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를 알면 중국사가 보인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5
이나미 리쓰코 지음, 이동철 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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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고사성어. 누구라도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면 공감력도 높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수많은 고사성어의 탄생 배경과 함께 중국 사천 년 역사를 압축한 책 <고사성어를 알면 중국사가 보인다>.

 

신화와 전설의 오제 시대와 현재 그 역사적 실재가 확인된 가장 오래된 왕조 은나라로부터 최후의 왕조 청의 멸망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사에서 탄생한 고사성어.

 

 

 

자업자득으로 비참한 최후 맞이한 은나라 마지막 천자 주와 미녀 달기가 술로 채운 연못과 나무에 말린 고기 걸어 둔 숲에서 연회를 한 일화에서 유래한 주지육림. 오늘날 호사스러운 술잔치를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천하통일을 이룬 진의 시황제가 어이없게 죽은 후 멸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이때 환관에서 승상까지 된 조고의 일화도 놀랍네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지록위마. 이는 사슴을 바치며 말이라고 한 조고에게 사슴이라고 올바른 소리를 한 이들을 모두 처치해버린 사건에서 유래했습니다.

 

 

 

영웅호걸의 활약이 대단했던 삼국시대에 탄생한 고사성어도 많습니다. 삼국지연의에서만 하더라도 숱한 고사성어를 볼 수 있죠. 유비가 제갈량을 얻을 때 삼고초려, 제갈량을 얻고 특별대우를 하자 의형제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니 수어지교와 같은 고사성어가 탄생합니다.

 

"나에게 제갈량이 필요한 것은 물고기에게 물이 필요한 것과 같다."라며 아주 친밀하고 끈끈한 친구 사이를 가리켜 물과 물고기의 관계로 말하는 수어지교가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삼국시대의 영웅호걸 1세대가 죽은 후 여러 왕조의 흥망이 이어집니다. 은의 망국과 관련해서는 포악함을 포악함으로 대신한다는 이포역포, 삼국시대에는 병사들의 기세가 드높아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다며 거칠 것 없는 강한 기세를 의미하는 파죽지세 같은 고사성어가 탄생했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된 혼란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일했지만 단명한 수 나라, 중국 고전 시의 황금기이자 300여 년간 지속된 당나라, 이민족 정복 왕조들의 요나라, 금나라, 원나라에 이어 최후의 왕조 청 멸망 후 중화민국 성립까지 방대한 중국사가 <고사성어를 알면 중국사가 보인다>에 압축되어있습니다.

 

 

 

명군, 폭군, 영웅, 호걸 등 흥망성쇠의 역사 속에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고사성어.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워낙 방대한 중국사이기에 이렇게 얇은 책 한 권으로 중국사 흐름을 훑을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중국사 명장면과 함께하는 고사성어이기에 낯선 고사성어도 그 배경을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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