요. 뭐 이런 걸 다 트집 잡네 보다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며 기발한 발상에 많이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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