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 미술관 안에서 펼쳐지는 수학, 과학, 철학 그리고 종교 이야기
김대능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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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아내의 엉뚱한 질문이 풀어내는 미술의 숨겨진 비밀 <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감성적인 남편과 이성적인 아내의 대화 속에서 원시 미술부터 후기 인상주의까지 미술, 과학, 수학, 철학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다빈치도 이런 그림을 그렸구나”, “매너리즘이 미술사에서 나온 단어구나”, “그림이 왜 이렇게 어두침침한 것 같지?”와 같은 질문과 감탄사들은 오히려 미술에 대한 접근을 즐거움으로 순식간에 바꿔줍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예쁘다, 멋지다는 감상으로만 끝내게 두지 않고 시대적 배경, 철학적 의미, 과학적 원리와 연결된 다층적인 해석을 내놓는 김대능 저자의 답변이 꽤 유용하고 현실적입니다. 나한테도 옆 사람이 이런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작품의 표면 너머에는 화가가 있고, 그가 살아간 시대가 있으며, 시대가 쌓아 올린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미술 작품은 화가의 삶과 시대를 비추는 거울임을 상기시킵니다. 그 배경을 알면 작품은 더 깊은 의미를 띠게 됩니다. 김대능 저자는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덕분에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미술사 입문서로 훌륭한 가이드가 됩니다. 호기심 넘치는 질문들이 독자를 대신해 미술의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냅니다. 이과생 아내가 던지는 과학적, 수학적 질문들은 책의 주요 흐름을 주도합니다. 이과적 접근을 통해 미술이 단순히 감각적인 예술을 넘어선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고대 그리스 조각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선 수학적 원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황금비와 같은 수학적 비율은 이상적 인간미를 구현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대 미술은 신의 형상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자 했으며, 그 아름다움은 수학적인 정확성과 조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과적 시각에서 보면 미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 원리와 자연의 법칙이 녹아있는 과학의 연장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세 미술과 르네상스 미술, 그리고 바로크와 로코코 미술 사이의 변화와 상호작용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르네상스는 미술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중세 시대 동안 예술은 신을 중심으로 한 종교적 표현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는 인간 중심으로 그 시선을 돌리며, 예술에 인간의 감정과 현실적 묘사가 더해졌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은 인간의 존재를 예술의 중심에 두며, 그 아름다움을 수학과 철학으로 설명했습니다.


<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본 고전 명화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선보입니다. 모나리자의 미소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이야기는 작품 속 숨은 이야기를 찾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네의 올랭피아 작품은 단순한 누드화가 아닌, 사회적 규범에 도전한 시대의 혁명적 표현으로 재조명됩니다.


인상주의 화가들 중 고갱과 고흐의 삶과 예술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고갱은 원시적 감각을 추구한 고갱, 내면의 감정을 격렬하게 표현한 고흐처럼 삶을 표현하는 도구로서의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시각적 감상에서 벗어나 화가의 고통, 성장 에피소드가 더해지면 미술을 감상하는 새로운 시각도 확장합니다.


과학적, 수학적 사고를 예술 감상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작품을 시대의 맥락 속에서 보고, 그 속에 담긴 화가의 고민과 시대적 배경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세요. 작품 앞에서 정답은 없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의 바탕이 될 그 배경지식을 풍부히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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