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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美學 미학 - 비우며 발견하는 행복, 나와 친해지는 시간
본질찾기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1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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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유행으로 비움의 생활에 도전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비우는 기술만 열심히 따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허한 마음을 달래주는 책이 있어요. 일상 속 행복을 찾는 진정한 미니멀라이프 에세이 <생활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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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도는 동안 반복되는 일상의 가치를 느끼고, 느려도 깊이 있게 즐기는 살림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봄맞이 대청소는 하루 만에 모든 공간을 하는 게 아니라 요일별로 공간 정리합니다. 월요일엔 달빛처럼 빛을 내는 조명 청소, 화요일엔 불을 지피는 가스레인지 주변, 수요일엔 물이 많은 욕실, 목요일엔 나무 소재 물건을, 금요일엔 금속으로 된 전자제품을, 토요일엔 현관과 베란다. 이렇게 요일이 의미하는 것과 비슷한 것을 청소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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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수월하게 하려면 비우기가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비워진 공간은 절로 청소하고 싶은 욕구도 높아지고요. 저희 집에도 부엌 찬장을 꽉 채운 건 그릇과 반찬통인데요. 손님용 그릇을 치워버리고 내 가족이 최고의 그릇에 먹겠다는 기준을 잡고 나니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손님용 그릇을 위해 부엌 공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부피 차지하는 토스터 대신 석쇠를 이용해 식빵을 굽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에 관심 가지게 됩니다.
잉여의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지는 않은지 둘러보세요. 언젠가 쓸 물건에 대한 자기만의 엄격한 기준을 세우면 비누, 치약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용품까지 미리 한가득 쌓아두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있을 것이 다 있다'라는 말 자체는 의미 없이 공허하다. 만족이란 것은 있을 것이 다 있어서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만족하는 법을 알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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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사진과 찰떡궁합인 사계절 요리 이야기도 있어요. 봄에는 오징어젓갈을 담고, 여름엔 토마토소스와 오이피클을 만들고, 가을엔 야채 말리기와 사과잼을, 월동준비로 유자청, 겨울엔 레몬청까지. 제철 식재료로 그 시기에 만들어야 할 것들을 알려주네요. 계절의 변화에 충실하게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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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방식도 좋지만 지치는 한여름에 굳이 수건 삶느라 뜨거운 불 옆에 있기보다는 적당히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때도 있고, 소소하지만 나만의 사치를 누리는 취향 저격 물건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비우기의 본질은 내 안의 결핍감을 들여다보며 나만의 모습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하고 묻습니다. 그저 트렌트에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절약을 위한 절약은 자칫 인색함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조언합니다. 왜 비워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행위에만 전념하다 보면 '나'로 사는 삶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는 거죠.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것에 미니멀라이프의 본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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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관한 지론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내가 나를 키워나가는 의미더라고 합니다. 아이는 결국 부모를 통해 자라니까요. 부모의 생각을 아이와 자주 소통하며 나누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육아라고 합니다.
비움의 목적은 '나를 아는 것'으로 귀결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찾으려면 내가 지향하고 있는 나를 확인하고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비우고, 요리하고, 살림하는 평범한 일상. 필요와 여유의 그 공간에서 온전한 '나'로 사는 삶을 이야기하는 일상모음집 <생활의 미학> 덕분에 마음이 한결 넉넉해진 기분입니다.
똑같은 평범한 일상인데 왜 이렇게 예뻐 보이는지. 책을 읽는 내내 미니멀라이프의 종결자가 가진 여유로움이 저한테까지 고스란히 다가오라고요. 간소한 삶을 추구하기에 남긴 물건의 애착은 더욱 높아집니다. 모든 것이 사랑받는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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