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2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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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인기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가 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극한견주, 여탕보고서 등으로 일상툰의 일타작가로 불리는 마일로 작가. 크레이지한 식물 생활을 시트콤보다 더 재미있게 그려낸 <크레이지 가드너>에서는 진정한 대리만족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할 만큼 크레이지하지만 애정 가득한 식덕생활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에도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어요. 크레이지 가드너 2권에서는 물주기, 비료주기, 분갈이와 같은 초보집사를 혼돈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는 식물 케어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태기가 와버린 마일로. 과연 어떻게 식태기를 이겨내고 식덕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초보 식물집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건 물주기가 아닐까요? 흙이 적절히 말랐을 때 준다는 기본 지식은 말 그대로 기본일 뿐 수많은 식물들에게 공통되는 사항은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여행 다녀온 사이 물 못 줬다고 회복 불가능 상태로 죽어버리는 율마도 있고, 과습에 취약한 식물들도 많습니다. 대중적이라고 알려진 아이비도 무척 까다로운 편이었어요. 알로카시아처럼 사람마다 정반대로 키우는 경우도 있으니 물주기 하나만으로도 참 당황스럽습니다. 자신의 집에 맞는 일조량과 온습도에 따라 경험치를 쌓아가는 수밖에 없나 봅니다. 어떤 물을 사용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수돗물과 관련한 논쟁은 여전히 있지만, 빗물의 효용에 대해 좋은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빗물을 받아두는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식물 키우기엔 젬병인 저로서는 아이가 한 번씩 들고 오는 화분에 비료 한 번 준 적 없어 크레이지 가드너 읽다가 뜨끔하기도 합니다. 신기한 비료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네요. 닭, 돼지 분뇨를 이용한 알맹이 비료도 있고 지렁이나 굼벵이 분변토를 비료로도 쓴다는 걸 알게 되니 장수풍뎅이 애벌레 번창하던 시절 그 분변토를 그냥 버린 게 아까워집니다. 식물 뻥튀기기 가능한 화학비료와 함께 적절히 사용하면 건강한 식물로 키울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식물집사 생활의 중노동은 바로 분갈이죠. 소라게 바닥재로도 쓰이는 코코칩, 코코피트로 직접 흙을 만들어본 크레이지 가드너. 원예용 흙으로 사용할 땐 단독으로 쓰는 건 아니고 펄라이트와 질석, 비료도 넣어 배합 비율을 잘 맞춰야 하니, 결국 남이 해주는 밥이 편하듯 판매용 흙을 구입하는 것으로 다시 돌아가기 마련이긴 하지만요.


코코넛의 부산물은 수분을 잘 머금는 습성 때문에 온습도가 높아야 하는 육지소라게 사육 환경을 맞춰주기 무척 좋은 원료입니다. 국내 소라게 사육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바닥재가 코코칩이고, 코코피트는 그야말로 생긴 것부터가 흙이랑 다를 바 없는 입자여서 자연의 느낌 주기 정말 좋죠. 저희 집 소라게들에게도 코코피트와 코코칩을 사용하고 있고, 자연유목을 제외한 초록이들은 모두 인조식물로 채웠지만, 식물을 직접 심은 비바리움 형태도 가능합니다. 역시 원예용으로 사용 가능한 바닥재 덕분이겠죠? 다만 높은 온습도 환경에 맞는 식물을 사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소라게들이 뜯어 먹다 보니 잠깐의 행복일 뿐이지만요. 비바리움 환경을 선호하는 사육자들은 그래서 물생활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크레이지 가드너에서도 수초 키우는 것에 재미 붙인 마일로 작가의 물생활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초보 식물집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도 쏙쏙 짚어주는 크레이지 가드너. 마일로 식물 119 코너를 통해 저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벌레 싫어해서 식물 키우기 두려워하는 이들이라면 특히 조언을 많이 얻게 될 거예요. 즐겁고 좋았다가 갑자기 모든 게 지루해지고 귀찮아지는 식태기를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식구는 늘어있고 그만둘 순 없습니다. 크레이지 가드너는 어떻게 식태기를 극복해 내는지도 에피소드로 등장합니다.


