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소상공인 창업 마케팅 생존전략
최창문 지음 / 좋은땅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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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준비에서부터 효율적인 마케팅을 거쳐 무사히 생존하기까지 예비창업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필독서이자 비즈니스 바이블 <자영업 소상공인 창업 마케팅 생존전략>. 창업부터 생존까지 총망라되었으면서도 겉핥기 식이 아니라 기존의 창업책에서 만나기 힘든 실질적인 생존형 조언이 가득합니다.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 X세대들의 퇴직이 이미 시작된 만큼 퇴직 후의 생활을 고민하는 40~50대 직장인에게도 추천합니다.


저는 이미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사업이 있어 필요한 부분은 마케팅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앗! 세컨더리 비즈니스 파트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안 그래도 뭔가 새로운 걸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슬쩍 갖고 있긴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선명한 미래를 꿈꾸려고 합니다. 지금 사업을 하고 있더라도 최소 3년 이후를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격증 준비 등) 사전에 준비가 필요한 세컨더리 비즈니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이 책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창업을 이렇게 저렇게 해라, 대박나라 대신 생존하는 것에 목적을 둡니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성공을 운운하기보다는 생존이 더 현실적인 과제잖아요.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세상입니다.


<자영업 소상공인 창업 마케팅 생존전략>은 시대 흐름에 맞는 창업 환경을 분석해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추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인구변화와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미래 예측을 하는 눈을 키우게 도와줍니다. 시장이 움직이는 흐름을 파악하고 미리 기회를 준비할 수 있는 똑똑한 눈을 키우는 건 창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세상을 읽어내는 눈이 흐릿하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무엇이든 다 팔 수 있다'는 마인드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기술, 상품, 아이디어, 중고거래 등 창의적인 '돌아이'가 되자고 합니다. 어떤 창업 아이템이 좋냐고 물어봤자 '그거 알면 제가 하고있죠.'라는 말이 나오듯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읽어내며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줄 알면 도움 됩니다.





솔직히 창업할 때 기회형 창업보다 생계형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고살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억지로라도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해 보라고 합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마인드로 접근하고 정확하게 작전을 짜서 움직이고, 사업계획서로 구체화하면 생존 본능은 자연스럽게 극대화됩니다.


상권분석, 사업계획서 작성을 통해 창업 준비에 필요한 여정을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경험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월세는 매출의 몇 퍼센트 정도여야 하는지, 월세를 감당하려면 1일 매출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마케팅 비용은 매출의 몇 퍼센트까지 하는 게 효율적인지... 매출을 기준으로 수치 계산을 하면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니 막막하게만 여겼던 항목들이 잘 와닿습니다.


마케팅이라고 해서 단순히 플랫폼에 광고 진행하는 게 다가 아닙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줄줄 새는 매출들이 많다는 걸 짚어주기도 합니다. 새고 있는 매출만 잡아도 매출은 10% 올라갑니다. 고객이 몰라서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 고객의 불편함으로 방문하지 않는 경우 등을 세부항목으로 일일이 살펴보며 마케팅 활용 및 개선방안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N잡러처럼 비즈니스도 N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매출이 일어나는 채널을 늘려 나가는 겁니다. 오프라인 곰탕집에서 곰탕을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온라인에서도 판매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쇼핑몰은 직원들에게 맡길 만큼 시스템을 만들어두고 자신은 외부에서 컨설팅과 강의를 합니다.


20%의 우수 고객을 중시하는 파레토 법칙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다수를 차지하는 80%의 시장에서 충분히 성과를 만들어내는 롱테일법칙도 있습니다. 오히려 대기업에서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업들이 많은 만큼 긴꼬리에서 찾는 틈새시장전략도 눈여겨볼만합니다.


차별화 경쟁이 먹혀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브랜딩전략, 디자인전략 등도 신경 써야 합니다. 조금씩만 업그레이드해도 효과 있는 디테일에서부터 생존능력을 높여 주는 버프 아이템까지 알짜배기 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생존의 인사이트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 되는 <자영업 소상공인 창업 마케팅 생존전략>. 인구 고령화, 생산 가능 인구 감소, 지방소멸과 도시 집중화, X세대들의 퇴직 증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상황 등에서 살아남는 비즈니스를 위해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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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 레인보우 시리즈 3
사라 페르난데스.소니아 로익 지음, 최서윤 옮김, 정수영 감수 / 놀이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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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공학자 사라와 소니아가 들려주는 숲의 모든 것 <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 오랫동안 숲을 연구한 스페인의 숲 전문가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만큼 내용이 알찹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숲 전문가가 되어볼까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부드러운 색감으로 숲속 이미지를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울창한 숲이든 도심에 조성된 작은 숲이든 숲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물론 과거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요. 그동안은 숲을 무심코 지나쳤을 테지만, 숲의 역사와 생태계를 배운 다음에 만나는 숲은 그 느낌이 사뭇 다를 거예요.


