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 넘어 창업 - 뒤늦게 창업해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원칙
린 베벌리 스트랭 지음, 정주연 옮김 / 부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20, 30대와는 달리 한 번 실패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40세 이후의 창업. 신체적으로도 에너지가 딸리는 약점이 있고, 주변 시선과 환경에 얽매이는 심적 고민도 많습니다. 하지만 삶의 지혜와 경험이라는 강점은 분명 있습니다. <마흔 넘어 창업>은 뒤늦게 창업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법칙을 통해 인생 후반전 성공 창업을 위한 지침을 마련한 책입니다.
고액 연봉 받던 40대 중역이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어릴 적 로망을 실현한 리무진 사업을, 50세 생일을 앞두고 해고 통지를 받은 싱글맘이 그간의 지식을 살려 그래픽 디자인 회사를, 로펌 마케팅 담당자로서 적성이 맞지 않아 전혀 다른 제빵업에 뛰어든 사례 등 제각각의 이유로 40세 이후에 창업한 이들의 이야기. 그들은 한결같이 20대에 창업했다면 가졌을 계획과는 다르더라고 말합니다. 40세 이후에 창업할 때 어떤 점을 고민해봐야 할지 생생한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발, 사업 설계, 가족 관리, 네트워크, 고객 서비스, 실천 전략, 재무 관리, 품질 관리 8가지 항목에 뽑아낸 성공 창업 법칙. 나이 상관없는 법칙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40세 이후 창업자들이 젊은 창업자들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초점 맞춰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공통된 점은 사업 계획서를 철저히 작성했다는 겁니다. 그저 자신의 약점을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세밀한 계획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업 계획서의 진가는 완성된 계획서가 아니라 사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사고하는 과정에 있다는 겁니다.
40세 이후 창업에는 가족 지원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게 안 돼서 접는 경우를 실제로 많이 봤거든요. 사업도, 개인의 삶도 양쪽 모두 만족스럽게 하려면 가족에게 역할 부여를 해야 합니다. 마음의 응원이든 실질적인 지원이든 말이죠.

인맥관리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지만 성공한 사업자들이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었습니다. 온라인 사업처럼 대면 접촉 없는 사업을 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어떻게 비용을 통제하고 현금 흐름 관리하는지 재무 관리법도 살펴봅니다. 무엇보다 40세 이후 창업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그만두기 위한 출구 전략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제 경험과도 맞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지나친 열정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분은 특히 공감했는데요. 고객 선호도를 개인적 바람이나 애호보다 사실과 자료 바탕으로 결정 내려야 한다는 겁니다. 구매결정 지표를 내 개인적 취향에 맞춰버릴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온라인 사업자 등 소상공인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일 겁니다.

인생 후반전 창업은 사회생활에서 웬만한 경험을 겪은 40세 이상 창업자들이 가진 유리한 점을 얼마나 활용하는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도 시간이 지나면 싫증나기 마련입니다. 무슨 일이든 기본은 끈기겠죠. 끈기있게 버티는 것. 시간이 흘러도 지속하는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인내심이 점점 사라지는 일이 태반이죠. 내부적 요인이 아닌 요즘 시대처럼 외부적 요인이 클 때 참 힘든 것 같아요. 뭘 해도 힘든 세상이니. 그럼에도 성공적으로 창업하고 사업 유지하는 사례도 분명 있다는 것.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살펴볼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늦깎이 창업자가 유리한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책 <마흔 넘어 창업>. 생각만으로 머물지 않고 실제 사례를 보면 좀더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이론과 사례를 넘어 실전지침까지 정리해 읽기 좋았어요. 해외 창업 사례이지만 국내 실정에 맞게 추가한 정보도 있습니다.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도움 되는 말도 수록되어 있어 누군가에게는 그 말이 버틸만한 힘이 된다면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