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희망 - 언젠가 다다를 삶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 본 적이 있나요
<너의 작업실> 작업인 18인 지음 / 북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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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독립서점 <너의 작업실> 18인의 힙하고 다정한 죽음의 예행연습 『장례희망』. 이 책은 경기도 일산 밤가시마을의 독립서점 <너의 작업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죽은 자의 집 청소』의 저자 김완 작가가 진행한 '죽음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각자의 부고문과 장례식 초대장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책방지기 '탱'을 비롯해 영어 강사, 요가인, 예술가, 엄마 등 각자의 우주를 품은 18명의 이웃들. 2년간 글쓰기 모임을 통해 완성한, 죽음에 관한 가장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기록이 탄생했습니다.


보통 죽음을 다룬 책들은 비장하거나 숙연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장례희망』은 갓생 뒤에 숨겨진 불안을 어루만지면서도, 어차피 한 번은 갈 여행인데 짐은 좀 가볍게 싸볼까라고 툭 던지는 유머와 다정함이 배어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우리가 언젠가 다다를 그 마지막 장면으로 산책을 떠나볼까요.





1부 내 장례식에 놀러 올래요? 파트에서는 저마다 상상하는 각양각색의 장례식 풍경이 펼쳐집니다. 차가운 병원 장례식장의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사과나무 아래를, 누군가는 꽃잎이 흩날리는 봄날을 선택합니다. 죽음을 상실이 아닌, 남겨진 이들에게 건네는 아름다움의 전이로 정의합니다. 내가 다 이루지 못한 삶의 광휘를 당신이 대신 누려달라는 청탁, 이보다 세련된 작별 인사가 있을까요?


죽음을 늘 곁에 두고 살았던 이의 고백은 더욱 묵직합니다. 우리는 종이에 손을 베이기 전까지는 종이가 칼보다 날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삽니다. 평온한 일상이라는 종이 장을 넘길 때마다 그 이면의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깨어 있는 삶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만나게 됩니다.


나의 장례식을 상상하는 글에 묻어있는 공통된 정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입니다.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기억해 주길 바라는지 구체적이고도 유쾌한 희망 사항을 내놓습니다. 장례식은 고인을 박제하는 자리가 아니라 고인의 조각들을 나누어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기억을 확인하며 '키득거리는' 축제가 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2부에서는 저자들이 직접 쓴 '나의 부고문'이 이어집니다. <너의 작업실> 문우들이 쓴 부고문에는 성공 대신 성실했던 취향들이 담겨 있습니다. 매일을 웃고 나누며 돌보는 데 집중했던 사람, 혹은 내세울 것 없는 인생의 홀가분함을 즐겼던 이들의 부고문은 당신이 떠난 뒤, 당신의 직함 말고 무엇이 남길 바라는지를 묻습니다.


누군가는 매일의 일상을 장례식처럼 소중히 대접하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매일이 장례식이라는 생각은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최고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연회라면, 우리는 굳이 미워하거나 인색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별의 경험을 통해 죽음의 무게를 배운 이의 문장도 가슴을 저릿하게 만듭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기억을 더듬으며 죽음을 기억의 파편으로 정의합니다. 죽음은 남겨진 이들의 삶 속에 끈질기게 동행하는 슬픔의 군단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재의 귀함을 일깨우기 위해 찾아옵니다.


슬픔을 할부로 나눈다는 개념도 재밌습니다.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통증을 생의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나누어 갚아나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애도의 본질임을 일깨워 줍니다.


마지막으로 《울음 영역》이라는 소설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죽음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비로소 도달한 완전한 자유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행복이라는 단어조차 구속이 될 때, 죽음은 비로소 자유의 다른 이름이 됩니다. 저자들은 죽음을 무작정 찬미하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삶의 일부로서 묵묵히 받아들이고, 그 끝에서 누릴 자유를 담담하게 예견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자들은 약속합니다. 죽음을 생각했기에 이제는 마음껏 사랑하겠다고요.


