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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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CFA(공인재무분석사)로 하버드, MIT에서 공부하고 현재는 월가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 신순규 저자의 책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그가 도전한 발걸음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계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책 표지에 점자가 찍혀있네요.

손끝의 감각만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삶. 상상이 안 됩니다.

 

아홉 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그는 열 다섯 살에 선교회를 통해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그곳에서 진로를 바꿔 일반 고등학교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숱한 장애물과 편견을 넘어서기까지 얼마나 힘든 노력이 필요했을까요.



 

처음부터 눈물 핑 돌게 하더라고요. 딱 하루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상상하는 장면에선 어찌 지나간 줄 모른 채 어영부영 보내버린 내 하루를 뒤돌아보게 합니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슬펐던 적은 있었다고 해요. 엄마의 모습이 기억에서 사라질 때, 아이가 태어난 후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에 사무칠 때... 진정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 그 마음이 아릿합니다.

 

 

영주권 획득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데요.

영주권이 없을 당시, 대학교 입학원서 낼 때 필요한 은행계좌 증명서를 마련할 형편이 안돼 이런 조건이 없는 학교를 찾다 보니 모두 일류대학뿐이었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가로막던 장애물이 오히려 그를 도전하게 하였고, 결국 삶의 방향이 전환된 셈입니다.



 

“ 산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객관식 시험과도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적어도 여러 선택이 내 앞에 있을 때,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일이나 삶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 - 책 속에서


우리가 장애인을 대하는 시선에 대해 장애인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장애인이 그런 일을 해내다니!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 보지 말고... 그가 접하고 있는 현실,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생각, 그의 삶의 변화시킬 만한 사랑이 오히려 시각장애보다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겉만 바라보지 말고 생각, 염려, 희망, 두려움이 존재하는 알맹이를 꿰뚫어보는 엑스레이 비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타인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이해를 더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합니다.


장애인으로 살면서 그를 슬프게 하는 건 바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편견, 잘못된 기대치 그리고 본인 스스로 한계를 짓는 것이라고 해요. 이 말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 성격 등 내 삶을 쥐어흔드는 것들 말이지요.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도 창의력 있게 방법을 바꾸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그는 일반 학교 양궁 수업을 통해 얻었다고 합니다. 작은 성취감을 하나씩 얻으면서 자신감을 키워나간 거죠.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그는 세상에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다고 합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장애물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목표를 수정하고 변화하는 유연성을 얻어가며, 이제는 삶 속에 담긴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열다섯에 유학 가서 영어를 익히기 위해 잠깐 머물었던 집과의 인연도 따뜻했어요. 그에게는 네 명의 엄마, 아빠가 있습니다. 한국의 친부모님과 새롭게 생긴 부모님까지. 그들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바탕이 될 자신감, 표현하는 능력, 튼튼한 자존감, 생각을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줬습니다.

 

금융 분야의 최종자격증이라 불리는 CFA를 취득하는 과정에서는 일반인과 똑같은 계산기를 사용하며 눈 감고도 능숙하게 사용할 경지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응시한 사례가 없었기에 그의 도전은 다른 이들의 발판이 되도록 터를 닦은 셈입니다.


일의 참의미에 대한 생각도 새겨둘 만 합니다. 명성, 존경을 받으려 하기 보다 즐기는 일을 통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는, 한 마디로 우선순위 1순위인 가족을 위해 직업이 존재한다는 말을 하네요. 사실 계획대로 잘 안 되는 우리 인생에서 지금 하는 일이 자기에게 맞는 일인지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직업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이상적 직업 만족도를 스스로 체크해보라고 합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로 메꿔나간다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본다는 것, 꿈, 가족, 일, 나눔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알려 준 그의 인생 이야기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가지지 못해 소중함을 알게 되고, 가지고 있어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우리 삶.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기적처럼 바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 그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삶을 살고 싶어집니다. 아예 시도 안 하면 0의 가능성, 시도하면 희박한 가능성이나마 있다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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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자니아 직업 탐험대 1 - 방화범을 찾아라! 키자니아 직업 탐험대 1
김미영 글, 도도 그림, MBC PlayBe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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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 들어보셨을 거예요. 놀이를 통해 여러 직업을 체험하는 곳이죠.

키자니아 서울과 비룡소(고릴라박스)가 만나 키자니아 직업 탐험대라는 학습만화가 탄생했네요.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진로 교육책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초등 전 학년 다 읽을 만한 수준입니다.

그림이 유아틱한 2등신 신체비율이라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에이~ 할 것 같지만 읽어보더니 넘 좋아해요. 우리 아이는 경찰관 편은 언제 나오느냐며 벌써 성화네요.



키자니아와 관련한 이야기부터 알려주네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으로 만들어진 세상, 키자니아. 어른들의 간섭없이 모든 일을 어린이 스스로 하는 곳.

