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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 - 문제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창의력 처방
데이비드 니븐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6년 5월
평점 :
해결 불가능한 문제로 생긴 삶의 악순환을 사소한 생각의 변화로 끊어 내는 법을 알려주는 책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
우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이용해 씨름하며 자기의 존재가치를 확인한다고 해요.
힘의 원천으로 삼으려는 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에 집중하면 실패한다?!
이 책은 문제에 매몰되었을 때 생기는 문제와 그 해결방법으로 문제를 밀쳐두고 해답을 모색해야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초점 바꾸기에 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결함 있는 디자인을 보여준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창의적인 디자인 창출 사례를 보면, 결함 있는 디자인을 먼저 본 쪽이 좀처럼 다른 창의적인 디자인을 생각해내지 못하더군요. 바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론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코끼리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거죠. 애를 쓰면 쓸수록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더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과연 열심히 하면 해결 못할 문제가 없을까요.
노력 지상주의 철학의 한계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강제된 노력은 자멸적 노력이라며 무의미하다고 해요.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는 것들이 조금 기발하면서도 엉뚱한 면이 있었어요.
문제에서 힘을 구하지 않으려면 불확실함과 모호함을 포용하기 좋은 아이템인 '추상화를 감상하라'고 하듯. 두어가지 해법을 알려주는데 하나는 비교적 정상적(?)이고, 하나는 제법 톡톡 튀어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겠더라고요.
상상력의 한계에 대한 사례는 특히 흥미로웠는데요.
외계 생물체 그리기 미션에서 대부분이 지구생명체와 유사한 모습을 그리더라는 것. 이것은 상상력을 가동하는 첫 단계에서 반사적으로 기존의 범주를 생각해버린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미 아는 것에 의지하려는 초안 충동이라네요.
해결하려는 문제의 성격과 무관하게 우리의 대응은 이미 아는 것들,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는 것들에 의해 제한된다는 것을 유념해야겠어요. 초안을 내던지면 더 나은 것, 훨씬 더 혁신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그러기 위해선 일상적인 일의 순서와 방법을 뒤섞어 보라고 제안합니다.
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으로 단어를 제시했을 때 반사적으로 반대말을 떠올리면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연구결과입니다. 반대 관념에 마음을 열면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네요.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는 문제 사고 중심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인지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사고훈련이 단번에 성공하진 못하더라도... 장애물인 문제를 밀쳐둬야 한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래도 문제가 한정한 범위를 더 유연하게 벗어나 해법을 찾아낼 확률이 높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