숲을 이루는 나무가 메인으로 등장해요. 지금의 숲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다음 만들어진 거라고 해요. 7만여 종의 서로 다른 나무가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나무에 따라 숲의 모양이 달라집니다. 환경에 따라 자라는 나무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선인장숲도 있고 습지의 맹그로브숲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쓰이는 전나무는 왜 세모 모양인지도 알 수 있어요. 눈이 무겁게 쌓여도 부러지지 않은 원뿔 모양에 유연한 가지를 가지고 있는 전나무의 특성을 알고 나니 크리스마스트리도 새롭게 보입니다.





숲을 알아갈수록 땅의 중요성도 알게 됩니다. 땅과 수많은 생물들이 상호작용하며 조화롭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땅에 살고 있는 식물이나 미생물이 사라지면, 땅속에서 흙을 잘 잡아 주던 뿌리마저 사라지면 땅은 물, 바람, 햇빛의 공격에 점점 사라진다고 해요. 하나의 숲이 이뤄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다는 나이테. 나무가 일생 동안 겪은 일을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밑동만 남은 나무를 보게 되면 나무의 단면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곤충의 공격을 받은 흔적, 곰팡이 흔적, 화재의 흔적 등을 구별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최근엔 숲을 돌보고 가꾸려고 노력하지만 예전엔 무분별하게 벌목했습니다. 양털이 귀할 땐 양을 기르기 위해 나무를 베기도 했고, 전쟁이 일어날 땐 배를 만드느라 베기도 했습니다. 농장을 만드느라 숲을 태우고, 도로와 철도를 만드느라 숲을 조각냅니다. 기후 위기로 화염 폭풍을 만들어내는 강도 센 산불도 늘어났습니다.


숲의 자연적인 재생 노력을 초과한 훼손이 심각합니다. 숲이 없어지면 생기는 폐해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숲은 집과 같다고 합니다. 숲은 의약품 창고이자 보호 장벽, 숲속 욕조입니다. 그림책에서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만나보세요.


숲이 주는 풍요로움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 <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 우리가 어떻게 숲을 관리해야 하는지, 생물 다양성을 왜 지켜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숲의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숲을 이용하는 법을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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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 - 최신 개정판
임명기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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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크래프팅은 자신이 선 자리에서 일의 의미를 가꾸어가는 자발적 직무설계 활동을 말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전문가이자 삼성인력개발원 리더 양성을 담당하는 임명기 저자가 2014년에 국내 최초로 '잡 크래프팅' 개념과 방법을 소개해 화제가 된 <잡 크래프팅 하라>의 개정판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 최근 세대 변화 및 트렌드를 반영했습니다.


