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드립니다 - 더 이상 꿈꾸지 않는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한 포토 에세이
문재인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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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문재인에게 편지 쓴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문재인이 드립니다>. 외롭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자리에 선 문재인 대통령이, 꿈을 놓아버린 이 땅의 청춘들을 위해 말합니다. 당신에게도 봄은 올 거라고. 

 

2012년 출간된 <문재인이 드립니다>는 대권주자들의 흔한 올 거라고. 아닌 진정성 느껴지는 대화와 깊은 소통을 느낄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OO를 좋아합니다로 드러낸 이력조차 참 정겹습니다. 

 

 

 

<문재인이 드립니다>에서는 SNS에서 화제 된 유명한 사진들이 모여 있습니다. 문재인 고양이 찡찡이 사진, 폭풍간지 특전사 시절 사진도 있어요. 문재인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문재인 청년 시절 이야기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추억담을 모두 만날 수 있는 포토에세이입니다. 

 

 

 

"인생에서 첫 번째 할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청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그 첫 번째는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겁니다. 문재인의 청춘 공약, 일자리 공약에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청년 실업 문제, 꿈을 잃은 청년들 문제는 청춘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와 정치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있다고 해요. 청년들이 자기 자신을 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내 노력이 부족해 취업이 안 되는 것은 아닌가? 내 스펙이 부족해 너무 보잘것없는 것은 아닌가? 하며  자기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자존감을 갖지 못한다는 겁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처한 여건이 앞길을 막으면 절박함이 극에 달합니다. 하지만 그 절박함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고 해요. 참을성 많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묵묵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문재인이 드립니다>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종이에 다 써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아니라는 판단이 드는 것만 지웁니다. 너무 서둘러 내 꿈을 이거다 결론짓지도 말고 반대로 도전조차 하지 않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유명 로펌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그의 경험과 어우러진 이야기는 공감을 줍니다. 남이 정해준 길을 등 떠밀려 가는 삶보다는 내 의지로, 내가 선택한 길을 걸으면 걸음에 조금씩 힘이 붙을 거라고 합니다.

 

청춘이라면 방황과 일탈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젊음의 상처는 빨리 아뭅니다. 하지만 절망과 포기는 걷어차라고 당부합니다. 방황과 일탈을 절망과 포기로 연결하지 마라고 합니다. 그 역시 길에서 벗어난 일이 많았습니다. 정학, 제적, 구류 등 고루 거친 인생이더라고요. 대학 때야 시위로 그렇다 하더라도 고등학생 시절에도 문제아 행동을 했던 걸 보면서 낯선 과거를 발견하기도 ㅎㅎ.

 

 

 

 

행복은 자신의 인생에 감사하는 것이고 불행은 남의 인생을 흉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내와의 소중한 추억,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 독서를 좋아하는 그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짬이 난다면 이런 스펙을 욕심내 보십시오. 이웃 돕기 1급 자격증, 맑게 웃기 3급 자격증, 배려하기 2급 자격증..." 책 속에서.

 

우리 사회에 패자부활전은 없고 실패하면 끝이라는 걸 그 역시 통감합니다. 패자부활의 기회가 주어지고, 거기서 또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문재인. 그가 우리와 함께 꿈꾸고 싶은 세상이라고 합니다.

 

성장과 성공의 관계도 기억에 남습니다. 성공은 남 얘기 같기만 한 청춘들에게 그는 말합니다. 성장이 성공으로 바뀔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말라고요. 성장 없이 성공하는 게 더 위험한 거죠.

 

 

 

정치 이야기도 나오지만 자신의 정치 인생보다는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정치의식과 사회의식에 대해서 말이죠. 얽매이지 않는 정신, 깨어 있는 시민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문재인의 좌우명은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원칙의 기준은 양심이고요. 내 양심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원칙의 길을 걷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원칙도 중요하지만 "어려울수록"에 방점을 찍습니다. 편하고 자유로울 땐 쉽지만 어려울 때야말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신념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행복한 표정을 미루지 마십시오. 늘 다음 행복만 기다리는 사람은 평생 행복한 표정 한 번 짓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내일보다는 오늘 행복해지십시오. - 책 속에서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지금 내 모습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기억할 내 마지막 모습이라고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내 마지막 모습,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동기부여되는 말입니다. 

 

문재인의 인생을 돌아보며 꿈을 잃어가는 2030 청춘들에게 건넨 진솔한 이야기 <문재인이 드립니다>. 외로운 시간을 견딘 내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고, 지금의 문재인 모습으로 만든 원천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편당 짧지만 강렬한 의미를 품은 글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문재인 특유의 목소리가 자동 실행되어 귓가에 들리는 기분입니다. 역시 책 좋아하는 사람답게 글 수준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읽는 내내 가슴을 조용히 두드리며 코끝이 찡해지다가도 기분 좋은 울림을 주는, 단단한 내공이 드러나는 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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