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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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교양 지식을 담은 뇌섹시대 맞춤형 책이지만, 일반적인 책과 다른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모든 주장을 철저히 의심하라."를 바탕으로 내가 알던 것이 궁극적인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주류 학설을 객관적이고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죠. 논쟁거리가 될만한 주제가 가득합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근거 없이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학술적 증거와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주류 학설에 이의 제기합니다.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은 우리 주변의 미지의 영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콜럼버스 이전 고대 신대륙과 구대륙 간의 교류, UFO, 초심리 현상, 고대 전지, 생명 진화, 첨성대,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주제에 따라 관심 없었던 분야라면 많이 낯설만한 것도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양자역학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어 저는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었습니다. 그 파트는 아직 내가 이해할 때가 아닌가 보다 싶어서 언젠가 다시 읽기로 하고 이번엔 슬슬 읽고 넘겼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코카인, 니코틴 성분을 함유한 식물이 자생하지 않는 곳이라는군요. 지금까지 정석은 콜럼버스 아메리카 대륙에 첫발 디딘 후에나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집트 미라에 코카인·니코틴 성분이 검출되었다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단순 오염, 가짜 미라 등의 논란은 해소된 상태를 전제로 합니다. 다양한 가설을 살펴보다 보면 결국 콜럼버스 이전에 이미 신구 대륙을 오가며 교역했을 거라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교역을 했을 거라 추측할만한 폴리네시아인의 미스터리에 관한 이야기는 유럽 중심 세계사를 뒤흔들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공약으로 UFO 정보 공개를 내걸었을 정도로 미국은 UFO에 관심이 높습니다. 미국 성인의 51퍼센트가 UFO 실재를 믿는다는군요. 11퍼센트는 직접 목격했다고 하고요. UFO가 집중적으로 출몰했던 시기도 있었고, 로즈웰 사건처럼 온갖 음모론이 나올만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50년대 UFO를 직접 목격했다고 알려져 있고, CIA 국장까지 지냈던 부시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은 UFO와 관련된 진실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 말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미스터리로만 남은 UFO의 진실,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론은 없지만 단순 음모론과 추측을 넘어 문서를 바탕으로 UFO와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세기 대표 정신과학자 프로이트, 물리과학자 아인슈타인. 이들도 말년엔 초심리학에 관심 가졌다는데?! 프로이트는 텔레파시 부정론자에서 긍정론자로, 아인슈타인은 텔레파시 책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네요. 텔레파시 실험은 우연의 확률을 크게 넘어서야 의미 있죠. 미스터리한 결과를 보여준 실험들을 소개합니다. 

아인슈타인 에피소드에서는 원자 폭탄 이야기로 넘어가길래 의아했는데요. 핵폭탄 연구 실험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아인슈타인이 배제된 걸 설명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또 다른 유명 과학자 파울리가 배제된 이유 때문입니다. 당시 파울리 효과라고 불릴 만큼 파울리가 참여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미신'이 있었거든요. 이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오히려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다윈 자연선택설을 자연선택의 원리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 맹성렬 저자는 철저히 반대 이론을 펼칩니다. 생명 진화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해준다고 말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계적 환원론으로 무장한 현대 진화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기도 한데요. 더 이상 가설 수준이 아닌 원리 수준으로까지 확고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거죠.  저도 이 부분은 저자의 의견에 공감해서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저자는 수많은 우연의 연속보다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주 효율적인 생존 메커니즘이 작동되는 것을 아닌지 의견을 제시합니다. 생명체는 기계가 아니기에 생명 진화의 효율성에 관한 주제는 알면 알수록 어렵네요. 특히 슈뢰딩거의 생명현상과 양자역학의 관련성 제기 이후부터는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가 감당하기에는 더욱 어렵더라고요.

 

 

 

세계, 동양 최고의 천문대로 알려진 첨성대. 하지만 이설의 등장 이후 첨성대를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토착 종교와 불교 신앙이 표현된 우물설, 별이 아닌 태양과 관련됐다는 가설, 불교적 상징물일 뿐이라는 설 등 다양한 이설이 제기되었습니다. 천문 관측 상설 천문대가 아니라 점성술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는 절충설이 가장 유력한 상태입니다. 오랫동안 맹목적으로 천문대라고 알았던 첨성대의 새로운 논란도 흥미진진한 주제였어요. 

 

 

 

노벨상 수상자인 천재 물리학자 조지프슨은 생물학자와 신경생리학자가 모인 자리에서조차 초능력 타령을 할 만큼 초능력 현상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당시 비틀즈도 초월 명상에 빠졌었고 세계가 초월 명상 붐이기도 했다는데요. 조지프슨은 이 문제를 양자역학으로 풀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해요.

 

이 파트에서는 양자역학 이야기가 어려워서 절망했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책 제목만으로는 솔직히 가십 수준의 내용이 아닐까 하고 너무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교양 수준에서 다룰만한 용어가 아닌듯한 낯선 용어가 많네요. 양자역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해할듯합니다.

 

평소 크게 관심 없거나 어려워했던 분야는 역시나 어려웠어요. 초중반 정도까지는 무척 흥미롭게 읽었어요. 지금 이해하지 못한 파트는 언젠가 '아, 이게 이런 얘기였구나.'하고 이해할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어쨌든 합리적 의심을 하며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부분이 의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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