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

글/그림 강석기 | MID | 2014.08.01 | 페이지 276 | ISBN 9791185104102

 

 

한국의 스티븐 제이 굴드인 강석기 과학전문 작가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표지부터 강렬하죠~

과학카페 시즌3 《과학을 취하다 과학에 취하다》 책이 올 봄에 나왔었는데 내년에나 다음 책을 만날 수 있겠지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신간을 재빠르게 만나게되어 더 반가웠었네요. 강석기 님의 팬이 되게 했던 과학카페 시리즈에 이어 <사이언스 타임즈>에 연재한 에세이를 선별해 담은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이 책 역시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러운 내용으로 가득하네요. 책 제목인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는 여러 에세이 중 한편의 제목입니다.


심리, 진화, 의학, 과학사, 물리학, 화학, 인류학 이야기 등 과학 전반의 최신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도 작가님께서 손수 그린 일러스트도 가득해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네요.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따분한 주제의 이론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심심찮게 뉴스에도 오르내리는 한 번쯤 들어봄 직한 주제라든지, 우리가 실생활에서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도 많아 27년간 300여 편의 에세이를 연재해 대중을 위한 과학 글쓰기의 전설로 알려진 스티븐 제이 굴드 에세이의 한국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강석기 님의 과학 에세이가 한국인의 정서에 확실히 더 맞는 경향도 있고 현재진행형 과학 이슈 소개가 많아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글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인간의 선택이 다른 동물의 진화에 영향을 끼치는 사례에 관한 글이 이번 책에서 가장 제 마음에 쏘옥 들었었는데요, 지구 생명체의 공진화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기준에 못 미치는 치어는 놓아주는 선택어업이 물고기 진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사람의 개입이 '자연선택'에 기초한 다윈의 진화론과 대조되는 '부자연선택'이라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 소름 끼치기도 하더라고요. 몸집이 크게 자라고 늦게 성숙하는 유전자를 지닌 물고기들 비율이 줄어들고 대신 조숙하고 몸집이 작은 경향의 물고기들이 늘어나면서 한 종의 전체적인 조성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어획량과 크기 규제가 아닌 어획량만 규제하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을 보며 심사숙고한 사람들의 방식이 의외의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에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고립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100세 시대인 데다가 자녀도 겨우 1명 내외 수준이다 보니 미래에는 가족해체 상황이 심각해질 텐데 외로움이라는 단순한 심리적 상태가 아닌 사회적 고립이라는 현상을 생각해봐야겠더라고요. 고립된다는 것이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변화를 일으키는 데 서툰 인간의 심리상 사회적 네트워크가 구축된 상황에서도 급변하는 사회 따라가지 못해 고립되는 현상은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유전자 치료가 임상을 넘어 정식치료법으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라든지, 비타민C 복용문제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슈, 다소 황당한 연구결과를 낸 과학자들에게 주는 이그노벨상에 관한 이야기, 생활과 연관된 연구들 등 다양한 주제의 과학 에세이가 참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습니다. 저는 과학전문 작가 강석기 님의 이름을 믿고 읽었는데요, 12첩 반상 수라상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번에 출간될 과학 에세이도 벌써 기대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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