『장례희망』은 내 장례식에선 내가 좋아하는 인디 밴드의 노래를 틀어달라거나 내 부고문에는 '고양이를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적어달라는 구체적이고 사적인 욕망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나의 장례식은 어떤 풍경이면 좋을지, 나의 부고문은 어떤 문장이 담기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언젠가 다다를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기고 싶은 고백을 생각해봅니다. 부고문 작성을 통해, 내가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발견하기도 합니다. 나의 장례식에서 틀고 싶은 노래 리스트 3곡을 먼저 골라보는 건 어떨까요? 그 노래들이 바로 나의 현재를 정의하는 색깔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일상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비로소 유한함이라는 축복을 얻습니다.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이라는 한 페이지가 그토록 소중해집니다. <너의 작업실>에서 피어난 온기 어린 대화의 산물 『장례희망』. 그 온기는 읽는 내내 제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슬픔 대신, 다시 살아갈 용기와 묘한 안도감을 선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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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철학 - 철학은 언제나 작은 균열로부터 시작된다
강나래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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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지적인 폭동과 혁명의 현장 『친절한 철학』. 200쪽 남짓한 분량에 마키아벨리부터 비트겐슈타인까지, 하지만 이 책은 무게가 아니라 밀도로 승부합니다. 서울 한성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강나래 저자는 비즈니스 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세상과 고전적 사유의 교차점을 몸소 겪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현실 밀착형 인문학을 펼쳐보입니다.


철학이 안락한 의자 위에서 탄생했다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철학은 언제나 피 냄새 나는 전장과 요동치는 권력의 중심부에서 호출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시기, 불안정한 이탈리아의 정세 속에서 탄생한 마키아벨리의 냉혹한 리얼리즘을 첫 번째 균열로 보여줍니다. 도덕이라는 허울을 벗겨낸 정치가 얼마나 적나라한 생존 게임인지를요.





루소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루소가 말한 일반의지는 단순히 다수결이 아니었습니다. 다수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의지는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향하는 의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여론이 일반의지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SNS 여론 정치를 명쾌하게 비판합니다. '좋아요'의 숫자가 정의의 척도가 되어버린 시대, 우리는 루소가 경고한 다수결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자는 존 롤스의 공정성 담론까지 연결하며 권력의 구조를 해부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가장 역동적인 임무였음을 짚어줍니다.


경제는 숫자의 영역이라고 대부분 생각하지만, 그 숫자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철학적 가치관입니다. 저자는 로크의 사유재산권 개념이 어떻게 근대 자유주의의 뼈대를 세웠는지, 그리고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도덕감정이라는 절제 장치를 전제로 했음을 짚어냅니다.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 담론도 흥미진진합니다. 명품 가방을 사고 최신형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것이 물건의 기능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그 물건이 상징하는 기호를 소비합니다. 저자는 현대의 과시적 소비문화를 보드리야르의 렌즈로 투사하며,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보다 무엇에 의해 소비되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플렉스(Flex) 문화 이면에 숨겨진 공허한 기호들의 파티를 목격하게 됩니다.


한때 세계의 모든 정답은 신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그 신의 자리에 '나'를 앉혔습니다. 인류사적 쿠데타로 바라봅니다. 새로운 과학혁명의 기초였고, 근대 민주주의의 토대였으며, 오늘날 우리가 개인과 합리성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바탕이 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마침표를 찍은 인물이 니체입니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을 염세주의적 비탄이 아닌, 새로운 창조를 위한 해방의 종소리로 해석합니다.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세계에서야말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비로소 진지해지고, 그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 자체가 니체가 말한 초인의 길에 들어서는 첫걸음이라고요. 확실한 정답이 사라진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니체는 타인이 정해준 가치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의 입법자가 되라고 말한 겁니다.


