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 -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이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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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실. 2015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7.2퍼센트.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우리나라. 비혼, 이혼, 저출산, 고용 불안, 고령화 등의 증가로 2020년엔 30퍼센트에 육박할 거라 예상한다고 합니다.

 

 

 

개별 1인 가구 소비 파워는 미약하나 1인 가구 전체 비율을 생각하면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이제는 틈새시장이 아닌 주류 시장으로 성장할만한 파워를 가졌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 정치 등 다방면에 영향을 끼치는 1인 가구.

 

1인과 이코노미를 합성한 신조어 1코노미. <1코노미>에서는 물리적, 공간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포함해 여전히 부모에게서 경제적 독립을 못했지만 라이프스타일은 1인 가구 형태인 이중성을 보이는 것까지, 넓은 의미의 1인 가구를 다룹니다.

 

 

 

TV 속 드라마, 예능에서도 싱글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소소하게 탕진하는 탕진잼이라는 신조어, 작은 사치 스몰럭셔리,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포미족 등 자기 위안의 선물로서 위로와 재충전 형태의 소비 트렌드의 붐이 일었고요. 1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는 현재 지향적이고 감각 지향적입니다. 나를 위한 투자를 중시하는 욜로 라이프 사회입니다.

 

 

 

세계적으로 나홀로족의 소비 트렌드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템이 소개되는데, 1인 가구 맞춤 인테리어, 음식, 물건 등 신기한 것들이 무척 많아서 보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발빠르게 1인 가구 소비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 트렌드가 출현했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1인 가구를 위한 아이템은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있으니 <1코노미>를 통해 나홀로족의 심리와 사회 문제를 연결해 아이디어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혼자 여행하고 캠핑하는 혼행족, 혼캠족. 집돌이 코쿤족. IT 유목민 노마드족 등 1인 가구, 나홀로족, 심플 라이프와 관련한 다양한 신조어가 이토록 많이 생긴 경우도 없지 않을까 싶어요. 관심사와 취향 기반 공동체 모임도 따로 또 같이 형태입니다. 필요와 목적에 따라 느슨한 모임이란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생활상과 심리를 이해하다 보면 효율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1코노미 비즈니스 전략에 다가서기 수월해집니다.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 트렌드 시장. 건조한 일상을 위로하는 반려동물, 반려식물 관련 비즈니스. 생활 안전 및 보안 관련 비즈니스, 고령화 사회 비즈니스 등 1인 가구를 위한 비즈니스 트렌드는 그 분야도 끝이 없더군요.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나홀로족 1인 가구에서 바라봐야 할 관점은 단순히 개인주의 문제로만 끝날 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개인주의로 가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힘, 고독력에 관한 책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건 어쩌면 소외와 고립에 대한 외로움의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혼밥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는 홀로 있기를 바라는 동시에 혼자되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싱글 라이프의 원인이 자발적인게 아니라 외부의 영향이 크다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외로움과 빈곤에 덮인 1인 가구의 사회적 문제도 고민해야 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 스웨덴 행복의 비결인 '라곰 lagom'에서 1인 가구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공간을 무척 소중하게 여기는 그들. 1인 가구 세계 1위인 스웨덴입니다. 그러면서도 고독사 문제가 없을 만큼 사회 시스템이 잘 갖춘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겁니다.

 

혼자 있음은 고통이 아니라 혼자 있음으로 고독으로 승화시키는 추세이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관계의 권태기인 '관태기'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만큼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는 문화를 가진 한국인에게는 관태기의 늪이 꽤 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건강한 싱글 라이프가 필요합니다.

 

<1코노미> 책에서 보여준 1코노미 가치관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현상과 1인 가구를 위한 비즈니스 실사례. 덕후스러운 유별난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생활상과 심리 상태가 아닌가 싶었어요. 사회적 문제로 인한 외로움, 허무감, 무기력조차 좋게좋게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과 비즈니스 트렌드는 발빠른데, 사회적 정책은 여전히 발맞춰가지 않고 있으니까요.

 

1인 가구의 어두운 그림자도 들여다볼 수 있게 짚어준 <1코노미>. 1코노미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개인이 모두 행복해야 한다'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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