식물 보며 멍 때리는 걸 좋아하거나 식물카페도 좋아하지만, 정작 직접 키우기는 자신 없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초보 식물집사기를 펼쳐 보이는 <크레이지 가드너>. 식덕 생활을 하며 겪는 장단점을 모두 드러내고 있어 오히려 더 믿음직스러운 식물집사 가이드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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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 경이롭고 감동적인 동물과 과학 연구 노트
장구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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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를 보며 동물과 과학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장구 박사의 신간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오랜 세월 반려동물, 실험동물, 산업동물 등을 마주하며 우리에게 동물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담겨있습니다.


반려동물 시대를 맞이하여 사회적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은 예전과 달리 소중하게 대하는 문화가 확산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넘어 동물들과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공존에 대한 성숙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에서는 과학자의 눈으로 연구하고 수의사의 손으로 돌본 동물들의 놀랍고 눈물겨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과 교감하며 공존하는 반려동물, 인간의 질병 치료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실험동물, 인간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산업동물, 마지막으로 지구를 풍요롭게 하는 야생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23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은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을 개발한 밴팅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인슐린을 인류의 공유 자산으로 남기기 위해 인슐린 특허권을 대학에 단돈 1달러로 넘겨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뒤에는 이 연구를 위해 췌장 추출액을 내준 개와 소가 있었습니다. 인슐린은 동물에서 유래한 겁니다. 인슐린뿐만 아니라 많은 질병 치료제가 동물로부터 얻어온다고 합니다.


개는 오랜 기간 사람과 생활공간을 공유해왔기 때문에 질병도 사람이 앓는 것과 유사합니다. 사람과 동물을 살리는 동물질병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동물을 보살피고 질병 치료하는 것이 단순히 동물 치료를 넘어, 사람의 질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자료로도 쓰일 수 있다는 실험동물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과도한 품종 개량으로 유전병이 많은 개는 유전자 치료제 연구의 중요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사람 다음으로 암에 많이 걸리는 동물이 개라고 합니다. 임상 연구들이 누적되면 새로운 항암제, 치료제가 개발될 거라는 희망으로 오늘날에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실험동물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다른 설치류보다 감염이 잘 되는 햄스터는 백신,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백신은 우리와 비슷한 영장류인 원숭이에게 먼저 접종해 안전성을 실험했습니다. 인간은 이런 실험동물의 희생 덕분에 많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복제 양 돌리 이후 소, 마우스, 돼지, 염소, 고양이, 노새, 말, 랫, 개, 페럿, 낙타,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이 복제에 성공했습니다.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임신한 대리모가 바로 장구 박사의 반려견 심바였습니다. 초보 수의사 시절 보호자의 제안에 덜컥 키우게 된 심바가 마침 임신 적기여서 복제견 스너피의 대리모가 되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다 보니 무사히 출산하고 산후 회복이 끝난 심바에게 은퇴한 연구 동료의 감정을 느꼈을 정도라네요.


복제 동물이 가장 활발하게 응용되는 분야는 유전자 편집 분야입니다. 단순 개체의 복제를 넘어 유전자 편집 기술 발달과 함께 다른 차원의 연구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실험동물의 대표격인 설치류는 사람과 비슷한 질병을 공유하는 정도가 낮아, 실제 질병을 임상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포유동물의 복제 성공 이후 특정 유전병을 가진 적합한 크기의 동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생명공학에 필요한 질병 모델의 탄생입니다.


동물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질병 저항성이 있는 슈퍼동물을 복제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유전자 편집 동물로 분류되어 연구만 가능한 동물이지만, 미래에는 식량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아직 풀어나가야 할 기초 연구들이 수많이 존재하기에 도전과 실패의 나날들이 기다리고는 있습니다. 물론 실험동물에 관한 윤리가 엄격해지는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려 실험 현장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요.


현장에서 많은 반려동물의 보호자를 마주하는 장구 박사. 수의사로서 진료하며 경험한 수많은 사연 중 몇 가지 인상 깊고 의미 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2차병원인 대학병원인 만큼 응급 상황이나 심각한 상황이 많지만 무사히 퇴원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언제나 뭉클합니다.


