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 유대인 아버지들이 수천 년간 실행해온 자녀교육의 비밀
전성수.양동일 지음 / 라이온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오바마 대통령에게 질문 하나 못하는 한국기자 이야기가 SNS상에서 뜨겁게 회자되었죠.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한국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줬음에도 멀뚱멀뚱있기만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니 낯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왜 우리는 질문 하나 제대로 못 했을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촌극을 보며 <공부하는 인간> 방송에서 봤던 시끌벅적하게 토론하던 상호소통의 도서관 예시바의 모습, 유대인 교육법이 자연스레 생각났습니다.


 

'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교육방법을 일컫는 말입니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유대인들의 성공 원동력인 교육의 핵심입니다. 그들의 교육은 모두 생각하며 말하고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유로운 사고를 하게 만들고, 그런 유용성이 창의적인 능력과 논리성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살고 교육이 바로섭니다. 우리네 '부재형' 아버지를 생각하면 부러운 생활문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책은 가정을 살리고 자녀를 성공시키고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핵심으로서 하브루타를 이야기합니다. <공부하는 유대인>이라는 책에서도 밥상머리 교육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부모 역할로서의 유대인과 반면 아버지의 낮은 돌봄과 어머니의 과잉보호로 이뤄지는 우리나라 자녀교육을 진단합니다. 닮은 듯 다른 우리나라와 유대인의 가족문화를 비교하며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의 개념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과 하브루타의 효과에 관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은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는' 교육이고 유대인 교육은 '질문과 토론'의 교육입니다. 우리는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공부를 하다보니 아이비리그에 진학해도 중도탈락 비율이 44퍼센트나 될 정도라네요. 삶의 교육,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하브루타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봅니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텍스트를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해내는 힘을 말합니다. 문제를 읽고, 문제를 낸 의도를 파악하고, 그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공부를 잘 하는 비결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 역시 리딩을 넘어서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읽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하브루타이기도 하고요. 책 읽기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서 말이든 글이든 생각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매우 다양한 질문들을 한 문장 한 문장에서 뽑아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훈련없이 하브루타 학습이 성공할 수 없다. 잡담만 하다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 - p127

 

저자는 하브루타의 기본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하며 부모와의 애착에 성공함은 물론 인성과 사고력,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길러주고 교과 학습 향상에도 결국 도움이 되는 종합 자녀교육 솔루션으로서의 하브루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지시, 요구, 설명보다 질문을 많이 하는 부모, 대답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칭찬하는 태도,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격려하고, 모르는 것은 책을 다시 보거나 검색을 통해 아이 스스로 찾아보게 하면서 모든 일상 속에서 대화를 통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꼭 가르쳐야 하는 원칙이나 가치관 역시 대화를 통해 분명하게 인지하게 하고요. 경제교육도 빠질 수 없는 유대인 자녀교육의 대표적인 특징 중의 하나였습니다. 

삶의 실천 교육을 중시하는 유대인 자녀교육인 하브루타로 두 아이를 키우며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 저자의 사례를 통해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가 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실천하지 않으면 교육이 아니라 위선이기 때문이라고요. 자녀와 부모가 동시에 변화하는 교육인 셈입니다. 

무엇보다 생각하는 사고, 질문하는 습관을 끌어내는 각 사례들의 공통점은 이 하브루타가 대화를 회복하는 교육이란 것을 다시한번 느꼈네요. 행복과 성공을 부모 손으로 아이에게 안겨 줄 수 있을까요. 두 마리 토끼를 아이가 스스로 잡을 수 있게 공부의 진정한 목적과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든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