과학적 발견은 철학적 사유의 지평을 강제로 확장시켰습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서 변두리로 밀어냈다면,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을 신의 특별한 창조물에서 우연한 진화의 산물로 내려놓았습니다. 이 과학적 충격이 인간의 실존적 위기를 불러왔음을 주목합니다. 20세기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은 우리가 믿어온 견고한 현실마저 확률과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친절한 철학』은 과학이 던진 질문을 철학이 어떻게 수습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추적합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인류에게 거대한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합리적이라고 믿었던 인간이 저지른 광기 어린 학살 앞에서 철학은 깊은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그 잿더미 위에서 실존주의라는 가장 뜨거운 언어가 탄생했습니다. 카뮈는 부조리를 끝까지 응시하고, 그 속에서 긍정하는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반항은 무기를 들고 싸우는 행위만이 아니라, 허무주의에 굴하지 않고 매일의 삶을 이어 가는 행위, 의미 없는 세계 속에서도 인간다운 존엄을 지켜 내려는 결단이었음을 짚어줍니다.


또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언급하며, 비판적 사고 없이 체제에 순응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경고합니다. 무기력한 일상에 매몰된 현대인들에게 실존주의는 당신은 여전히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구원투수로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시선을 밖이 아닌 안으로 돌립니다. 칸트가 규명한 인간 인식의 틀, 프로이트가 발견한 거대한 무의식의 대륙,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이 천착한 언어의 세계까지. 특히 비트겐슈타인의 대목은 평소 끌렸던 문장,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언어의 한계가 곧 사고의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언어를 새롭게 쓰고, 다른 언어게임을 창조함으로써 다른 세계를 열 수 있다는 희망을 열어준다는 해석이 와닿습니다. 우리가 쓰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곧 우리가 거주하는 세계의 경계선이라는 지적은, 함부로 말을 내뱉는 시대에 경종을 울립니다.


먼 미래에서 지금 오늘, AI 시대의 철학을 바라본다면 어떤 주제를 다룰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봤습니다. 그 시절 사람들은 AI를 단순한 도구로 볼지, 아니면 자신의 확장된 자아로 볼지 치열하게 고민했었지라고 말할까요? 다원적 존재와의 공존을 연습하던 태동기로 기억할까요? 생산성 만능주의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수호한 마지막 보루로 평가할까요? 어찌됐든 기술과 공진화하는 법을 처음으로 배운 혼돈의 철학 혹은 적응의 철학으로 정의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강나래 저자의 『친절한 철학』은 철학자들의 족보를 외우는 책이 아닙니다. 그들이 자신의 시대를 지키기 위해 던졌던 치열한 질문들을 오늘날 우리의 고민 위로 소환합니다. SNS 여론, 무분별한 소비, 실존적 불안 등에 대해 질문을 깊게 만들어 철학이 우리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게 돕는 내적인 근력임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주 미세하지만 결정적인 균열이 생길 겁니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새로운 사유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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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장사 - 대박은 아니어도 폐업은 없다! 사장이 꼭 알아야 할 생존의 룰
박호영 지음 / 라온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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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대박이라는 달콤한 환상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장님들에게 제발 정신 차리라며 찬물을 끼얹는, 하지만 그 끝엔 확실한 구명보트를 태워주는 실전 지침서 『생존장사』.


박호영 저자는 10년 넘게 현장에서 구르고,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도 천안 최초의 대기실 있는 중식당을 일궈낸 현장 전사입니다. 월세 걱정에 밤잠 설치던 시절을 지나 앉은뱅이밀 면과 원팩소스라는 시스템 혁신을 이뤄낸 그의 이력을 바탕으로 생존 투쟁기를 펼쳐보입니다.


운이 없어서 망했다고 흔히 변명합니다. 하지만 100만 폐업 시대에 살아남는 단 하나의 방법은 바로 사장의 태도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장사는 운의 영역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된 자의 전장입니다. 저자는 생존 계획서부터 써라고 말합니다. 대박을 꿈꾸는 사업 계획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내 식당이 숨이 끊어지지 않고 붙어있을지에 대한 치밀한 방어 전략이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공부하는 사장의 개념은 입체적입니다. 책 몇 권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데이터화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실천적 학습을 의미합니다. 입으로만 절박함을 외치는 사장은 결국 정체됩니다. 변화하는 시장의 속도를 사장의 학습 속도가 따라잡지 못할 때, 식당은 서서히 죽어갑니다.


