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척 -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이진이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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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만 아프니?
인생은 성장통의 연속. 애써 마음을 감수하며 사는 중년들도 결국 어른놀이를 하는 건 아닌지.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척, 척, 척... 어른놀이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이진이 저자의 마음 처방전 <어른인 척>. 
 

"흔들리는 나 자신 위에 세운 모든 것은 모래성과 같습니다.
잊지 마세요.
모든 것의 시작은 나 자신입니다." - 책 속에서


짧은 글과 그림이 곁들어진 이런 에세이류가 많긴 하지만 <어른인 척>은 특히 40대 접어드는 중년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저자랑 나이도 같고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이라 저는 더 공감하며 읽었네요.

 

 

 

지금 이 순간 힘들고 지치고 괴로운 것 또한 세월이 지나면 무뎌지는 법. 너무 자책하지 말고 덜 괴로워하자고 해도 지금 당장의 고통 혹은 후회로 자신을 갉아먹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기억조차 희미해지기도 하고, 추억 삼아 얘기할 수도 있는 그런 시간일 뿐이라는 걸 떠올리는 게 참 힘들죠.

 

 

 

 

"이제 어른놀이 하기 싫다."는 말이 찌르르 울림을 줍니다.
한 해 한 해 지나고 보니 10년, 20년 전 그 시절 열렬하게 사랑하고 아파하고 고민하며 온갖 감정을 겪던 그 시절이 오히려 그리워지기도 하더라고요. 이제는 그런 감정조차 사치라고 여겨질 정도로 인생사 무던해졌다는 게 결코 더 나아진 일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고요.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드라마에서 김희애가 읽은 구절,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꿈을 이루었나?"가 아니라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말. 한번 생각해 보세요.
 

상황이 어떻든 그 속에는 내 선택의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결국 내 선택으로 인생이 진행되는 거죠.
"당신의 삶이 그저 떠밀려온 삶이 아니기를" 하는 이진이 저자의 말에 생각해봅니다.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한편으론 흐름에 맡겨 내버려 둘 줄도 아는, 중도를 찾는 과정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을 돌아보며 토닥이는 여유조차 힘겨운 시기.
이런 책 읽으며 그제야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스스로를 잘 안다는 것이 또 다른 나를 못 보게 만들기도 한다"는 말처럼 내 마음 내가 잘 아는데 싶어도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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