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 속터지는 엄마, 망설이는 아이를 위한
정윤경 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별 대화법을 알려주는 육아책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이론보다 실천! 당장 상황별로 적용해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이 가득해서 책선물하면 완전 칭찬받을만한 육아책입니다. 

2세부터 15세까지 연령대별로 에피소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 대화법 외에도 부부 파트도 있어 부모공감대화는 물론 부부공감대화 요령까지. 가족을 위한 가족대화사전입니다. 

 

 

 

2~5세 유아기는 부모의 끝없는 이해가 필요한 시기죠. 말할 줄 알지만 생각하는 방식, 감정 다스리는 부분에선 많이 부족한 유아기. 이때부터 자기 조절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달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 어떤 방식으로 요구하고 얻을 수 있는지 가르쳐야 하는 거죠. 

 

유아기 파트에서는 생활습관, 애착형성, 공공예절, 정서, 사회성과 문제행동, 성교육에 관해 상황별 공감대화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리 아이 연령대 파트가 아니라고 해서 지나칠 뻔했다가 목차를 보면서 골라 읽어봤는데 놓치기 아까운 공감 대화법이 많았습니다. 연령이 지나도 계속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싫어! 소리를 달고 사는 아이들. (분명 이유는 있지만 부모 눈에는) 이유 없어 보이는 짜증을 부릴 땐 말로 대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부모가 "왜 그래?" 하고 채근하듯 물어봤자 아직 아이의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같으면 아이가 어떻게든 표현하게 하는 데 포인트 둬서 고민했을텐데,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에서는 부모의 공감 표현 그 자체에 초점을 뒀습니다. 순간 아! 싶더라고요. 문제해결을 위한 초점 자체가 역시 다르구나...싶었어요. 아이의 심정을 일단 알아주는 표현을 하면 정서적 안정감도 얻고, 아이도 점차 자연스럽게 배워나간다고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이를 칭찬해야 할 때의 부모 공감 대화인데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해야 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죠. 영혼 없는 칭찬 따위는 아이들도 눈치챕니다. 능력과 인격이 아닌 행동과 과정에 초점 맞춰 칭찬해줘야 하고요. 칭찬인 듯 칭찬 아닌 칭찬도 No~! 그런데 제가 뜨끔했던 부분은 엄마 아빠보다 훨씬 잘 했다고 칭찬하는 말조차도 금기어더라고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만 주의를 기울였었는데 아이고. 이 말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누구보다 더 잘해야 칭찬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맞벌이 가정인 경우에는 엄마의 자책감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마가 일해야 아이의 장난감이나 맛있는 걸 사줄 수 있다고 하면 엄마가 일하는 이유는 다 너 때문이야 식이 되어버립니다. 엄마와의 분리가 자신 때문이라고 아이는 생각하게 된다는군요.

 

어린이집 가기 싫어할 때, 말이 늦되고 말보다 소리나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할 때, 엄마가 동생을 임신했을 때, 자주 징징거리고 짜증이 심할 때,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거나 깨물고 박치기를 할 때, 부부 관계를 들켰을 때 등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 목차만 봐도 든든해집니다. 

 

 

 

6~10세 아동기에서는 해야 할 일을 자꾸 뒤로 미룰 때, 아이에게 끌려다니고 쩔쩔매게 될 때, 책 읽기를 싫어할 때, 숙제를 미루거나 한 하고 딴짓만 할 때, 집에서는 말을 잘하는데 밖에 나가면 말을 안 할 때, 틱 행동을 보일 때 등 생활습관, 사회성과 학교생활, 문제행동, 정서에 관해 부모 공감 대화 요령을 소개합니다.

 

아동기는 배움과 훈련 과정 중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아이에게 성취 압박을 하거나 비교하면 안 되는 시기죠. 올바른 칭찬으로 자신감을 키워줘야 하는 시기라는 게 아동기의 핵심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지키면서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노력을 자발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마다 잘난 점, 부족한 점은 다 다르잖아요. 내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단점이 강점으로 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 긍정적 자아상을 가지게 해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11~15세 청소년기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시기입니다. 청소년기에서는 가족과의 트러블, 외모에만 신경 쓰거나 외모에 너무 자신 없어 할 때, 비행이나 폭력을 저질렀을 때, 학업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 행동, 성에 관한 상황별 대화 요령을 소개합니다.

 

부모 손을 뿌리치려 할 땐 일단 놔줘야 한다는 게 중요하더군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언제라도 옆에 있음을 알게 해줘야 합니다. 우리 부모들도 남이 하는 잔소리는 듣기 싫잖아요. 공감해주고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고 말하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설득하려고 드니까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바라봐야 할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올바른 성교육 대화법, 무척 궁금했는데요. 수치심이나 죄책감 그리고 왜곡된 시선 없이 성에 관한 대화를 하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양육은 부모가 함께 해나가는 거죠. 하지만 실제 육아에서는 어느 한 쪽, 대개 엄마의 일방적인 육아관으로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부부싸움의 대부분은 부부 둘만의 문제라기 보다 양육 문제로 불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과 다른 방식을 참지 못해 막게 되니 다른 한 사람의 참여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사실 엄마들 흔히 하는 이야기가 애 둘 키운다고들 하죠. 그런데 상황별 공감대화법을 보니 내가 정말 남편의 양육 참여와 노력에 대해 느긋한 시선으로 바라보긴 했었나...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그럼 그렇지~' 하며 치부하기보다 조율과 타협이 필요합니다. 

 

 

 

한부모 가정을 위한 공감 대화법도 소개합니다. 싱글 부모 자신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혼자서 다 해내려 하지 말고 싱글 부모 공동체 등 도움받을 수 있는 주위 사람을 찾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는군요.

 

아이에게 말하기 전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말하자 마음먹어도 참 뜻대로 안 되죠. 사회생활은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가정에서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어디서 배우겠어요.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는 자녀교육서이면서 부모 마음을 다스리는 부모교육서이기도 합니다. 내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 관계를 망치지 않는 공감 대화법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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