MZ 세대 직원들이 추구하는 재미, 의미, 성장을 동시에 제공하면서도 자발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방법으로서의 잡 크래프팅이 주목받는 요즘 유용한 책입니다. 개정판에서는 삼성의 승격자 교육과정에서 직원들이 직접 작성하고 공유한 잡 크래프팅 사례까지 더해져 더욱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며, 왜 그 일을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단순히 직업이 무엇인지를 넘어 그 일을 왜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일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하는 겁니다. 일에 대한 관점은 생계수단, 경력과정, 소명 3가지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일에 대한 3가지 관점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점에 따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몰입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금전적 보상 때문에 일을 하는 경우 다른 것에서 열정과 재미를 추구하게 됩니다. 승진과 지위 획득이 동기부여가 되는 경력 중시 관점은 동기부여가 없으면 쉽게 열의를 잃고 쫓기는 듯한 상태로 목표를 향해 질주하게 됩니다. 소명 관점을 중시하면 일 자체에서 충족감을 얻어 일을 통한 자아실현이 가능해집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그 일을 의미 있고 열정 가득한 것으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잡 크래프팅이 도와줍니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냅니다. 5일을 행복할 것인가, 2일을 행복할 것인가에 답은 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선택이든 일단 선택한 일을 더욱 즐겁고 보람차게 만들어야 합니다. 핵심은 능동성입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해서 직무의 성격과 경계를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에서는 생각의 변화, 일 자체의 변화, 관계의 변화 3가지 단계로 하루 8시간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소명 의식을 가지라고 하지만 보잘것없어 보이는 내 일에서 무슨 대의를 찾을 수 있겠나 자괴감이 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내가 맡은 일에 의미를 찾는 법을 알려줍니다. 소모적인 욕망과 비교의 쳇바퀴에서 탈출하는 법, 일의 주도권을 잡는 법 등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여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업무의 물리적 경계를 변화시키는 방법도 인상 깊습니다. 업무량, 영역, 난이도를 내가 원하는 만큼 조정하는 건데, 이게 진정 가능할까 의심부터 들 테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꽤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경계를 넘어서는 종합적 안목을 키우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전문화가 지나치면 도리어 성장의 발목을 붙잡아서 자신의 한계를 확장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현실 직장에서 진정한 우정이 싹틀 리 만무하지만(동료를 성원하고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내심 자신이 뒤처지지 않을까 두렵기에), 회사에 친구가 있을 경우 회사 만족도가 50퍼센트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고객과 동료, 선후배 등 직장 안팎에서 구축되는 관계의 상호작용의 범위를 바꾸거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잡 크래프팅을 시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끈끈함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약한 연결의 힘을 오히려 강조합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고맥락 문화잖아요. 상대방의 진의를 유추하는 단계가 중요한 만큼 부작용과 폐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 내 관계의 시작인 소통하는 법이 중요합니다. 특히 주어진 관계의 경계를 넘어서라는 부분에서는 이슈 제기자에서 문제 발생 예방자로 프레임을 바꾸니 불편했던 관계가 재정립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상호작용을 피하고 원하지 않는 일을 맡지 않는 것도 능력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평소 이 부분이 고민이었다면 잡 크래프팅을 시도해야 합니다.목적이 없는 노동은 의미 없는 노동이라고 합니다. 삶의 가치는 온전히 내가 선택하는 겁니다. 스스로 설계한 삶이 옳다고 믿어야 합니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과 가치관입니다. 무책임하게 단순히 일을 즐기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일의 의미를 가꾸어가도록 독려합니다. 당신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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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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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빅히스토리 인문서를 만납니다. 인류사 전체에 걸친 개발, 번영, 불평등의 원인을 밝히고자 오랜 세월 연구하며 통합성장 이론을 창시한 경제학자 오데드 갤로어의 대중서 <인류의 여정>. <총균쇠>, <사피엔스>를 읽은 독자라면 이 책도 분명 좋아할 겁니다.​​


생존 유지에 급급했던 인간이 지금과 같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완만한 성장이 아니라 극히 짧은 시간 만에 극적인 변화를 통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언뜻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그러고 보면 수천 년 동안 인간에겐 정체기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인류사 대부분에 걸쳐 인류는 생존 유지형 삶이라는 덫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를 맬서스 연대를 통해 설명합니다.


1798년 영국 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기술혁신이 생활수준 향상을 이루는 것은 일시적일 뿐, 다시 혁신을 이루기 전처럼 사회가 빈곤해질 거라고 비관적으로 미래를 예측했습니다. 맬서스의 이론 중 빈곤의 덫 부분은 맞았지만 미래 예측은 틀렸습니다. 인류는 정체에서 성장으로의 대전환을 이뤄냈습니다.​​


저자는 정체 시기를 지속적 성장 시기로 바꾼 힘, 성장의 수수께끼에 주목합니다. <인류의 여정>은 그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탐구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맬서스가 말한 빈곤의 덫을 탐구하고, 이 덫을 부수고 나와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을 실현시킨 힘을 찾습니다. 인류의 발전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음에도 작용한 근원의 힘을 찾는 겁니다.


문제는 장기적 번영이 세계의 일부 지역만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는 거대한 불평등 문제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결국 탐구의 막바지 즈음에는 불평등의 수수께끼가 등장합니다. <인류의 여정>은 곧 불평등의 밑바탕에 있는 뿌리 깊은 요인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인류를 생존 유지형 삶에 가둔 덫의 구조를 탐구하는 여정, 사회마다 발전 경로가 달랐던 이유와 국가별 생활수준에서 격차가 확대된 근본 원인을 탐구할 때 그 시작점은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벗어날 때로 시계를 되돌립니다. 대탈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가 이 책을 읽으며 그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아프리카 밖으로 나가는 이주가 인적다양성에 영향을 끼쳤고, 인적다양성은 제도 및 사회적 성과에 영향을 미치면서 현대에 이르러 다양성의 힘이 지닌 특성을 이해해야 효과 있는 정책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관계가 숨어있었습니다. <인류의 여정>을 읽다 보면 농업 혁명, 기술 변화, 인류 적응 사이에서 상호 작용을 통해 역사의 거대한 톱니바퀴가 작동되는 방식을 이해하게 됩니다.