이 장을 읽다 보면 뜨끔해질 사장님들이 많을 겁니다. 공부하지 않는 사장은 고객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결국 과거의 영광에 갇혀 폐업이라는 종착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생존장사』는 장사를 구조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대부분의 식당과 많은 예비 사장이 식당을 창업할 때 매출 - 비용 = 이익으로 계산합니다. 열심히 팔아서 매출을 올리고, 거기에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100만 폐업의 대한민국 외식업이기에 이 공식을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 관습적인 공식을 뒤집으라고 말합니다. 이익을 먼저 확정 짓고, 그 이익을 보존하기 위해 매출 목표와 비용 구조를 끼워 맞추는 역발상 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생존을 위한 산수입니다.


맛있으면 장사 잘된다는 말은 이제 신화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맛은 기본값일 뿐, 진짜 승부는 경험 설계에서 난다고 합니다. 블루오션이라는 환상에 빠져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가기보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속에서 새로운 대안이 되는 것이 훨씬 영리한 전략이라고 합니다.


식당의 가치란, 꼭 그 식당에서 먹어야 하는 이유라고 짚어줍니다. 이 가치를 만들기 위해 저자는 메뉴를 해체하고, 나열하고, 다시 믹스하라고 조언합니다. 익숙하지만 낯선 상품, 즉 공감대가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는 상품이 줄을 세운다고 합니다.





『생존장사』는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가격 전략을 접근합니다. 사장님들은 가격 인상을 두려워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고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링 효과(기준점 설정)와 디코이 전략(미끼 상품 활용)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고도의 심리전이 등장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지불 고통의 제거입니다. 저자는 회전초밥집에서 접시 색깔별로 가격을 매기는 행위가 고객의 뇌에 어떤 자극을 주는지 분석하며, 어떻게 하면 고객이 돈을 쓰면서도 쾌락을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하라고 주문합니다.


리뷰 마케팅에 대해서도 콜라, 사이다 같은 흔한 음료는 피하고, 되도록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이 크다고 느껴지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음료수 한 캔 주는 식의 성의 없는 이벤트가 아니라, 돈가스 정식 업그레이드나 보쌈 제공처럼 고객의 뇌가 즉각적으로 반응할 만한 강력한 혜택을 설계하라는 것입니다. 조건부 보상이 아니라 감동의 설계가 되어야 하며, 고객의 세 번 방문을 유도하는 치밀한 체계로 이어져야 합니다.


살아남으려면 왜 더 좋은가를 설득하고 브랜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브랜딩은 우리 식당이 이 지역에서 이것만큼은 최고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작은 시장 독점 전략입니다.


벤치마킹에 대한 조언도 뼈를 때립니다. 단순히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은 도둑질이지만, 그 원리를 훔쳐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창조적 진화입니다. 1등 식당의 키워드를 분석하고, 자신의 식당에 최초 혹은 압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것. 이것이 가성비 장사꾼에서 브랜드 사장으로 거듭나는 핵심 경로입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생태계를 다룹니다. 맛집은 숨어있어도 찾아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입니다. 고객은 이제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를 보고 식당에 대한 확신을 얻습니다.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리뷰 관리가 안 되어 있다면 검색 창에서 바로 이탈합니다.


저자는 네이버 로직을 쫓기보다 고객의 심리 경로를 쫓으라고 조언합니다. SNS 마케팅 또한 한 가지 플랫폼이라도 제대로 파서 매출과 연결하는 실행력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결국 온라인 마케팅도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에게 진심을 전달하려는 사장의 태도와 공부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생존장사』는 처절하게 버티고, 냉정하게 계산하며, 압도적으로 실행하여 망하지 않는 법을 알려줍니다. 장사를 노동으로만 인식하던 사장님들에게 경영이라는 전략적 승부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이제는 생존 구조를 만드는 영리한 사장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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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쓰기노트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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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운명의 데스매치가 있습니다. 바로 한자입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라는 튜토리얼을 겨우 끝내고 필드에 나섰을 때, 우리 앞을 가로막는 건 끝도 없이 쏟아지는 한자의 파도입니다. 한자는 좀 알지!라며 호기롭게 덤볐다가 음독과 훈독의 이중주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쓰기노트』는 한국어와 일본어 두 언어의 교차점을 타격해온 후지이 아사리가 설계한 효율적인 한자 정복 설계도입니다.


