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의 전쟁법 - 이기는 약자들은 어떻게 싸우는가
박정훈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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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비정규직, 알바 등 사회적 약자에게 필요한 건 무엇? 노오력?사회개혁?

뭘 하려 해도 사회경제적 강자가 유리한 세상. 약자가 그 시스템 안에서 경쟁하려 들면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약자의 전략입니다. 약자는 약해서 약자가 아니라 전략이 없기 때문에 약자라는 걸 보여주며, 관점을 달리하면 약점이 아니라 강해지기 위한 위장된 축복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 있습니다.  <약자들의 전쟁법>은 약자가 이기기 위한 필승 전략, 약자들이 어떻게 싸워 이기는지 약자의 승리 법칙을 보여줍니다.

 

 

 

역경과 고난에 처한 사람은 모두 약자입니다. 약점을 지닌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약점은 사회경제적, 육체적,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박정훈 저자는 전략과 의지 없이 나의 핸디캡인 약점에 주저앉아 굴복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명명합니다. 이런 약자는 그 상황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게다가 약자 전략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사용하면 루저, 찌질이로 남게 됩니다.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가난하고 못 배웠고 몸도 약했던 전형적인 약자였습니다. 철저한 비주류 정신 때문에 사회적 맥락에서 약자였던 스티브 잡스, 고졸 출신 밑바닥 극빈층이었던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 1000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선정된 칭기즈칸 역시 약자였습니다.

 

그들은 핸디캡을 어떻게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 싸워냈는지 잘 보여주는 인물 사례입니다. <약자들의 전쟁법>은 약점과 역경을 어떤 관점과 전략으로 접근했는지 약자의 역설을 보여주는 사례집입니다.

 

 

 

느린 공 투수의 대명사 유희관 투수는 강자의 법칙을 포기하고 자신의 무기를 특화해서 성공했습니다. 강자를 흉내 내는 짝퉁 전략을 쓴 너훈아, 조용팔 등도 성공적인 모델입니다.

 

선거, 기업 마케팅에서 구사하는 언더독 전략은 약자를 응원하는 심리를 이용해 비주류 약자라는 포지셔닝으로 접근하는 사례입니다. 물론 여기엔 감동적인 중간 과정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약자인 초식동물이 종의 전쟁에서 이긴 이유는 단순하다. 강자와 다른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약자의 승리 법칙이다. - 책 속에서

 

 

 

동물의 세계는 물론 개인, 기업,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약자의 승리 전략. 특히 현대전으로 오면 결과는 더 극명합니다.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중국 국공 내전에서는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었습니다.

 

게릴라전을 개인이 이용하면, 여론을 등에 업기 좋은 시대여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남양유업, 대한항공, 몽고식품 등의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약자들의 전쟁법>에서 알려주는 약자의 승리 법칙은 강자의 게임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의 법칙 자체를 바꾸는 게릴라전이 효과적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약자는 강자와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한게임 창업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신화를 만든 잡기왕 김범수 사례는 빛의 속도로 바뀌는 시대에 새로운 것에 대처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은 평탄해 보이지만 실은 강자에게 유리한 법칙과 질서로 짜인 강자의 코스다. - 책 속에서

 

 

 

<약자들의 전쟁법>을 아우르는 사례에 등장하는 복서 무하마드 알리. 1974년 조지 포먼과의 결투에서 알리는 철저히 약자였습니다. 알리가 몇 라운드까지 버틸까를 두고 내기했을 정도로 다들 조지 포먼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하지만 알리의 듣보잡 기술이 나왔고, 로프 기대기 전략은 알리에게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발, 변칙, 교란, 우회, 격돌, 기습, 매복, 승부를 거는 전략은 약자가 이기기 위한 필승 전략이었습니다.

 

 

 

고난 극복 성공 스토리는 뻔하다고요? 성공한 이들의 한결같은 비결인 역경 덕분에 강해졌다는 말은 이제 식상하다고요? 여기서 뭔가를 눈치챘다면 약자의 승리법에 접근한 사람입니다. 역경 때문에가 아닌 역경 덕분에라는 관점은 약점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강자에게 유리한 스펙 경쟁. 약자에게 유리한 건 뭐가 있을까요. 인성과 열정입니다. 금수저는 도저히 갖출 수 없는 흙수저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약자의 역설은 그저 희망사항이 아닌, 약자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결국 약자들의 승리 법칙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공 스토리를 풀어내는 저자 역량이 책 전반적인 호감도에 영향 주기도 하던데, "백인의 검둥이가 되지 않겠다."라는 말로 삶과 복싱에서도 비주류 약자의 삶을 산 무하마드 알리. 그의 스토리를 단계별로 집어넣어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면서 계속 읽어나가게 한 부분은 신의 한 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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