그곳을 6개월간 체험할 수 있는 키자니아 유학을 간 박대찬과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대찬이는 엄마 잔소리 없는 6개월간의 자유 시간을 신나게 즐길 자세로 임하는군요 ^^


키자니아가 기본적으로는 아이들의 세상이지만, 어른들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에 어른들도 있어요.

하지만 키자니아를 평생 지배하려는 악당 무리가 결국 나오는군요. 키자니아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지, 불의를 못 참는 대찬이와 키자니아 평화수호대의 모험이 흥미진진합니다.

 

키자니아 직업 탐험대 1권 방화범을 찾아라!는 소방관을 중심으로 경찰 과학 수사관, 전기 안전 기술자가 함께 소개됩니다. 책임감이 투철한 직업군이죠.

키자니아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는 거죠. 사실 30대, 40대가 되어도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모른 채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긴 하죠. 물론 목표는 변할 수 있지만, 꿈을 찾는 과정 자체의 소중함과 그 과정에서 덜 헤맬 수 있게끔 우리 아이들의 꿈 길잡이 역할이 필요합니다.


 

한편 사건사고가 많을수록 인기가 올라가는 걸 누리는, 친절한 가면을 쓴 악당 시장.

대찬이는 키자니아 평화수호대와 함께 시장이 악당이란 증거를 찾습니다.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일을 엉망으로 하는 곳을 찾아 취직하며 알아보는 거죠.


결국, 소방서에 비리가 있는 걸 알게 되지만, 함정에 걸려버리기도 해요.

소방서장이 악당과 한편이니 제대로 훈련도 하지 않고, 소방대원들의 의욕도 점점 사그라들며 소방서는 엉망진창이 됩니다. 그런 가운데 어느 날 큰 화재가 생기게 되는데... 불길에 갇힌 아이도 있는 상황에서 대찬이는 어떤 결단을 내릴까요. 게다가 웬만한 증거로는 그동안 착한 이미지를 쌓아 온 시장의 가면을 벗겨내기 힘든데 앞으로의 일이 기대됩니다.

 

어린이의 권리를 지켜주는 상징인 권리수호자들 이야기는 이 땅의 어린이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존재할 권리, 알 권리, 배려할 권리, 놀 권리, 나눌 권리, 창조할 권리. 우리 어른들이 지켜줘야 하겠지요.

 

대찬이는 <방화범을 찾아라!>편에서 정의감이라는 훌륭한 장점을 활용해 키자니아의 악당과 대치합니다.

하지만 정의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스스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요.

 


책임감이 투철한 다양한 직업을 보며 내 꿈을 위해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키자니아 직업 탐험대를 읽다 보면 나의 꿈은 뭘까, 나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하며 나를 좀 더 알아가는 생각을 스스로 해 볼 수 있을 겁니다. 2권에 나올 직업군은 자기표현력이 필요한 직업인 연예인으로 출간 예정되어 있군요. 표현력에 관한 자질을 알아보는 시간이 되겠어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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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로 밝혀라 빛! 수학으로 통하는 과학 2
강선화 지음, 가온길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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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스토리텔링도서 자음과모음 수학으로 통하는 과학 (수통과) 두 번째, 각도로 밝혀라 빛!

이번에는 각도와 빛의 성질을 이용한 흥미진진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4 아이에게 <각도로 밝혀라 빛!>은 난이도가 괜찮았어요.

전체적인 수준은 초등 고학년 학생에게 적당하고요. 책 중반까지는 초 4학년까지 배웠던 내용이 제법 나온데다가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응용사례가 많이 등장해 아이 입장에서는 지난번에 읽었던 1권보다 더 쉽게 느껴지나 보더군요.

 

<각도로 밝혀라 빛!>에서는 초등 6학년 향이와 초등 4학년 빛나가 우연히 거울 세계에 들어가 빛의 신비를 경험합니다. 빛의 구슬이 깨어지는 바람에 색깔이 사라져버린 세계. 색이 없는 세상이라니. 온통 회색빛 세상에서 빛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네요.

 

흩어진 빛의 구슬 조각을 모으는 향이와 빛나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수학과 과학 원리가 쏙쏙~!

<각도로 밝혀라 빛!>은 빛과 그림자의 관계, 빛의 반사, 빛의 굴절과 같은 과학 개념을 설명할 때 사칙연산이나 각도 등 수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빛의 직진에 관한 개념부터 나오는데 우리 아이들이 이걸 보면 그날은 그림자놀이에 푹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길을 걷다가 엄마와 아이 그림자를 비교해 보기도 하고, 왜 이렇게 몽땅한 그림자냐, 왜 이렇게 키가 큰 그림자냐 하면서 이야기 나누기도 좋은 개념이지요.