동물의 질병과 치료가 단지 그 동물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동물에 대해 연구할수록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동물의 의미에 대해 성찰해 보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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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냈어! - 평생 보통사람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인 것?
정문영 지음 / 제이씨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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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어! vs 나도 해냈어! 둘의 차이를 아시나요. 나도 할 수 있다는 말은 아직 도달하지 못한 미래의 상황이고, 나도 했다는 말은 이미 성공을 경험을 상태입니다. 나도 해냈어!는 바로 성취감을 맛본 상황인 겁니다.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하는지 비교해 보니 확실히 와닿습니다.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속적인 동기 유발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이 성취감이라고 합니다. 일중독으로 살았던 과거를 뒤로하고 3년의 안식년 동안 천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노력한 정문영 작가의 <나도 해냈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저마다의 성공 기준이 있을 겁니다. 그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영끌, 빚투 하지 않은 이상 기존의 경제적 부에 다가서기 힘든 시대입니다. 소외된 계층은 그마저도 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똑같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럴 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하는 <나도 해냈어!>. 내 삶에서 매일 발생한 작은 성공을 모아둔 행복한 기록 성취감 노트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작정 소확행만 외치면서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만끽한다고 해도 며칠만 지나면 이미 내 기억에선 사라져 있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은 말 그대로 순식간에 흩어져 버립니다. 일상생활 속 수많은 작은 성취감을 그냥저냥 흘려보낸 세월이 허망해집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면 됩니다. 책을 읽더라도 활자만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 삶에 실행할 때 의미가 있듯, 동기부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성취감 노트를 작성하면 됩니다. 우리의 작디작지만 소중한 성취감을 체계적으로 잘 관리해 볼까요.


성취감은 목적한 것을 이루었다는 느낌을 의미합니다. 성취감이라고 다 같지는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마냥 부러워하는 결과 지향형 성취감보다는 감을 따기 위해 장대를 찾았던 순간에 성취감을 느낄 줄 아는 과정 지향형 성취감이 도움 됩니다.


그런데 성취감은 어디에서 얻는 거죠? 성취감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무엇에서 성취감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새겨들어보세요. 우울하고 무기력을 유발하는 스트레스에 취약할수록 성취감은 낮아집니다. 사는 재미도 없고 목적의식도 없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대신 작은 행동이라도 해야 합니다. 느리지만 안전한 성공의 계단을 밟으며 작은 성공을 기반으로 느낀 성취감이 다음 성공의 원동력이 됩니다.


정답을 알고 있어도 우리는 또 다른 정답을 찾아다닙니다. 새로운 자기계발서를 읽기만 합니다. 정문영 저자는 당신은 이미 성공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꾸 큰 무언가를 찾아 헤매기 때문에 멀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성취감 만드는 습관은 의외로 쉽고 간단합니다. 아침에 이불을 잘 정돈했을 때 느끼는 것처럼 작은 성취감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때 내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은 성취감이 자리 잡고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저자에게 성공이란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시간 부족이라는 핑계를 대지 않기 위해 시간 효율성을 높이는 생활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목표를 위해 그에 따르는 실천을 행하려고 노력합니다. 성공한 사람과 보통사람의 차이는 결국 계속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도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방법이 바로 성취감입니다. 성공의 성감대라고도 비유합니다.


도무지 성취감이 생기질 않아요! 하는 이들이라면 감사할 것부터 찾아보라고 합니다. 감사 노트를 쓰듯 스스로 칭찬한 것들도 노트에 적어보라고 합니다. 자기 칭찬법은 자존감 회복 치료제가 되기도 합니다. 몇 시간씩 자리 뜨지 않는 습관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정문영 저자의 흥미로운 시각도 인상 깊었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보다 한 시간의 타이머 알람이 울리면 한 시간 동안 집중 잘 했다는 성취감을 맛보고 잠시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렇게 좋은 습관으로 성취감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나도 해냈어!>. 그러려면 작게 쪼개어 시작해야 합니다. 매일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취감을 누리는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겁니다.


성취감이 없는 사람이란 없습니다. 다만 관심을 끌어내는 게 없어 성취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뿐이니까요. 생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반려식물 키우기, 요리, 운동, 봉사활동 등도 성취감을 찾기 좋습니다. 이런 성취감은 공부, 성공 투자, 결혼 생활, 직장 생활로 이어집니다. 성취감은 내가 느끼지만 뇌는 항상성이 있어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죠. 하지만 글로 쓰면 이 성취감은 지속됩니다. 시각화하여 기억하게 되니까요.


