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 정치.사회 편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2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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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들이 난무하는 거짓 정보 공해 세상에서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팩트체크.

손석희 앵커와 김필규 기자의 문답으로 귀이개, 사이다, 효자손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어느새 300회를 넘기고 쭉쭉 달려가고 있는 팩트체크.

짧은 방송시간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매일 팩트를 체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고난의 길이라 생각드네요. 수많은 거짓 정보 속에서 체크할 소재는 절대 끊길 염려 없겠어요.

방송 시청 놓치는 경우가 많아 저는 이렇게 책으로 나오는 게 좋아요.

작년에 팩트체크 책이 이미 나왔었는데 그땐 분야 전반적으로 다뤘다면, 이번엔 정치 사회 편이 따로 나왔어요. 곧 경제 상식 편도 나올 거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 위한 팩트체크이기에 책에서 다룬 주제만큼은 알짜배기가 모였다고 보면 되겠어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내세운 역사교과서 국정화.

결과적으로는 2017년에 국정화된 역사교과서를 만나게 되죠.

 

- 민간에 맡겼더니 편향성이 심해지고 오류가 많다.
-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 그래서 통일된 하나의 교과서로 공부해야 한다.
- 중요한 역사니 한 가지 관점으로 통일해라.

팩트체크에서는 국정화 명분으로 내세우는 주장이 과연 팩트인지 짚어봅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라는 주제는 책 한 권 나올만한 분량이라 특집토론을 따로 하기도 했었지만, 팩트체크 방송과 책에서는 분량상 깊고 방대하게 다루지는 못했어요.

래도 일단 정치인의 발언 자체가 참이냐 거짓이냐 이것만 따져도 속시원한 기분은 들었습니다.

특히 팩트체크가 필요했던 부분은 쌀을 일본으로 내보낸 산미 증식계획을 수출이냐 수탈이냐의 문제,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는 발언에 집중했습니다.

 

 

 

 

역사 교과서 문제,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죠. 이제는 다른 교과서에도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이기도 했던 최인훈 작가의 소설 <광장>, 신경림의 시 <농무>, 박민규 소설 <삼미 슈퍼스타크의 마지막 팬클럽>에 불똥이 튀었네요.

대부분 논리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과정을 비판 왜곡할 수 있다느니, 전교조 교사들의 견해와 맥을 같이한다느니... 하면서 문학적으로 교과서에 실릴 만한 자격 갖춘 작품을 자유경제원에서 건드리고 있습니다. 문학교과서에서 불거진 이념논쟁이라니... 무슨 획일화된 사고만을 가진 로봇으로 만들려나 봐요.

 

정치 사회적으로 무거운 주제가 대부분이라 분노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는데 표준시에 관한 이야기는 꽤 재미있었어요. 해시계로 정오가 우리 시계에서는 낮 12시 30분! 해시계에 오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었어요. 해시계는 정확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표준시는 서울을 기준으로 한 동경 127.5도가 아니라 일본을 지나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한반도의 위치상 시간을 나눈 선과 선 사이, 30분 단위에 속하는 위치여서 우리와 비슷한 상황의 나라는 불편한 30분 단위를 포기하고 대부분 1시간 단위로 맞춘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도 일본의 시간을 사용하게 된 셈인데, 이 부분이 우리 국민에겐 감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군요. 게다가 북한이 2015년 일제 잔재청산을 이유로 평양시로 변경했기에 이 문제가 다시 떠올랐네요.


 

그 외 팩트체크 정치 사회 편에서 다룬 주제는 아동학대, 인공지능, 배신의 정치 발언, 필리버스터, 테러방지법, 노동시장개혁, 드론, 헌혈 괴담 등이 있습니다.

그중 입대 경쟁률이 취업난 못지않은 부분은 이 책을 보고 알았어요. 바늘구멍과도 같은 입대 난을 통해 취업난과 입대의 상관관계를 알게 되었어요.

통계의 함정에 관한 부분도 나오는데요, 청년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통계의 함정을 파헤칩니다. 그걸 보면 정치적 통계가 어떻게 쓰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깨닫게 됩니다. 통계의 함정에 관한 것은 <통계의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통계> 책을 보면서도 뼈저리게 느꼈긴 했어요.

 

팩트체크에서는 참과 거짓을 다루고 있지만, 그것의 옳고 그름을 결론짓지는 않습니다.

팩트를 던져주면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남는 거죠. 저널리즘 윤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책임 저널리즘의 자세를 보여준 팩트체크. 계속 접하다 보면 이슈가 터질 때 무엇이 팩트인가 찾는 과정, 어떤 부분을 눈여겨봐야 할지 짚어내는 눈을 기를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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