 

빛의 반사는 아이와 직접 거울로 실험하기 좋은 개념이죠. 여기에서는 바나나 3개를 18개로 만들어야 하는 미션이 나오네요. 각도에 따라 보이는 개수가 달라진다는 것, 마술 같아요 ^^

빛을 반사하는 거울의 성질을 이용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제법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그중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그 장면.  빛이 내리쬐면 이리저리 반사되며 열쇠 역할을 하는 기가 막힌 각도의 예술을 볼 수도 있네요.  

 

수통과는 한 가지 개념이 끝날 때 도전 퀴즈로 확인하고 넘어가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념 이해를 잘했다면 무리 없이 답할 수 있는 가벼운 확인 문제예요.


 

관련 개념 확장 파트도 있어요.

조금 더 심화한 내용이 있기도 하고, 실생활에 응용되는 다양한 과학과 수학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요.

 

 

빛의 굴절 개념은 수통과 일러스트만으로 한눈에 이해할 수 있네요. 컵에 빨대를 넣으면 굴절을 볼 수 있지만 왜? 라는 부분을 아이에게 설명하기 까다로웠는데 한 방에 해결됩니다.

지루할 타이밍 없이 자주 등장하는 일러스트와 형광펜으로 그은 듯한 주요 문장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훌륭한 역할을 하네요. 게다가 학습해야 할 내용을 탄탄한 구성의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는다는 것, 참 신기한 능력으로 보입니다. 스토리 자체가 일단 재밌어야 애들도 보거든요.

자음과모음 수통과 2권 <각도로 밝혀라 빛!>은 빛의 직진, 반사, 굴절 개념을 기초부터 응용까지 단계별로 다루고 있습니다. 수통과는 과학적, 수학적 개념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줬어요.

 

사고력수학이니 창의력과학이니 이런 건 어려운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어보고, 해결 과정에서 생각하는 도중에 생긴다는 걸 알려줍니다. 해결 과정이 단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수단을 취하는 것 자체를 놓치지 않아 마음에 들더라고요. 해결할 때 논리적으로 추론해보고 생각하는 모습을 등장인물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생활에서 수학 머리, 과학 머리를 잘 이용하게 하는 게 자음과모음 수통과의 특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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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 따라쓰기로 연습하는 캘리 라이팅북
허수연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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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이었던 캘리그라피를 따라쓰기로 연습할 수 있는 캘리 라이팅북을 만났습니다.

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제목처럼 시를 통해 연습하는 캘리그라피여서 단순히 선 긋기, 단어 연습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고 감성 충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캘리 라이팅북입니다.


캘리 완전 초보도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리얼하게 보여드려요.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자기한테 잘 맞는 도구의 힘이 확실히 있긴 하더라고요.


 

 

이 책에서는 붓펜, 캘리그라피펜, 마카 세 종류를 소개합니다. 캘리 도구는 사실 무궁무진하긴 합니다. 서예 붓에서부터 만년필, 하다못해 나무젓가락까지.

 

<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책은 따라쓰기 캘리 라이팅북이어서 초보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책에 바로 쓸 수 있는 도구 세 가지만 나와 있네요. 이 책에서 가장 자주 사용된 도구는 붓펜이었어요.

 

캘리그라피 서체는 최대한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고요.

왼쪽엔 시 한 구절을 소개하고, 오른쪽엔 직접 따라 쓸 수 있습니다.



 

 


멋진 시를 어떻게 캘리그라피로 표현할지 힌트도 줍니다.

캘리그라피는 그저 글자가 아닌 하나의 표현 예술 작품이기도 하지요. 시각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에서 시의 느낌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게 중요했어요.



저는 펜텔 붓펜 사용했어요. 서예붓과 유사한 느낌이에요.

붓펜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것 중에서 어떤 건 오히려 마카 쪽에 가까운 팁을 가지고 있는 게 있으니, 살랑살랑 물결치는 붓이 아니라면 마카로 쓰는듯한 느낌만 나와서 이상하다 하실 수도 있어요. 제가 처음에 도구 탓을 살짝 했잖아요, 팁 질감에 따라 캘리 느낌이 달라지더라고요.


 

 


어떤 글귀는 바탕에 연하게 글씨가 있어 그 위에 그대로 따라쓰기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는 원본은 마카, 저는 캘리그라피 펜으로 썼습니다.


가늘고 굵음의 선 차이로 느낌이 묘하게 나는 캘리.

 

완전 초보도 캘리 흉내 내 본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연습하고 적은 게 아니라, 첫 시도로 바로바로 적은 걸 보여드려요.

 

글자에 드러나는 감정이랄까요...

캘리그라피는 보는 순간 가슴을 탁 건드리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캘리하시는 분들이 보면 웃을만한 솜씨지만 취미로서의 첫 발걸음이니 예쁘게 봐주세요.

