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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맥키의 다이얼로그 ㅣ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24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03/pimg_7960121634516025.jpg)
『로버트 맥키의 다이얼로그』는 말의 예술을 탐구하는 시간입니다. 스토리텔링의 심장을 뛰게 하는 대사의 마스터클래스입니다.
최고의 스토리는 최고의 대사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대사는 단순히 캐릭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캐릭터의 내면을 보여주는 창으로 정의합니다.
대사는 해설, 인물 묘사, 행동의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야기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캐릭터의 성격, 감정, 사회적 지위를 보여줘야 하고, 이야기를 전진시키고, 갈등을 일으키며, 변화를 초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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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맥키는 대사를 설계할 때 경제성과 침묵의 활용 원칙을 강조합니다. '브레이킹 배드'에서 월터 화이트의 “I am the danger.” 명대사처럼 짧지만 강렬한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마지막 장면에서의 무언의 대화처럼요.
다양한 매체와 장르에 적용하는 대사의 미묘한 차이도 설명합니다. 배우의 목소리와 행동만으로 대사가 모든 것을 전달해야 하는 연극,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결합해 보다 간결하고 압축적인 대사가 필요한 영화, 긴 호흡의 이야기 속에서 인물의 발전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TV 드라마, 인물의 생각과 서술자의 시점과 얽혀 있어 다층적으로 해석 가능한 소설 속 대사의 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보다가 중도 포기하게 만드는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이 등장하더라고요. 너무 많은 감정을 노출해 오히려 공감을 잃게 하거나, 예상 가능한 표현과 클리셰를 남발하거나, 불필요한 독백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짚어줍니다.
저자는 이야기를 몸체, 대사를 그 몸체를 움직이는 혈액으로 비유합니다. 이야기와 대사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작품은 생명력을 잃습니다. 이야기의 뼈대를 세우고 대사의 숨결을 불어넣으며 한 단계 높은 글쓰기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글쓰기의 신화적 교과서, 창작의 모든 답을 이 책에서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