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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 &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세월호 사건 때문에
책을 읽는 것조차 무기력해진 요즘... 이 책 제목을 보면서도 울컥하네요.
민음인 감정 시리즈 세
번째 책 《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는 이별과 상실
스트레스 대처법으로 충분한 '애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실은 우리에게 상당한
트라우마의 원인입니다. 죽음, 실연, 해고, 퇴직, 사고로 신체 상실, 반려동물의
죽음 등 인생에서 크고 작은
상실은 사실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럴 때 제대로 '애도'하지 않으면 그 슬픔의 무게가 차곡차곡 쌓여 상처가 곪아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속으로 삼키는 고통,
홀로 외롭게 큰 고통을 겪고 서서히 변모해 나가는 것은 정신적,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니 따뜻한 분위기에서 고통과 변화를 겪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는
좋아하는 것과의 이별,
좋아하는 존재의 부재, 영원한 상실 등에 인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과 애도의 단계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
사회는 우리가 애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사회는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꿋꿋하게 견뎌 나가기를, 불평을
늘어놓지 않고 빨리 예전처럼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를 요구한다. 』
- p10
모든 상실은
고통스럽습니다. 회피하거나 고통을
피하려는 것은 상황을 사실 그대로 진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며, 우리는 감정적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에 차근차근 애도를
해 나가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인생길에 만나는 충격과
상실에
인한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스스로 잘 보살피며,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내리는 결정이 긍정적인 결정이 되려면 자신만의 이별의식과 충분한 애도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정신적 안정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애도 작업. 애도는 한순간 쇼크를 받고 부인하던 시간을 지난 후 여러 단계를 거치며 이루어지는 정신 과정이라고
합니다.
『
우리는 괴로움과 애도, 타인의 고통, 심각한 병과 죽음 앞에서 거북함을 느낀다. 그것은 특히나, 요즈음 우리는 아무 일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삶을 즐길 시간도 없고, 밥 먹을 시간도 없고, 숨을 쉴 시간도 없다. 우리는 '긴 시간이 필요한 일에 시간을 바치지' 못한다.
그래서 애도를 하고 상처를 어루만질 시간이 없는 것이다. 』
- p135
애도를 하는 과정에서
슬픔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는 것이라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도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면 훨씬 쉽게 상실의 슬픔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하는데 요즈음 더욱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통과의례 같은 애도
작업이 현실에선 왜 이리 어렵기만 한 것일까요. 제대로 된 애도조차 못 하는 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비극적인 상실을 겪은
우리나라에서 애도란 것은 그저 빨리 잊어버리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상실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양한 사례와 개인
성향에 따라 책에서 설명한 애도의 단계는 차이 날 수 있지만, 그 중심은 언제나 '충분한' 애도입니다. 치유의 과정으로서 올바른
'애도'를 거쳐 남은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마음의 힘이
생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