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곰 - 스웨덴식 행복의 비밀
롤라 오케르스트룀 지음, 하수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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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미국 <VOGUE> 매거진이 선정한 라이프 스타일 키워드 라곰 LAGOM.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당한이라는 의미입니다. 걱정 마라는 스와힐리어 '하쿠나 마타타', 오늘을 즐기라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 특정한 순간의 안락함과 친밀함 그리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휘게'까지.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태도와 관련한 키워드입니다.

 

스웨덴은 삶의 질 부문에서 매년 10위권 안에 드는 나라입니다. 2016년에는 6위에 올랐는데 인간의 기본적 필요, 지식과 정보 활용의 기회, 자연환경에서 100점 만점에 90점이 넘는 점수를 기록했다고 해요. 게다가 성 평등 지수가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스웨덴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든 요인 중 하나로 바로 '라곰'이 있습니다. 평등, 공평함, 공공선의 추구를 담고 있는 '라곰'의 가치가 바탕이 된 겁니다.

 

스웨덴식 삶의 정수를 담고 있는 말 라곰 LAGOM. 과하지 않게, 너무 적게도 말고. 그렇다고 중간을 추구하는 건 아닙니다. 인간이 맛볼 수 있는 최적의 만족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최고가 아닌 최적의 삶을 이루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완벽하고 같은 라곰이란 개념은 없어요. 당신의 라곰은 나의 라곰과 다를 수 있습니다.

 

<라곰 LAGOM> 책은 의식주 생활방식을 통해 라곰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살피는데 도사라고 해요. 휴식을 통해 마음과 영혼을 돌보는 것을 포함해 건강하고 활기차게, 균형 잡히고 만족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스웨덴 패션의 가치관을 한눈에 보여주는 H&M, 실용성이 돋보이는 이케아 브랜드 등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생활양식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인테리어에서도 딱 두 가지를 염두에 둔다고 해요. 실용적인가, 추억이 담겨 있는가. 개인적인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만큼 집을 물건으로 채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순함과 조화로움이 익숙한 방식입니다. 미니멀리즘의 가치를 실천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스웨덴은 내향적 사회이지만 열린 마음으로 남들이 무엇을 하든 내버려 두기도 합니다. 저자는 스웨덴을 '폐쇄적인 사람들이 사는 열린 사회'라고 말하기도 해요. 서로에게 빚을 지지 않고, 철저한 시간관념에, 에너지 낭비라며 경쟁을 싫어합니다.

 

재미있는 건 자랑 금지 문화라는 겁니다. 자랑을 하면 그만큼 다음번에는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불러오니 아예 스스로 자랑하는 건 삼가고 자제한다고 해요. 스웨덴에서는 누가 부자인지 티가 안날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SNS 등의 영향으로 라곰을 깬 이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라곰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케아에서도 균형 잡힌 삶의 실천을 독려하는 live LAGOM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요.

 

비즈니스 세계는 어떨까요. 2016년 포브스에서 139개국 비즈니스 정보 분석 결과 미국은 23위, 영국은 50위에 그쳤지만 스웨덴은 사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꼽혔습니다. 양쪽 모두 만족하도록 이끄는 협상가 스타일의 세계라고 합니다. 스웨덴의 일 방식은 전적으로 팀 중심 모드라고 해요.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고 덕분에 경청에 뛰어난 문화라고 합니다. 신속하고 빠름을 중시하는 우리는 스웨덴에 가면 갑갑해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군요.

 

삶의 만족도는 일과 생활의 균형 감각에 달려있듯, 라곰 LAGOM은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를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아떨어집니다. 유급휴가, 실업급여, 교육시설 등 사회 안전망이 튼실해 금전적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좋든 싫든 적절한 세금을 내는 것이 결국은 좋은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 스웨덴 사람들이 바탕이 된 겁니다.

 

 

 

라곰의 가치를 실천하는 이를 일컫는 라고머 Lagomer. 그들은 가정과 일, 소비 생활 등 모든 것에 지속 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작은 변화를 만들고 개선하려는 '지속 가능성'은 스웨덴 정서라고 해요. 특히 환경이 어떤 의미인지 자연스럽게 터득해 의식적으로 행동을 점검하고 삶을 개선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보호하려고 노력합니다. 재사용, 재충전, 재활용 문화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건 라곰의 가치 덕분입니다.

 

라곰은 보고, 행동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 관여하는 스웨덴의 정서와 사고방식을 떠받치는 가치관입니다. 평균이 아닌 최적을 의미하는 라곰, 바로 스웨덴식 행복의 비결 핵심입니다. 부러운 건 행복, 삶의 균형에 관한 라이프스타일 키워드가 그들에겐 일상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거였어요. 우리에게는 '한'과 '정'이라는 문화적 정서가 있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문화 정서 코드가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라고머가 되는 가이드북 <라곰 LAGOM>. 좋은 건 남의 것이어도 실천해 봐야죠. 라곰의 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는 건 균형 잡힌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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