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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동안 - 부담 없이,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쓰면서 즐기는 만만한 글쓰기
송숙희 지음 / 시디안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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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책쓰기 코치이자 출판프로듀싱으로 활약하는 송숙희의 에세이 <쓰는 동안>. 그동안의 글쓰기 훈련법 책과는 달리 에세이 감성이 가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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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출간된 책입니다. 송숙희 저자의 글쓰기 관련 책만 읽었던 터라 똑 부러지는 센언니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는데 <쓰는 동안>을 읽으면서 저자의 또 다른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힐링 사진과 함께 부담 없이 읽어낼 수 있었던 <쓰는 동안>. 그런데 신기하게도 읽는 내내 쓰고 싶어지는 욕망이 타오르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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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동안>은 말 그대로 쓰는 동안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몇 가지 알려주는데요. MIT에서도 명쾌한 사고능력이 생기게 하고 연구 능력과도 직결되는 쓰기를 강조합니다. 글쓰기는 마음을 청소해주며 정신건강에도 도움 됩니다. 저는 마지막 이유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쓰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 다른 사고, 다른 장소에 머물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지금'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뭘 써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저자는 쓸 거리를 툭툭 던집니다.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써 보고, 정말 소중한 10가지 또는 절대 거부하고 싶은 10가지를 써 보라고 합니다. 나를 PR 하는 문장도 써 보라고 합니다. 나부터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자랑하라고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쓰는 위시리스트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소소한 일들, 가슴 뛰게 하는 일들, 나에게 빠져드는 일들이 나의 버킷리스트가 되는 겁니다. 우리가 써야 할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오늘 아침 산책길에 막 발견한 그 새로움, 그 발견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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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숙희 저자는 쓰는 동안 행복해지라고 합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도 행복한 마음일 때 다이어리를 쓰라는 글을 봤는데, <쓰는 동안>에서도 스스로와 소통하는 기행문인 일기는 행복한 사람이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흔히 일기는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홀로 되뇌며 쓰는 것이라 여겼는데 마음의 포커스를 바꿔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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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에게 기대하는 건 일상적이면서도 나 자신에게는 얼마나 기대하는지 묻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나도 모르는 나의 잠재력이 발동해 내 기대치 이상을 이룰수록 나 자신에게 기대해보라고 합니다. <쓰는 동안>을 읽는 중에 싱숭생숭한 일이 많아 평소 잘하던 책 읽기조차 힘들었는데 그때 만난 이 책이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을 얼마나 믿으세요?
당신 자신을 믿지 않고
다른 사람을 믿느라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기대를 거느라
힘들지는 않은지요?
당신의 기대를
당신 만큼 잘 충족시켜주는
대상은 없습니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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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동안>을 읽으면서 결국 쓰기는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해보는 훈련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해라 식이 아닌 '이래서 쓰는 게 좋다'는 늬앙스로 은근슬쩍 찌르는 <쓰는 동안>. 오히려 감성을 건드리는 저널테라피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결국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합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내 삶을 나만의 이야기로 채우고 싶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