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불교 이야기 - 개정판
정병삼 지음 / 풀빛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소위 명화라 불리는 작품들은 대개 서양 신화, 기독교 중심의 소재가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절이 많은 우리나라는 불화가 명화로 자리잡혀 있어야 할 터인데, 생각나는 작품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불상 조각이나 탑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불화는?

 

<그림으로 보는 불교 이야기>는 불교 회화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낸 것을 불화라고 부르는데요. 생소한 주제에다가 불교 용어에 낯선 저는 용어만으로도 해롱해롱~ 일단 불교 기본 용어를 알고 있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듯한데, 저처럼 불교 용어에 무지한 사람도 되는대로 읽어보니 교양지식 책으로 소화해낼 만 했어요. 

 

 

 

불화는 용도와 전각의 의미에 따라 종류가 상당하더라고요. 석가모니불, 8대 보살, 10대 제자, 4천왕, 16나한... 등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감이 잡히긴 하더라고요.

절에 가면 가장 보편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영산회상도를 소개할 때는 석가모니의 인생사를 들려주며 이해도를 높여주고요. 우리나라 불화만의 특징도 짚어줍니다. 보통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편단우견 법으로 가사를 입지만, 동방 예법에는 부처의 맨 어깨를 드러내기보다 옷자락을 살짝 덮었다고 해서 이렇게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네요.

 

 

 

 

대웅전에 그려진 부처 그림을 유심히 본 분이라면 왜 세 분씩 봉안되어 있을까 의아하게 여긴 분들도 있을 거예요. 저는 이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는 ^^;; 앞으로 절에 가면 유심히 보게 될 것 같아요.

부처란 절대적 진리를 깨달아 스스로 이치를 아는 사람인 붓다를 의미하기에, 한 사람이 아니라 불교 창시자 석가모니와 동격으로 과거, 현재, 미래 삼세와 온갖 방면의 시, 공간에 걸쳐 두루 있다고 본다네요. 깨달음은 항상 존재하는 보편적인 법의 발견이기에 석가모니 외 여러 부처가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불교 경전은 팔만대장경으로 헤아릴 만큼 많지만 법화경, 화엄경이 대표적인데요.

법화경은 천태종으로, 화엄경은 화엄종 불교사상을 형성하게 되었다네요.​

 

 

 

우리나라 불화에는 원효, 의상 등 역사책에서 한 번쯤 들어본 승려들도 그려진 경우가 있어요. 사원 창건 공로자나 두드러진 역할을 해 기릴만한 분들을 불화에 그려 넣었다는군요.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를 정말 재밌게 봤었는지라 염라왕이 나오는 불화를 이 책에서도 가장 인상 깊게 봤네요. 생전 죄업에 따라 명부에 있는 10명 왕에게 재판받는다는 시왕 신앙, 명부 구제자 지장보살 신앙과 결합해 지장시왕 신앙이 생겼는데 불교 사후 세계관이 이것과 연계되었다는군요. 팔열지옥, 팔한지옥 같은 불화를 보니 그래도 서양의 잔혹한 명화에 비하면 아주 얌전한 분위기였습니다.

 

 

 

우리나라 박물관, 유명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불화 사진도 잘 소개되어 있어 앞으로 절에 가면 불화가 눈에 좀 더 들어오지 싶네요. 지금까지는 절에 들어갈 때 만날 수 있는 사천왕 그림만 워낙 강렬해서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일반회화 속 불화도 생각외로 많았어요. 단원 김홍도, 정선 등 우리나라 유명 옛 화가들의 선화 (禪畵)를 보니 동양화 특유의 소박함 속에 경건함이 물씬~

 

부처님의 가르침과 경전의 이치를 엿볼 수 있는 불화. <그림으로 보는 불교 이야기>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보여주는 불화를 대중교양서 수준으로 만든 책이어서 값진 의미가 있네요. 정병삼 저자의 다른 책 <오늘 나는 사찰에 간다>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좀 큰 건축물이면 대웅전이구나 짐작하는 얕은 지식을 가진 제가 사찰 구조물을 배울 수 있는 책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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