<나도 해냈어!>에서는 성취감 노트를 작성하는 이유와 방법을 소개합니다. 나의 역사가 되는 성취감 노트는 오직 내가 이루어 낸 성과들로만 가득 차 있으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저 하루의 일 중 느낀 작은 성취감을 메모하면 됩니다. 오늘 이룬 성과 3가지를 적어보고, 긍정회로를 가동하는 한 줄 코멘트를 써보고, 내일 해야 할 우선순위 3가지와 함께 서명까지 하는 칸이 있습니다. 성취감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걸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맛볼 수 있게 합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잡지 못했던 성취감. 자신이 이끌어 낸 성취감을 사랑해 보세요. 보통사람의 성공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나도 해냈어!"라는 말을 하루 한 번은 반드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취감 노트와 함께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밟아나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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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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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교수, TV 거꾸로 놓고 보는 사람, 벤처 창업의 대부, 거위 아빠, 10년 뒤 달력을 놓고 보는 미래학자...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을 수식하는 단어는 무척 많습니다. SBS 드라마 <카이스트> 괴짜 교수의 실제 모델이자 <유퀴즈 온 더 블럭>, <차이나는 클라스> 화제의 인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지긋한 연세에도 남다른 배움과 도전의 길을 걷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찌나 흥미진진한지요.


차이나는 클라스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등장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광형 총장님. 교내 랩 동아리에서 랩 공부를 하고 있던 차에 방송 출연을 하면서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랩을 선보였습니다. 총장의 권위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꿈을 찾으며 꿈을 이루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에서 현실의 장벽 앞에 힘겨워하고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과 인생의 변곡점에서 방황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인생 수업을 받아보세요. 가슴을 두드리는 한 마디 한 마디 울림이 대단합니다. 저도 두근두근하더라고요. 평소 책과 가까이하지 않는 이들도 술술 읽을 수 있게 하는 마력을 가진 자기계발서입니다.


"꿈의 크기가 인생의 크기다." - 책 속에서


이광형 총장은 꿈의 힘을 믿습니다. 카이스트에는 실패연구소가 있습니다. 실패에서 배울 점이 있으면 성공으로 재해석하는 겁니다. 카이스트 뉴욕 캠퍼스 설립이라는 꿈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그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꿈을 품고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바로 꿈이 됩니다. 카이스트 입학식 때도 총장님은 공부만 하지 말고, 꿈을 찾으라고 당부합니다. 꿈을 찾으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도 다녀야 합니다. 


밤하늘 수많은 별이 똑같아 보여도 저만의 역사를 지닌 고유한 존재이듯, 자기만의 고유한 색을 발할 때 가장 빛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라는 제목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빛나면 됩니다. 꿈은 변할 수 있습니다. 이광형 총장도 산업공학, 전산학을 거쳐 40대 중반에 바이오및뇌공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한국 최초 미래학 연구기관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해 미래학자로 그리고 이제는 카이스트 총장으로 재직하는 행보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을 때 3~4년 공부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고 응원합니다.


"꿈을 갖는 건 낭만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전략이다. 꿈이 바로 인생의 지도가 되고, 각박한 현실을 헤쳐나갈 무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TV 거꾸로 놓고 보는 괴짜 교수라는 별칭에 담긴 비하인드스토리도 풀어놓습니다. 뇌가 굳는 느낌에 위기감을 느꼈다는 그는 좌우 뒤바뀐 거울 속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듯 TV도 돌려보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 시도해 봤다고 합니다. 무려 1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거꾸로 놓고도 글자를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저 희한한 사람이네 싶겠지만 여기에는 뇌의 작동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뇌의 연결 회로는 외부 자극에 따라 바뀌고, 한계도 없습니다.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뇌세포 회로 간의 연결 상태일 뿐입니다. 익숙한 사고 체계에 사로잡히는 거죠. 하지만 다른 자극을 주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삶을 내 의지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뇌 회로를 구축한다는 것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당연히 쉽게 되진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스마트폰을 한번 뒤집어서 보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을 겁니다. 몇 분도 채 못 보고 꺼버리기 일쑤였지만, 변화에 대한 믿음으로 끈질긴 반복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TV를 거꾸로 보고, 10년 뒤 달력을 보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등 그의 별난 행동이 바로 뇌를 깨우고 미래를 창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짝짝이 신발 끈에, 학생들에게 자기 컴퓨터 해킹해 보라고 하는 교수 아래에서 배운 학생들은 그만큼 자유로운 성장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일단 해보자'는 스타일이다 보니 카이스트 벤처의 대부라고 불릴 정도로 용기 있게 실행하는 제자들의 창업이 늘어났습니다. 총장으로 재직하면서도 제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괴짜성을 장려하기 위해 카이스트 크레이지 데이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괴짜'가 되라고 합니다. 그러려면 무한한 상상이 필요합니다. 실현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금물입니다. 상상은 상상 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이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합니다. 현실에 갇힌 생각을 굳히는 부정적인 결론은 도움 되지 않습니다.