 


 

그 첫걸음을 시작하는데 지겹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재미, 시적 감성까지 충만 시켜준 <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책. 캘리에 관심 있는 이에게 즐길 줄 아는 캘리를 선사해 준 라이팅북! 따라쓰기로 시작하니 부담이 없더라고요. 따라 쓸 수 있는 캘리 난이도가 초보자에게 적당히 맞춰져 있으니까요.

 

 

저는 아이에게 생일 카드라도 한 장 쓸 때 글씨 좀 예쁘게 표현되면 좋겠다는 목적으로 캘리그라피를 접했는데, 하다 보니 좀더 푹 빠지게 생겼습니다. 뭣보다 시 글귀로 따라 쓰다 보니 시의 감성에 빠져 '좋구나~' 연발하게 되더라고요. 짜증부리지 않으면서 쓸 수 있었던 캘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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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11-0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이쁜 책이네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호주 - 내 마음 속엔 호주가 On-Air 되고 있다 세상어디에도 1
앨리스 리 지음 / 홍익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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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엔 호주가 ON-AIR 되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호주.

10년 이상 호주에 머물며 호주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고 있는 앨리스 리의 호주 여행에세이, 개정 신판이 나왔네요.


 

어학연수로 시작한 시드니행.

그곳에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 후, 호주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며 리얼한 호주를 소개합니다.

호주의 매력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역시 명불허전.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호주라는 타이틀답게 호주의 매력을 쏙쏙 담은 책입니다.


 

호주의 대표적인 도시, 자연풍경, 남태평양과 인도양을 만날 수 있는 바다, 다양한 레포츠, 호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동물 체험 등 육지와 섬의 메리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호주의 이모저모를 보며 가슴 설레게 하더라고요. 한 번에 다 둘러보는 것은 너무 힘들고, 저가항공을 이용해 몇 차례 들르는 게 호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하네요.

 


호주에는 사막도 있고, 바다도 있으니 호주에서 볼 수 있는 자연경관은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인 것 같아요.

특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화에 나온 거대한 바위 울룰루의 일출과 일몰은 장관입니다. 고요한 대지 위에 나 홀로 세상에 남아있는 듯한 분위기랄까.


" 맑고 깨끗한 자연은 언제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주니까. " - 책 속에서



 


 

자연 예술품 같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결혼 전 남자친구와의 여행과 결혼 후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으로 두 번이나 소개할 정도로 멋진 곳이었어요.

호주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칭한 그레이트 오션 로드. 헬기를 타고 12 사도를 투어하는 체험은 생각을 가두고 있던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고 할 정도예요.


" 한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나의 시선이고 경험이다. " - 책 속에서


 

아들과 함께한 가족여행으로 만난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기 위한 여행임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 나는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과 사랑에 빠지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 - 책 속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호주는 호주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에세이임에도 분위기가 아주 발랄하지는 않았어요. 들뜸보다는 치유의 여행이랄까요. 감정적으로 무너져내린 상태로 호주를 처음 만났던 저자였기에 위안, 치유의 호주로서의 감정을 많이 드러내고 있어요.

여행지와 나와 관계를 연인처럼 묘사하는 부분도 많네요. 여행을 하다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난 아름다움은 힘들고 지쳐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한 탓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과도 같았다고 하기도 합니다.


"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을 다가가 지친 마음을 풀어놓자 그는 변함없이 멋진 모습으로 잠시 쉴 자리를 내어주었다. " - 책 속에서

 


버킷리스트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양한 난이도의 체험 투어는 산호초는 보고 싶지만, 바다를 두려워하는 저자처럼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저도 더 기대되는 곳이었어요.

저는 호주의 상상 그 이상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게 제 맘을 쏙 사로잡더라고요. 사막, 열대우림 등 다양한 자연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레포츠 체험은 청춘들의 도전과 열정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적당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제 입맛에 맞게 저는 자연경관 위주로 책 소개를 하고 있는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호주>에는 여유와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신혼여행지로 좋은 리조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 호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 쇼핑 장소, 다국적 배낭여행 체험, 워킹 홀리데이 체험 등 다양한 장소와 체험 투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경험 중 슬쩍 지나치듯 이야기했음에도 제 맘을 사로잡은 게 있는데, 일정을 갖춘 여행을 계획하기 힘들 때도 지친 일상에서 벗어날 플랜 B 장소를 하나쯤 마련해두면 좋겠더라고요.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삼을 만한 나만의 장소 말이지요.


오직 호주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한 책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멋진 호주>. 어느 곳에선 위로를 받았고, 어느 곳에선 새로운 친구를 만나며 수많은 것들에 싫증을 내며 살아가도 여행만큼은 그런 느낌 없이, 여행으로 인해 두근거리는 삶을 사는 앨리스 리의 이야기를 보며 나만의 여행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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