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 - 12가지 실험으로 파헤친 소비 속 감춰진 욕망
강한나.김보름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12가지 심리 실험으로 파헤친 소비 속 감춰진 욕망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

소수의 취향이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아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것을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맥락 속에 존재하고, 맥락을 바탕으로 주어진 정보를 해석한다. 따라서 '무엇'이 아니라 '왜'와 '어떻게'가 문제다." - 책 속에서

 

먼저 요즘 전체적으로 따르는 소비 일반론부터 이야기합니다. 주어진 대상 이외에 함께 제시된 모든 정보를 컨텍스트, 맥락이라고 부르는데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내 머릿속에 각인된 정보를 해석하면서 동시에 현재 상황에서 습득한 것을 이해하는 거죠. 컨텍스트에 따라 주관적 해석과 감정이 매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컨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끌린다는 거예요. 이거 센스있네~! 라고 평가하거나 일명 뭔가에 꽂히는 것처럼요.

 

이제 단순한 콘텐츠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사용할지 모를 빅데이터가 아닌 이 모든 정보를 컨텍스트의 단서로 제대로 사용해야 소비자를 끌어당길 수 있고, 소비자도 관심 두게 됩니다.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은 12가지 심리학 실험과 분석, 이것을 반영한 트렌드 사례,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인사이트를 제시합니다. 이 책에 소개한 마이크로 트렌드는 누군가에게는 취향저격 코드일 텐데, 요즘 세대는 이럴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좀 벗어나는 부분도 발견했을 정도로 저도 구세대가 되어 버렸나 봐요. 우리 아이처럼 Z세대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잘 반영된 책입니다.

 

일상의 기록화라는 부분은 경험 자체보다 경험의 기록을 중시하는 시대의 해시태그가 아닐까 싶네요.

이런 마음을 읽은 마케팅은 인기가 높습니다. 미술관에서 사진 촬영을 허용한 대림미술관, 셀피들이 좋아하는 갤러리아 백화점 화장실 파우더룸 등이 대표적으로 성공한 사례입니다.

 

그런데 경험보다 기록을 우선시하게 되면 부작용도 사실 만만찮다고 해요. 실제 경험에 악영향을 준다는군요.

하긴 저도 경험을 위한 사진이 아닌 기록을 위한 사진을 찍어야 했던 순간을 되살려 기억해보면 오롯이 온몸으로 경험했던 때보다 기억도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그저 사진으로 아, 이랬었지... 기억나는 척할 뿐.

 

"디지털에 남길 기억을 위한 체험은 경험하는 그 순간 우리가 음미할 수 있는 행복을 앗아간다." - 책 속에서

 

한편 자신의 멋진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뇌섹남, 뇌섹녀를 열망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카드 뉴스, 도서 요약 서비스, 스낵 컬쳐 등 지식 피로 사회에 알맞은 형태의 지식이 대세가 되었는데, 반대로 짧은 호흡에서 벗어나 긴 호흡의 텍스트를 충족하게 하는 SNS 플랫폼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긴 호흡이 필요한 플랫폼 속에서 숨은 욕망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디지털 DNA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 Z세대.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뇌가 8초의 짧은 주의력을 유지하도록 주의력 최소화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어요. 그들에겐 이미지가 주가 되고 텍스트가 이미지를 보충 설명하는 보조 성격을 띱니다. 이제는 어휘력 대신 이미지력이라는 말이 그들에게는 중요하게 작용하죠.

 

해시태그만으로 문장 맥락을 이해해버리는 Z세대.

SNS를 사용하는 방식도 이전 세대와는 좀 다릅니다. 온, 오프 경계를 구분해서 포장하지 않고 오히려 실제 삶이 온라인 모습인 날 것 그대로인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고침 무한반복 시대, 우리 뇌는 피로한 상태입니다.

뇌가 원하는 휴식에 알맞은 컬러링북, 필사 붐이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멍때리기, 상상하기는 몸이 아닌 뇌를 쉬게 하는 방식이어서 권장하고 있네요. 디지털 기기도 연결이 아닌 단절로 나아가는 형태가 새롭게 출시되는 등 불규칙하고 변화무쌍한 트렌드 면모를 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트렌드 책보다 훨씬 더 소수의 취향저격을 다룬듯한 느낌이면서도 그게 또 어색하지 않은 걸 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 공감한단 뜻이겠죠. 디지털 시대를 반쯤 걸친 세대의 이야기 외에도 Z세대의 현실을 적극 반영한 부분이 많아 신선하게 읽었네요.

 

소수의 취향저격이었지만 결국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들을 보면 인터넷 세상 덕후들의 힘, 그들의 취향이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소신을 소비로 연결하는 요즘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 현재진행형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으로 요즘 세대를 이해해보려고 노력 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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