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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상처 - 진정한 자신과 행복을 찾아주는 프랑스식 상처 치유법
리즈 부르보 지음, 박선영 옮김 / 앵글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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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든 심리치유서 <다섯 가지 상처>. 마음에 입은 상처에 반창고라는 가면을 쓰고 힘들게 지탱하다 결국 무너지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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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 때문에, 상처를 들여다보기 싫어서라는 이유로 자신을 지키고 싶을 때 우리는 가면을 씁니다. <다섯 가지 상처>는 다섯 가지 마음의 상처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가면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믿음으로 이루어진 존재인 자아(에고)는 그저 상황 자체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합니다. 거부, 버림받음, 모욕, 배신, 부당함이라는 다섯 가지 상처들을 입을 때마다 우리는 가면을 가지게 되고, 상처가 깊을수록 가면은 두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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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 버림받음, 모욕, 배신, 부당함이라는 다섯 가지 상처는 도피하는 사람, 의존하는 사람, 마조히스트, 지배하는 사람, 완고한 사람의 가면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가면을 썼는지는 말과 행동, 버릇과 습관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이나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특정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상처가 있다는 증거라고 해요. 놀라운 점은 체형, 외모 같은 신체적 특징으로도 나타난다는 겁니다.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고 하듯 몸이 정직하게 표현하듯 몸은 우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충실히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만들어지는 원인은 부모입니다. 거부의 상처는 같은 성별의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와 배신의 상처는 이성의 부모와의 사이에서 만들어집니다. 한 살부터 세 살 사이에 깨어나는 모욕의 상처처럼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 하지만 가면을 쓴 건 나입니다. 책임을 지는 건 나입니다. 상처와 마주해야 하는 건 나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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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상처에 대해 하나씩 소개하는데 처음엔 이것도 내 얘기, 저것도 내 얘기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여러 가지 상처를 동시에 지닐 수 있다고 합니다. 상처의 깊이가 다를 뿐이죠.
모든 상처에는 특유의 심리 태도와 행동양식이 존재한다고 해요. 다섯 가지 타입마다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지 소개해 내가 어떤 상처와 가면을 가졌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도피하는 사람의 가면을 쓴 사람은 평소 '의미 없다'라는 말을 수시로 쓴다고 합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 고립되는 악순환을 띱니다. 의존하는 사람의 가면을 쓴 사람은 지치지도 않고 문제를 만들어내며 희생자를 자처하거나 구원자 역할도 즐긴다고 합니다. 마조히스트의 가면을 쓴 사람은 '하녀처럼 부려먹는다'라는 식으로 언어에 굴욕감이 스며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평소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가면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 가지 상처마다 두려워하는 것도 다릅니다. 지배하는 사람의 가면을 쓴 사람은 '분리'와 '부정'을 두려워합니다. 이별은 심각한 패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부당함의 상처 때문에 완고한 사람의 가면을 쓴 사람에게 최대의 공포는 '실수'입니다. 자기통제의 달인인 이 타입은 좋은 사람 콤플렉스가 있어 '냉담함'을 두려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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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처든 우리는 자신의 상처를 보지 않으려 애씁니다. 상처의 존재를 인정하면 그로 인해 겪어야 할 고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깊을수록 그렇지요. 하지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로소 치유는 시작됩니다. 내 안의 상처를 깨달으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다섯 가지 상처>는 각각의 상처에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는 치유 단계를 통해 상처의 치유가 가져다주는 놀라운 선물을 받으라고 합니다. 정서적 자립입니다. 진정한 자신과 행복을 찾아주는 상처 치유를 시작하세요. 필요한 건 변화가 아니라 치유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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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으로 다섯 가지 가면의 특징과 나의 상처와 가면 타입을 알아보는 체크리스트가 있습니다. 다섯 가지 상처의 특징을 체형, 언어, 행동 습관, 걸리기 쉬운 병 등 본문에서 자세히 소개한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한 번 완독하면 나의 가면이 드러날 겁니다. 저 역시 처음엔 다 내 얘기 같다가도 결국 소름 끼칠 정도로 딱 맞는 타입이 구분되더군요. 너무 완벽하게 들어맞으면 그만큼 상처가 깊고 가면이 두껍다는 의미여서 좋지만은 않습니다만 ㅠ.ㅠ
<다섯 가지 상처>로 상처와 가면의 특징, 치유 단계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내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 외에도 부모에게 상처 입은 자녀를 위해, 나에게 상처를 준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 타인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