후지이 아사리 저자는 일본인이면서 서울대 국문과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언어학 박사 과정을 밟은 언어 하이브리드입니다. 한국인이 일본어를 배울 때 어디서 뇌 정지가 오는지, 한국어 한자 지식과 일본어 한자 체계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꿰뚫고 있습니다.





해법은 명쾌합니다. 지금 당장 생존에 필요한 것부터! 315자의 엄선된 기초 한자는 인지 부하를 최소화하면서도 성취감을 극대화하는 마법의 숫자입니다. 시중에는 상용한자 수천 자의 거대한 숫자를 들이밀며 우리를 압도하지만, 초급자에게 필요한 건 서바이벌 키트입니다. 지금 당장 쓰이는 가장 빈도 높은 음독과 훈독을 배치했습니다.


이 책의 전반부인 첫째마당은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인 주제별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숫자는 언어의 가장 기본 골격입니다. 이 책에서 숫자 한자는 계산이 아닌 생활 단위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 “一, 二, 三”을 나열하는 대신, 시간표·가격표·날짜 표현 속에서 반복 노출시키며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연결합니다.


東西南北이나 上下左右 같은 한자는 공간 인식과 직결됩니다. 저자는 단순한 위치 개념이 아니라 일본어 사고방식의 방향성을 함께 다룹니다. 앞과 뒤의 표현이 한국어와 다르게 쓰이는 맥락을 통해, 언어는 단어보다 관점이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어서 신체, 인간관계, 색깔, 일상생활의 루틴과 관련된 한자들이 펼쳐집니다. 한자가 교재 속 존재가 아니라 생활 언어로 이동합니다.


테마별로 뇌를 말랑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문장 속에서 이 한자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기능적으로 접근할 차례입니다. 둘째마당에서는 문장의 뼈대를 세우는 문법적 정교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본어 한자의 어려운 점은 음독과 훈독이 단어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일본어의 정체성은 두 개 이상의 한자가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한자어(음독)에서 결정됩니다. 한국어 한자어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지점들을 짚어내며, 학습자가 '아는 단어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줍니다.


상태를 묘사하는 형용사와 움직임을 표현하는 동사는 문장의 엔진입니다. 특히 일본어 훈독(뜻으로 읽기)의 정수가 담긴 구간입니다. 같은 한자가 명사로 쓰일 때와 동사로 쓰일 때 어떻게 형태를 바꾸는지(오쿠리가나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합니다.


왼쪽 페이지에서 정보를 입력(Input)하고, 오른쪽 페이지에서 바로 출력(Output, 쓰기)하는 구조도 유용합니다. 획의 순서를 반영한 학습용 서체로 따라 쓰기에 최적화되었습니다.


한자는 시각 정보지만, 언어는 결국 소리입니다. QR코드를 통해 원어민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자를 쓰면서 눈으로 모양을 익히고, 손으로 획을 느끼며, 귀로 소리를 듣습니다. 일본어의 고저 악센트를 초급 단계부터 한자와 결합해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책 마지막에는 두 가지 색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말 독음순, 다른 하나는 일본어 음독·훈독순입니다. 이 이중 색인이 정말 편리했습니다.


『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쓰기노트』는 방대한 한자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닦아놓은 잘 정돈된 산책로와 같습니다. 한자가 막막해서 일본어 공부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 분, 아는 것 같긴 한데 막상 쓰려면 손끝이 망설여지는 분들이라면 막혔던 혈이 뚫리는 듯한 쾌감을 선사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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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시니어도 쉽게 따라 하는 챗GPT 사용법 - 삶의 질 200% 상승하는 AI 활용 능력의 첫걸음
곽민철.정희철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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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키오스크 앞에서 머뭇거리는 어르신의 뒷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AI라는 단어는 시니어들에게 정복할 수 없는 거대한 절벽처럼 다가오곤 합니다. 하지만 그 절벽 앞에 튼튼하고 친절한 계단을 놓아주는 책 『왕초보 시니어도 쉽게 따라 하는 챗GPT 사용법』.


