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수학. 다들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요. <엄마와 함께하는 주무르는 수 요리>를 체험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알게 모르게 일상 속에 끊임없이 수학적 사고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고, 요리하면서 수학 개념이 연결되는 걸 직접 보면서 정말 수학은 졸업 후 끝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수학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 해도 그것조차 어렵게 받아들이는데요. 얼어붙은 상태에서 접하려니 머리가 팍팍 안 돌아가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학교 수학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텐데. 여전히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하는 교육 속에서 떠먹여 주는 식의 공부를 하는 아이들. 이제 요리하면서 수학 개념을 체득해보세요.
수 요리방에서는 36개의 요리로 12년 수학의 맥을 1년에 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내놓았습니다. 수학의 전체 구조와 큰 그림을 이해하게 되면 초등학생도 고등학교 수학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예요. 수의 곱에서 소인수분해, 인수분해, 방정식, 함수까지 연결된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수학은 수와 형과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를 사칙연산하여 도형과 식으로 표현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수학 문제는 '푸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걸 이해하려면 수학의 추상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해요. 단순 간결하게 표현하는 추상적 상징과 기호 말이죠.
그래서 수 요리의 시작은 창조적 관점에서 시작합니다. 수학 개념과 문제가 탄생하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신'이 되어 생각해볼 때 아이들의 창조성이 발휘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요리입니다. 태양계 경단을 만들며 어림잡기, 비율과 비례, 길이와 부피 개념을 알게 됩니다. 공갈빵·치즈가래떡구이·매작과를 만들면서 추상적 상징인 수를, 쿠키·초콜릿으로 사칙연산을, 포춘쿠키·수박화채·샌드위치·와플·소스·유부초밥으로 식, 구체면선점, 진법, 좌표, 차원, 명제를 배웁니다.
본책과 워크북 분권 가능해서 본책은 엄마가 주로 활용하게 되고, 워크북은 아이가 사용하면 되니 편리했어요. <엄마와 함께하는 주무르는 수 요리>는 총 세 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해요. 이번 책은 기초 편에 해당합니다. 이후 기본, 심화까지 나올 거라는군요.
수학은 논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정리된 학문입니다. 토론을 위해 꼭 필요한 게 바로 명제예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문장인 '명제'는 우리 일상에서 참, 거짓 논리를 파악할 때 유용합니다.
논리적으로 뜻이 분명하여 참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문장의 예를 아이와 함께 연습해봤어요. 처음엔 참인 문장만 명제라고 생각하는 혼동을 일으키더라고요. 거짓 문장은 명제가 아니다고 생각한 거죠.
참과 거짓을 알 수 없는 문장도 연습했는데요. "엄마, 게임 조금만 더 하고 갈게요."처럼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문장을 만들어내면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문장과 아닌 것의 차이를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명제의 정의를 명확하게 깨달으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수많은 정보를 기준과 원칙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겠죠. 다른 이의 주장이 맞는지, 나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집니다.
명제 유부초밥은 고추냉이를 넣은 초밥을 찾는 방식으로 요리와 수학 개념을 통합했습니다. 명제인 문장을 이해하게 되면 고추냉이를 찾기 위해 참과 거짓을 밝혀내는 데 사용할 수 있어요.
수 요리 디저트 코너에서는 명제를 그림으로 변환해서 보면 직관적으로 명제의 참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수, 형, 식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접근합니다.
유부초밥을 만드는 레시피가 소개되는데요. 수 요리방에 직접 체험하러 갔을 때도 레시피대로 꼭 따라야 하는 건 아니고 적절히 응용하면 되더라고요.
수 요리 워크북 코너는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나눠 명제 개념을 정리해봅니다. 본책에는 질문과 답변 힌트도 잘 나와있으니 수포자 맘들도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유부초밥은 시중에 파는 유부초밥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밥만 준비하면 끝! 책에서는 고추냉이를 넣지만, 고추장 등 다른 것으로 대체해도 됩니다. 우리 아이는 냉장고를 살펴보더니 쌈장을 가져왔어요.
유부초밥 4개 중 1개의 유부초밥만 다른 맛입니다. 유부초밥 하나를 가리키며 "여기에 고추냉이가 들어 있나요?"라고 질문할 경우, 최소 한 번이나 최대 세 번의 질문으로 찾을 수 있죠. 그리고 4개의 유부초밥을 2개씩 나눠 어느 묶음에 다른 맛의 유부초밥이 있는지 찾아내려면 질문 두 번으로 찾을 수 있어요.
고학년 워크북에는 고추냉이 초밥을 만든 사람만 거짓말을 한다는 조건을 둡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접했던 방식이라 아이가 낯설어하지 않더라고요. 설명으로 하면 오히려 복잡하고 직접 해보면 수월하게 이해되는 명제 개념이었습니다.
창조적, 입체적, 통합적 관점으로 세상 속 수학을 배우는 <엄마와 함께하는 주무르는 수 요리>. 기초 편에 수록된 12개의 수 요리로 창의력 팡팡 자극하는 놀이수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요리하면서 놀이수학을 접하면 꽤 시간이 흘러도 학교 수학 공부할 때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