기대수명 40세, 전염병과 기근으로 경제적 블랙홀에 빠져있던 정체기는 겨우 2세기 만에 극적인 변화를 이룹니다. 인구 규모, 인구 구성이 산업혁명이라는 혁신의 폭발을 일으켰고, 기술 진보의 가속화, 대중 교육 도입, 인적 자본 증가 등으로 임계점에 이르자 수십만 년 동안 지속된 맬서스 덫을 벗어나게 됩니다. 기술 진보의 직접적 산물인 삶의 질 향상이 이뤄진 겁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가속화와 방해의 힘이 작용했습니다. 지리적 요인, 인적다양성으로 인한 집단 간 생활수준의 격차가 생겼습니다. 이 요인은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 제도와 문화라는 형태로 나타났기에 극단적인 불평등을 하루아침에 탈바꿈시키진 못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낙관적인 미래를 내놓습니다. 경제학자 특유의 증거 제시는 기본입니다. 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알려줄 테니 다 함께 뿌리 깊은 요인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정체에서 성장으로 그리고 불평등으로 가는 인류의 여정을 탐구하다 보면 다양성이 높은 사회, 동질적 사회에 따라 부의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일부 선진국의 잣대로 세계의 불평등을 보편적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들 때 왜 효과가 없는지 깨닫게 될 겁니다.


인류사의 핵심적 추동력과 불평등의 근본적 요인과 걸림돌을 이해했을 때 모두의 번영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는 <인류의 여정>. 연대기적 나열의 역사서도 아니고, 지엽적 사건에만 집중하지도 않은,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인류사 밑바닥의 흐름을 들여다보며 불평등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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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몰타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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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와 유럽 은퇴자의 천국으로 알려진 몰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퍼뜩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이름만 아는 곳이기도 해서 가이드북을 통해 몰타 매력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제 맘에 쏙 드는 곳이더라고요.


이탈리아와 리비아 사이에 자리 잡은 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몰타. 섬을 모두 합쳐도 서울의 반 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입니다. 영국의 지배를 받은 역사 때문에 지중해에 있는 영국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생활 면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있어 덕분에 어학연수지로도 인기 있습니다. 


​<해시태그 몰타> 가이드북에서는 사람이 사는 몰타 본섬을 중심으로 고조 섬, 코미노 섬을 소개합니다. 코발트빛 바다와 연중 내내 온화한 날씨, 아름다운 절경이 가득한 지중해에 둘러싸인 보물섬 몰타의 매력을 만나보세요.


아직 직항은 없어 두바이나 유럽을 경유해 몰타로 이동해야 합니다. 유럽 자유여행을 하다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저가항공으로 몰타로 이동하는 루트가 일반적이라고 하네요. 작은 나라이지만 섬과 섬의 이동, 도시와 도시 간의 이동에서 시간 소요가 많은 편이라 일정 배정을 잘해야 하는 몰타 여행입니다.

유럽과 이슬람의 지배 권역에 있었던 역사가 많아 음식 문화가 다채로운 편입니다. 몰타의 어느 곳에 숙소를 정해야 할지, 몰타에서는 뭘 먹어야 할지, 자동차로 여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몰타 여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와 함께 역사적 배경도 잘 알려줍니다. 수도 발레타의 경우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이니 역사를 알고 가면 훨씬 잘 보일 겁니다. ​


​렌터카 여행 시 차량 핸들 위치와 도로 진행 방향이 우리와 달리 영국처럼 되어 있으니 잘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왕좌의 게임, 트로이, 글래디에이터 촬영지도 만날 수 있답니다. 





가이드북으로 알게 된 몰타 기사단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국가의 상징인 몰타 십자가는 원래 구호기사단의 문장이었고, 수도 발레타도 구호 기사 단장이 만든 요새 형태의 도시라고 합니다. 현재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존재하는 몰타 기사단이라네요. 피규어 마니아인 만큼 기념품 가게에서 만날 수 있는 몰타 기사 피규어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빅토리오사의 뒷골목도 매력적이더라고요. 벌꿀과 같은 옅은 노란색으로 통일되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골목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역사가 깃든 건물, 집마다 문 손잡이를 보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북부 해안에 위치한 멜리에하의 뽀빠이 빌리지도 특이해 눈길을 끕니다. ​​


건축학적으로 화려한 도시인 발레타, 현대적인 분위기의 슬리에마,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조용한 요새 도시 임디나, 멋진 해변이 있는 북부와 흥미로운 사원이 있는 남부 등 볼거리가 가득한 몰타 섬입니다.


몰타 섬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고조 섬에서의 시간도 즐거울 것 같아요. 시골의 느긋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일정 여유만 있다면 몰타 교통 패스로 고조 섬의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알뜰 여행도 가능합니다. 몰타 섬과 고조 섬 사이에 위치해 몰타 속 휴양지로, 당일치기 여행으로 좋은 코미노 섬의 보트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몰타 어학연수를 간다면 학업과 함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몰타 정보가 필요할 때 딱 유용한 책입니다. 몰타 여행에 꼭 필요한 역사, 문화, 관광 정보가 수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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