요즘은 다들 꿈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못한다고 믿으니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F학점에 제적 위기에 처한 학생일지언정 좋아하는 일만큼은 무섭게 몰입하는 학생을 도와준 그처럼 교육의 목적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꿈을 찾은 학생에게는 방해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교육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의 꿈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모에게도 가슴 깊이 와닿는 조언입니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긍정적 자극이 거듭될수록 신경회로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강화되니까요. 부정적으로 내뱉었던 일상적인 언어 습관을 바꾸길 조언합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는 망상입니다. 주어진 현실을 인식하고, 아주 적은 것이라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긍정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즐거움보다 고난과 역경이 더 많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합니다. AI 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개인이 가진 주도성입니다. 변화된 기술들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데 급급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활용해 성장의 도구로 삼아야 합니다. 


큰 꿈이 나를 움직여 현실에 구현된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 실천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인생 수업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법, 꿈을 찾기 위한 솔루션 등 해외 유수 명강의보다 이광형 총장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청년들의 가슴을 사로잡는, 나이를 넘어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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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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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출간 이후 자연과학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 <털 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The Naked Ape)>. 50주년 기념판의 한글 번역판에서는 우리나라의 대중 과학서 저술가인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천 교수님과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와의 인터뷰 전문이 실려 있어 뜻깊습니다.


이 인터뷰에는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초판 표지에 실린 그림이 바로 데즈먼드 모리스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둘은 선후배 관계로 '이기적'이란 단어로 고민하던 리처드 도킨스에게 조언도 해줍니다. 평생 초현실주의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그림을 그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이기적 유전자> 계약 시 받은 선인세를 몽땅 투자해 작품을 구입해서 표지로 사용했더라고 합니다.


반세기가 흘러도 구닥다리 지식이 아닌 명쾌한 인간 해석을 보여주는 <털 없는 원숭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과학 교양서로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도킨스, 스티브 핑거, 스티븐 제이 굴드 등 이후 대중 과학서 세계를 연 의미 있는 책입니다. 저자 특유의 위트 넘치는 문장이 압권이라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사피엔스>를 읽은 독자라면 인간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날카롭게 관찰한 인간 종 보고서 격인 <털 없는 원숭이>를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지금 시대에는 털 없는 원숭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절묘한 비유여서 피식 웃게 하는 정도일 뿐이지만, 50년 전만 해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한 제목이었습니다. '털 없는'이란 단어는 외설적으로 받아들였고, 인간을 동물로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인성 모독이었던 거죠. 종교인들의 공격은 기본이었습니다. 게다가 대중 과학서라는 목적으로 저자가 의도한 거였는데도 책에 참고문헌과 각주, 색인이 빠졌다고 지적하는 학자들로부터 공격받았습니다. 그리고 일개 동물학자가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의 전문 분야를 침범했다며 공격받았습니다. 당시엔 유전자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건 애초에 배제된 시대였고, 인간의 성생활이 사회에 영향 미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개정판을 낼 때마다 수정한 건 숫자 하나뿐이었다고 합니다. 세계 인구가 초판 당시 30억에서 개정판을 낼 때는 40억, 50억... 현재 80억에 이르는 그 숫자만 수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긴 세월 동안 유전적 요인의 영향력을 과학계가 인정해가는 현실을 즐겼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털 없는 원숭이>는 인간을 관찰한 사실만을 전하는 글입니다. 오랫동안 다른 동물의 행동양식을 연구해온 동물학자로서 특이한 영장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행동양식을 고찰한 책입니다. 목차를 보는 순간 외계인이 인간 종을 관찰한다면 딱 이런 구성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는데 마침 저자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 더 기대감을 안고 읽었습니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193종의 원숭이와 유인원이 살고 있다. 그 가운데 192종은 온몸이 털로 덮여 있고, 단 한 가지 별종이 있으니, 이른바 ‘호모 사피엔스’라고 자처하는 털 없는 원숭이가 그것이다." - 첫 문장 


<털 없는 원숭이>에서는 다른 동물들도 하고 있는 일들, 음식을 먹고 몸을 손질하고 잠자고 싸우고 짝짓고 새끼를 돌보는 활동에서 털 없는 원숭이는 어떤 점에서 독특하고, 그 독특함은 진화의 역사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들려줍니다.