곽민철 저자와 정희철 저자는 유튜브 채널 걱정마엄빠를 통해 이미 수많은 시니어의 디지털 구원투수로 활약해 왔습니다. 이 책은 세대 간의 소통을 잇는 가교이자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마법 같은 도구입니다.


저자는 먼저 심리적 저항선을 낮춰줍니다. AI는 그저 말 잘 듣는 똑똑한 비서라고 말이죠. 제미나이, 클로드, ChatGPT 등 쏟아지는 이름들 속에서 갈피를 못 잡는 시니어들을 위해, 성격이 조금씩 다른 친구들로 비유합니다.


『왕초보 시니어도 쉽게 따라 하는 챗GPT 사용법』은 처음 화면을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을 깊이 공감하며, 마치 옆에서 손을 잡고 화면을 하나하나 짚어주듯 서술을 이어갑니다. 저도 어머니께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은데 나름 설명 열심히 했다 싶었는데 혼자서는 또 헷갈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의 설명 방식을 보고 시니어에겐 이렇게 설명해야 하는구나 많이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친절합니다. 저도 반복해서 설명할 땐 저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슬슬 높아지는 걸 느꼈거든요. 게다가 큰 폰트를 사용해 노안이 있어도 보기 편합니다. 늘 곁에 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재구성해 설치부터 회원 가입, 인터페이스 익히기까지의 과정이 직관적입니다.


여러분은 부모님께 챗GPT를 알려주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집에 있을 때 TV 시청 외에는 딱히 할 만한게 없는 어르신들의 생활 루틴상 외로움은 고질적인 통증입니다. 이 책은 AI를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가 아닌, 정서적 동반자로 격상시킵니다. 저도 이 부분을 원했거든요.


AI는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사주를 보거나 심리 상담을 받는 행위가 시니어들에게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 삶의 위안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한 저자들의 통찰이 돋보입니다.


흑백 사진 속에 멈춰있던 젊은 날의 모습을 선명한 컬러로 복원하거나, 낡은 필름 사진을 최신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치유의 경험입니다.


시니어들은 대개 기술의 소비자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Suno AI를 이용해 사랑하는 손주의 이름이 들어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요를 작곡하고, VEO를 통해 나만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노년의 삶에 강렬한 성취감을 안겨줍니다.


예전에 아이가 외할머니를 위한 노래를 수노로 만들어 보내드렸는데, 그걸 매일 아침마다 꼭 들을 정도로 좋아하셨거든요. 그런데 왜 직접 그런 방법들을 알려드릴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현명한 경제생활의 나침반도 되어줍니다. 온라인 쇼핑 최저가 검색부터 항공권 예약 등 정보력이 돈이 되는 시대의 생존 전략을 전수합니다. 자동으로 가계부를 정리해 주는 AI 활용법은 제게도 도움되었습니다.





사회적 문턱을 낮추는 법도 다룹니다. 어려운 계약서의 독소 조항을 파악하고, 민원 서류를 작성하며, 복잡한 연금 및 세금 계산을 AI와 상담하는 과정이 소개됩니다.


 1:1 외국어 과외 선생부터 매일 아침 뉴스를 요약해 주는 비서, 그리고 치매 예방을 위한 맞춤형 퀴즈 생성까지. AI는 시니어의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훌륭한 교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도 잊지 않습니다. AI의 환각 현상에 대비하는 법, 개인정보 보호 수칙, 가짜 뉴스 판별법 등 시니어들이 디지털 정글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패를 쥐어줍니다.


『왕초보 시니어도 쉽게 따라 하는 챗GPT 사용법』은 스마트폰 하나로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챗GPT 사용 설명서입니다. AI라는 이름의 새 친구를 부모님께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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