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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통찰법 - 비즈니스를 바꾸는 예술가의 눈
정인호 지음 / 북스톤 / 2017년 1월
평점 :
서양미술사 거장들이 알려주는 새로움을 발견하는 법 <화가의 통찰법>. 피카소를 중심으로 고갱, 고흐, 프리다 칼로, 페르난도 보테로, 달리 등 서양 화가의 작품을 분석, 통찰을 비즈니스 현장에 적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경영평론가라는 정인호 저자의 이력이 관심 끌었습니다. 비즈니스에 예술적 개입?
기업 전략 수립, 제조, 판매, 마케팅에 이르는 의사결정 전반에 예술가, 예술적 요소가 반영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유럽 한 제조사는 예술가를 생산라인에 투입해 생산효율성을 25% 향상했다는군요.
예술적 사유, 상상력, 창의력을 조합해 새로운 눈으로 보는 힘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겁니다. 창조적 영감이 경영방식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 도구로 활용하는 거죠.
피카소는 생전 5만여 점에 이르는 양의 작품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미술교사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으로 비둘기 발만 300회 이상 반복해서 그렸다니. 하지만 피카소도 어린 시절부터 싹수가 노랬... 일탈도 했었고, 여성편력도 대단한 반면 사교적이었고 소통의 대가여서 인맥이 어마어마했다는군요. 자신의 독창성을 세일즈 하며 피카소는 백만장자로 살다 92세에 억만장자로 사망하기까지 천재화가의 삶도 화려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예술가의 크리에이티브 요소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하나씩 짚어줍니다.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내적 성찰을 통한 자화상 작품들은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만 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모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입니다. 예술가들은 모방을 통해 창조 행위를 한다고 해요. 단지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닌, 머릿속에 있는 것을 창조적으로 조합하는 거죠. 미완성 작품이 유독 많지만 그 상태로도 독창적인 피카소 작품들은 비즈니스에선 진화할 뿐 완생 이란 있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심플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피카소 황소 연작 작품은 비즈니스에서도 통합니다. 소니 리모컨과 애플 리모컨을 비교하니 단번에 이해할 수 있네요.
이 책이 왜 유독 피카소에 집중했는지는 피카소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형식을 창조했습니다. 르네상스 미술의 기초인 원근감과 명암법 전통을 완전히 파괴했고 죽기 전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황소머리 작품은 버려진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그저 다시 조합했을 뿐이지만 쓰레기가 약 293억 원에 팔린 작품입니다. "갑자기 두 물체가 하나로 합쳐진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라고 했는데 예술적 재능에 직관이 더해진 사례입니다. 속도전인 현대 경영에서는 자기 직관의 힘이 강하게 발휘하는데요, 이처럼 직관력을 발휘하려면 평소 불평불만을 자주 터뜨리라는군요. 이 말은 결핍을 찾으라는 의미입니다. 불평과 불만이 변화를 향한 새로운 에너지로 바뀌는 겁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피카소는 보편화된 통설을 뒤엎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혁신을 강조하는 이 세상에서 평범한 이들은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 기존의 법칙에 의문을 가지고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합니다. 습관화된 영역을 파괴하고 창조성을 발휘하려면 의도적인 장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아마존의 회의에서는 고객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생각하고 빈 의자가 놓여 있다는군요.
<화가의 통찰법>은 위대한 예술가와 위대한 기업의 공통점을 알려주면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역량을 짚어줍니다. 예술을 넘어 비즈니스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 미술과 경영의 접목이라는 주제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