잔털이나 머리카락이 있어도 인간의 털은 기능적으로 완전히 벌거숭이와 다름없습니다. 혈통은 영장류지만 육식동물의 생활방식을 채택한 인간. 우리는 다른 종인 것처럼 오만함에 빠져 있지만, 숲을 떠난 원숭이의 성공담이라는 시니컬하지만 명쾌한 비유가 인상 깊습니다. 연장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만드는 동물로 진화하면서 사냥하는 원숭이로 텃세권을 가진 원숭이가 되었습니다.


열매 따먹는 영장류에서 사냥하는 육식동물로 바뀔 때, 성적 특성의 변화도 이루어졌습니다. 한 쌍의 암수 관계를 형성한 남녀 사이를 형성합니다. 인간은 모든 영장류 가운데 가장 성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왜 새로운 형태의 암수 관계를 만들어냈는지, 우리의 성행위 방식이 우리의 생존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에 주목하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지금 읽어도 놀랄 만큼 노골적인 성에 대한 묘사는 그가 의도한 대로 세밀하게 묘사됩니다. 우리의 행동양식이 가진 생물학적 측면을 연구해야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인식을 얻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는 <털 없는 원숭이>이니까요.


동성연애에 대한 당시 기준으로서는 쇼킹했을 법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번식이라는 주요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도 생물학적으로 결코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번식이라는 의미에서는 동성연애자뿐만 아니라 수도승, 수녀, 노처녀와 노총각도 변종이지 않냐고 합니다. 수도승이 변종이 아니듯 동성연애자도 변종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폭넓게 오랫동안 부모의 부담을 짊어지는 동물은 인간뿐입니다. 아이의 발달 과정을 보면 모방 능력은 가히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부모를 모방함으로써 배우는 겁니다. 게다가 인간은 가장 뛰어난 기회주의자이기도 합니다. 늘 탐험하며 환경에 재빨리 적응할 줄 압니다. 침팬지와 우리의 차이를 가장 뚜렷이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와 침팬지 세계는 놀랍도록 공통적인 놀이 탐험을 하지만 침팬지는 딱 그 수준에서 머무르지만, 인간은 어느 단계를 벗어나면 탐험 행위가 별개의 충동으로 발전합니다.


영장류의 기본적인 생활방식은 계급제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기를 사용할 줄 알고 고정된 기지를 갖고 서로 협력하는 사냥꾼이 되면서 새로 획득한 육식동물의 역할에 걸맞게 수정되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공격성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공격에는 어떤 행동양식이 뒤따르는지, 우리는 남을 어떻게 위협하는지를요. 공격자와 피공격자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경쟁자들은 패배하는 게 아니라 무차별 살해당하며 인류가 어떻게 스스로 파멸로 몰고 갔는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에 대해서도 재미있습니다. 원숭이와 유인원은 단맛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에는 무엇이든 강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단것에 좀처럼 저항하지 못하는 인간의 본능을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털손질 대신 몸손질을 하게 된 인간. 흥미로운 건 몸손질을 유도하는 질병의 유래였습니다. 성공을 누리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잘 적응한 사람에 비해 위로받은 싶은 욕구가 격렬한 이들은 감기, 두통, 인후염 등 병의 증상이 심해진다니 놀랍습니다.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신기합니다.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공생 관계인 개를 비롯해 우리 인간의 특수한 자질을 강하게 연상시키는 자극을 발산하는 동물을 애정합니다.


우리의 동물적 본성을 통해 인간이라는 종을 폭로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참하게 격하시키는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동물입니다. 인류가 이런 방식으로 진화해왔으며, 우리가 자연적으로 타고난 동물적 특성이라는 걸 하나하나 짚어주는 <털 없는 원숭이>. 모든 것들에 수많은 생물학적 기본 원칙이 적용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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