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바꾸는 질문들 - CNN 백악관 출입기자 프랭크 세스노의 전략적 질문법
프랭크 세스노 지음, 김고명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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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앵커, 백악관 출입기자, 토크쇼 진행자로 활약하며 에미상 등을 수상한 언론인이자 인터뷰 전문가 프랭크 세스노.

 

질문을 업으로 삼으며 겪은 다양한 상황들은 질문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줍니다. 단기적 목표를 위한 질문 외에도 질문을 활용해 의욕을 일으키고 탁월한 성과를 거둬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진단형, 전략형, 공감형, 가교형, 대립형, 창조형, 사명형, 과학적 질문 그리고 면접용, 유희형, 유산형 질문. 프랭크 세스노는 질문 유형을 11가지로 구분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고, 삶을 바꾸는 질문이 있기도 합니다. <판을 바꾸는 질문들>에서는 생활과 업무에서 어떻게 질문을 하고 활용하는지, 거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로 가득합니다.

 

 

 

진단형 질문은 구체적 문제를 파악할 때 유용한 질문입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대화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문제, 원인, 대책을 파악하는 질문들을 해야 진짜 중대한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기에 진단형 질문은 탐색의 기본입니다.

 

큰 그림에 초점 맞추는 전략형 질문은 의사결정이 바뀌는 사례를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직업적 차원이든 개인적 차원이든 중대한 기로에 섰을 때 챙겨야 할 질문입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호기심, 교감, 공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맺기를 할 때도 질문의 힘이 발휘하죠. 질문을 통해 공감 관계를 형성하려면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보고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관점으로 본다는 의미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관점 바꾸기로 시작합니다. 말 외에도 몸짓과 표정 등을 통해 온정과 관심 표현이 뒤따라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질문을 통해 독창성을 발휘하고 창조적 사고와 혁신을 추진할 수 있을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조형 질문도 관심 많았는데요. 습관적 사고 패턴 대신 야심찬 질문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좋은 질문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질문입니다. 뻔한 답변 대신 황당한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자극을 하는 질문이죠. 지시 대신 도전의식을 부릅니다. 때로는 고독과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일종의 놀이로, 과제로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은 창조형 질문입니다.

 

 

 

프랭크 세스노의 질문 유형들을 보면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경청. 질문하는 요령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말을 적극적으로 깊이 듣는 자세. 이 두 가지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잘 듣고 내 것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체득해야 합니다. 질문을 통해 원하는 뭔가를 끄집어내는 걸로 끝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까지가 질문의 완성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질문 사례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공감, 신뢰 만들 상황 없이 답을 듣는 게 급선무일 때, 주로 진흙탕 싸움으로 가는 흔한 경우에도 전술이 필요하더군요.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시절, 한 기자에게 발언권 안 줬다며 무시하던 유명한 장면. 회견장에서 쫓겨 나갈 때까지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던 그 기자는 기록으로 남길만한 장면을 선사했습니다. 질문을 멈추지 않았기에 결국 구경거리를 만들어줬죠.

 

발명왕 에디슨에게 몰려든 구직자들의 면접용 질문도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백과사전식 질문으로 많은 수를 걸러낸, 황당한 질문 일색이더라고요.

 

상황에 따라 더 극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질문들도 있습니다. 묻지 않고 묻는 "더 얘기해봐요.", "그것 좀 설명해주세요." 같은 물음표 없는 질문도 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책임을 지우고 싶을 땐 열린 질문 대신 짧고 날카로운 예/아니오 질문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유산형 질문도 의미 있습니다.

의미, 감사, 실수, 역경 등 우리가 성취하거나 변화시킨 것, 우리의 손길이 미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질문은 인생 막바지에 많이 하지만, 일찍부터 이런 질문에 익숙해지면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균형을 모색하게 된다고 합니다. 

 

수동적 교육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질문하는 것을 꽤 어려워합니다. 질문 시간만 되면 벙어리 되기 일쑤니 질문을 하더라도 상대방조차도 인지 못했던 것을 끄집어낼 만한 제대로 된 질문 기술이 부족하고요. 질문을 한다는 건 나와 타인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 관심, 배려 때문입니다. 올바른 질문을 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결국 인생 탐구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대화의 물꼬를 틀고,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고,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진 질문.  11가지 유형별 질문 노하우와 경청하는 노하우까지 들려주는 책 <판을 바꾸는 질문들>. 이 책 읽는 내내 손석희 앵커가 떠오를 정도로 질문 파워가 대단한 저자라는 걸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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